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경씨는 하늘이 참 사랑하나봐. 큰 사람 되라고. 그러니까 시청률을 안 주지." -배우 나문희씨가 노희경씨에게 했던 이야기 중에서- 글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 제목은 그 사람이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는 이 에세이집은, 제목만 놓고 봤을 때 "이 작가, 무지 뜨거운 사람이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흠. 누구지? 하면서 작가를 보는데 와! 노희경씨잖아! 인생을 뜨겁고, 매 순간을 충실하게, 프로로 살려고 노력하는 가슴 뜨거운 사람의 전형. 그리고 그 사람들을 드라마에 그려내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 노희경. 그녀가 에세이집을 냈다. 너무 반갑잖아! 그래서, 장갑사려고 가지고 나온 돈을 털어서 이 책 한권을 사고, 잡지 한권을 샀다. 요번달도 장갑은 물건너 갔군. 이러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장갑은 순식간에 내 머리에서 사라졌고 나는 이 책을 가슴에 고이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어. 사랑도. " 그녀의 친필 문장으로 시작된 에세이는 시종일관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호진씨, 그대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건가요?" 라고 말이다. 그 말에는 미처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하나씩 하나씩, 그녀의 짧고도 긴 글을 읽어내려갔다. 나는 이렇게 너보다 순정이 있다. 그런데 너는 나를 버렸다. 그렇다면 무참히 무너져 주겠다. 내 옆에 머물러 있어야 할 네가 기어이 날 그냥 스쳐만 지나가겠다고, 네가 상처준 어린 이 사람을 똑똑히 기억하렴...(중략)버려주어 고맙다. 내 첫사랑.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년 후의 편지 " 버려주어 고맙다" ] 중에서- 은수는 그 남자의 처지보다 순수가 버거웠을 것이다. 사랑이 변하고, 권태가 일상이 되고, 키스도 무료해지고, 생계가 치명적인 것을 이미 아는 여자에게 사랑만이 전부인 남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女子에게 少年은 버겁다. " 봄날은 간다"] 중에서-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되는 것일까? 지난날처럼 쉽게 오해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루하더라도 다시 그와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이번 사랑은 결코 지난 사랑과 같지 않을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랑은 지난 사랑을 잘 정리할 수 있을 때에만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고맙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많이 성숙했는지 아마 모를 것이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몇 가지 제안] 중에서- 참 묘하다. 살아서는 어머니가 그냥 어머니더니, 그 이상은 아니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그녀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 없이 세상이 살아지니 참 묘하다. 나는 바란다. 내세에 다시 그녀를 만난다면, 다시 그녀의 막내딸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잘 있었나, K양] 중에서..- 화양연화의 리첸과 차우의 슬픈 만남 역시 오롯이 그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닌 신이 함께 나누어져야 할 짐이란 생각이 든다. 차우와 리첸이 오래전 서로가 혼자일 때 서로를 보지 못하게 한 것도, 그들을 서로 사랑하게 산 것도 신의 영향아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다. 신이여,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사랑일랑 내리지 마소서. 그리고 그들의 아픔이 당신의 실수였다고 말하며 위로하소서, 용서하소서. -[불륜, 나약한 인간에게 찾아든 잔인한 시험] 중에서- 그 누구도 친구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나 자신만큼 소중할 순 없고, 목숨을 담보로, 재물을 담보로, 그 어떤 것을 담보로 의리를 요구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늘 친구의 편에 선다는 것이 반드시 옳진 않다. 주고도 바라지 않기란 참으로 힘이 들다. 살다 보면 친구를 외롭고 괴롭게 버려둘 때가 허다하게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는 것이 친구다. -[친구들에 대한 몇 가지 편견들] 중에서- 요즘은, 책이 정말 많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고심하여 정말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묻고싶다. 대필작가가 난무하고, 어디서 또 본 듯 한 논문같은 글이 활개치며, 글의 진정성보다는 홍보효과를 따져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장사꾼의 세상. 속상하지만 이것 역시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순수했으면 하는 문학의 세계에도 예외는 없는 모양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런 세상 속에서 노희경씨의 이 에세이집은 단연 돋보인다. 글이 길지 않다. 호흡이 차분하다. 정말로 그녀의 숨결이 느껴진다. 내가 웃을 때는 그녀도 분명 웃었을 것 같고, 내가 울 때는 그녀도 글을 쓰며 울었을 것 같다. 이렇게 짧고 강렬한 감동을 받았던 책은 흔치 않았는데 오랜만에 같이 울고 웃었던 진한 여운이 남는 책 한권이 내 품안으로 들어와서 내 가슴이 참으로 따뜻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나문희, 윤여정씨가 노희경씨에 대해 극찬한 부분은 또한 어찌나 부럽던지! 나도 이런 찬사 한 번 받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나 할까. 충분히 그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당신의 아름다운 언어가 세상 곳곳에 울려퍼지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도 그녀의 아름다운 드라마. 정말 많이 기대하겠다. 자, 그녀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호진씨, 무엇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거죠?" 음, 지금 당장 대답하긴 어렵겠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내가 해야할 일이겠죠. 내 가족을, 내 친구들을, 내 아이들을, 내 세상을요. 욕심을 좀 부려본다면, 내 꿈과 목소리와 언어와 음악으로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겠죠? 한 번 해 볼게요. 화이팅! 아참, 앞으로 연애관련 서적은 읽지 않기로 선언했습니다. 뭐 사랑이 그렇게 된다고 사랑이면, 세상에 수많은 노래와 그림과 소설이 왜 탄생했겠습니까. 뜨거운 가슴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볼게요. 응원해주세요. 당신의 에세이 덕분입니다!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희경씨는 하늘이 참 사랑하나봐. 큰 사람 되라고. 그러니까 시청률을 안 주지."
