"2009년 9월 9일" 대재앙을 무시 못하게 만드는 글- <기후변화가 몰고 올 3대 재앙>

정구환2009.01.20
조회81

기후변화가 몰고 올 3대 재앙
식량, 자원, 영토 등 찾아 집단이주하다 전쟁으로 확산

뉴스앤뉴스 김재윤 기자   

음력설을 10여 일 앞둔 요즘 연일 강추위가 계속된다. 삼한사온(三寒四溫)도 사라졌다.

경제난에 불규칙한 추위마저 극성이다. 인간이 저질은 업보에 대한 자연의 징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메리칸대학의 분쟁.환경 연구가 제임스 R. 리 교수는 워싱턴 포스트 칼럼에서

기후변화가 초래할 3대 재앙을 예고했다.

그에 의하면 지난 반세기는 냉전이 인류를 지배했으나 앞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이보다 더  

긴 세월동안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문제로만 간주했다.

이제는 아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은 그것이 군사문제화 되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무기를 구매하고 전쟁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도 기후변화와 전쟁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는 지역에서 소요가 발생하고 결국에는 유혈사태로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이런 사태를 만드는 중요한 원인은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집단 이주이다.

많은 사람이 일시에 이동하면 국경분쟁이 생기고 자원쟁탈이 벌어지고 구호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이 나오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위험을 예감한 듯 유엔안보리는 2007년 기후변화를 국가안보문제로

다루는 토론을 한 바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지는 전쟁은 3개 전선에서 진행된다. 첫째 전선은 결핍으로 생긴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건조해지면 빙하는 녹고 가용 토지는 줄어든다. 마실 물, 공장, 곡식, 소를

비롯한 가축의 감소사태가 오면 남은 가용자원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기후변화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전 인구가 이주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면

할수록 새로운 이웃과의 분쟁도 증가한다. 실향사민(displacement)은 갑자기 생길 수도 있고 서서히

생길 수도 있다. 사하라 사막이 형성되는 데는 수천 년이 걸렸다. 이 기간 중 사람들은 서서히

나일 강 같은 큰 물줄기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 해수면이 올라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떠나야 한다.

그러나 이주 러시는 충격적인 계기로 급격히 올 수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보았듯이 수백만 명이

 동시에 집을 떠났다. 1991년에는 방글라데시에서 강력한 사이클론이 발생, 2백만 명이 이주하고

13만 8천 명이 죽었다. 이때 집을 떠난 사람들이 새집을 찾는 과정에서 전쟁이 난다. 일종의 영토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주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전쟁의 규모도 커진다.

기후변화의 두 번째 여파는 결핍에서 발생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풍요의 증가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알래스카, 시베리아, 캐나다 북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그곳의 자원개발이 쉬워진다.

평소에 인적이 없던 곳이 개발 가능한 땅으로 변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분쟁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만약 두 강대국 간에 분쟁이 있는 국제수역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무슨 사태가 올지 상상해보라.

약소국가 간에도 애매한 국경을 놓고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춥던 시절에는 시빗거리가 되지 않던 곳에서도 온도상승에 따라 영유권 다툼이 생길 수 있다. “서북통로”(Northwest Passage)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지역은 혹한기에는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아시아로 통하는 이 통로는 따뜻한 기후권이 될 때 문제가 된다.

캐나다 같은 나라가 일정 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캐나다가 그렇게 나오면 미국은

이 통로를 국제수역 관할이라고 맞설 수 있다. 실제로 1812년에는 이런 문제로 전쟁이 발발한 일이 있다.

다만 국제수역 통행 문제가 항상 분쟁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미국과 캐나다처럼 서로가 우방국일 때는

분쟁을 피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기후변화는 지정학적 긴장을 유발하는 두 개의 벨트를 형성한다. 지구의 한 구석에서 발생한

이 벨트는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남하할 수 있다. 극지에서도 긴장 벨트는 생긴다.

아마도 분쟁은 북극에서 먼저 생긴 후 점차 남극으로 이동할 것이다. 적도에서도 유사한 벨트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 강대국까지 개입하면 걷잡을 수 없는 국제전쟁으로 이어진다.

이런 얘기는 21 세기의 우울한 미래상이다. 인류가 지금부터 대책을 세운다면 이런 분쟁은 막거나

완화할 수 있다.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인간이 환경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미국 발 경제난국으로도 전 인류는 신음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까지 겹치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