-배우 나문희씨가 노희경씨에게 했던 이야기 중에서-
글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 제목은 그 사람이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는 이 에세이집은, 제목만 놓고 봤을 때
"이 작가, 무지 뜨거운 사람이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흠. 누구지? 하면서 작가를 보는데
와! 노희경씨잖아!
인생을 뜨겁고, 매 순간을 충실하게, 프로로 살려고 노력하는
가슴 뜨거운 사람의 전형.
그리고 그 사람들을 드라마에 그려내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 노희경.
그녀가 에세이집을 냈다.
너무 반갑잖아!
그래서, 장갑사려고 가지고 나온 돈을 털어서
이 책 한권을 사고, 잡지 한권을 샀다.
요번달도 장갑은 물건너 갔군.
이러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장갑은 순식간에 내 머리에서 사라졌고
나는 이 책을 가슴에 고이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어. 사랑도. "
그녀의 친필 문장으로 시작된 에세이는 시종일관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호진씨, 그대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건가요?"
라고 말이다.
그 말에는 미처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하나씩 하나씩, 그녀의 짧고도 긴 글을 읽어내려갔다.
나는 이렇게 너보다 순정이 있다. 그런데 너는 나를 버렸다.
그렇다면 무참히 무너져 주겠다.
내 옆에 머물러 있어야 할 네가 기어이 날 그냥 스쳐만 지나가겠다고,
네가 상처준 어린 이 사람을 똑똑히 기억하렴...(중략)버려주어 고맙다. 내 첫사랑.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년 후의 편지 " 버려주어 고맙다" ] 중에서-
은수는 그 남자의 처지보다 순수가 버거웠을 것이다.
사랑이 변하고, 권태가 일상이 되고, 키스도 무료해지고,
생계가 치명적인 것을 이미 아는 여자에게 사랑만이 전부인 남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女子에게 少年은 버겁다. " 봄날은 간다"] 중에서-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되는 것일까?
지난날처럼 쉽게 오해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루하더라도 다시 그와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이번 사랑은 결코 지난 사랑과 같지 않을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랑은 지난 사랑을 잘 정리할 수 있을 때에만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고맙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많이 성숙했는지 아마 모를 것이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몇 가지 제안] 중에서-
참 묘하다. 살아서는 어머니가 그냥 어머니더니, 그 이상은 아니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그녀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 없이 세상이 살아지니 참 묘하다.
나는 바란다. 내세에 다시 그녀를 만난다면,
다시 그녀의 막내딸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잘 있었나, K양] 중에서..-
화양연화의 리첸과 차우의 슬픈 만남 역시
오롯이 그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닌 신이 함께 나누어져야 할 짐이란 생각이 든다.
차우와 리첸이 오래전 서로가 혼자일 때 서로를 보지 못하게 한 것도,
그들을 서로 사랑하게 산 것도 신의 영향아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다. 신이여,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사랑일랑 내리지 마소서.
그리고 그들의 아픔이 당신의 실수였다고 말하며 위로하소서,
용서하소서.
-[불륜, 나약한 인간에게 찾아든 잔인한 시험] 중에서-
그 누구도 친구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나 자신만큼 소중할 순 없고,
목숨을 담보로, 재물을 담보로,
그 어떤 것을 담보로 의리를 요구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늘 친구의 편에 선다는 것이 반드시 옳진 않다.
주고도 바라지 않기란 참으로 힘이 들다.
살다 보면 친구를 외롭고 괴롭게 버려둘 때가 허다하게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는 것이 친구다.
-[친구들에 대한 몇 가지 편견들] 중에서-
요즘은, 책이 정말 많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고심하여
정말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묻고싶다.
대필작가가 난무하고, 어디서 또 본 듯 한 논문같은 글이 활개치며,
글의 진정성보다는 홍보효과를 따져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장사꾼의 세상.
속상하지만 이것 역시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순수했으면 하는 문학의 세계에도 예외는 없는 모양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런 세상 속에서 노희경씨의 이 에세이집은 단연 돋보인다.
글이 길지 않다. 호흡이 차분하다.
정말로 그녀의 숨결이 느껴진다.
내가 웃을 때는 그녀도 분명 웃었을 것 같고,
내가 울 때는 그녀도 글을 쓰며 울었을 것 같다.
이렇게 짧고 강렬한 감동을 받았던 책은 흔치 않았는데
오랜만에 같이 울고 웃었던 진한 여운이 남는 책 한권이
내 품안으로 들어와서
내 가슴이 참으로 따뜻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나문희, 윤여정씨가 노희경씨에 대해 극찬한 부분은
또한 어찌나 부럽던지!
나도 이런 찬사 한 번 받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나 할까.
충분히 그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당신의 아름다운 언어가 세상 곳곳에 울려퍼지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도 그녀의 아름다운 드라마. 정말 많이 기대하겠다.
자, 그녀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호진씨, 무엇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거죠?"
음,
지금 당장 대답하긴 어렵겠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내가 해야할 일이겠죠.
내 가족을,
내 친구들을,
내 아이들을,
내 세상을요.
욕심을 좀 부려본다면, 내 꿈과 목소리와 언어와 음악으로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겠죠?
한 번 해 볼게요.
화이팅!
아참, 앞으로 연애관련 서적은 읽지 않기로 선언했습니다.
뭐 사랑이 그렇게 된다고 사랑이면, 세상에 수많은 노래와 그림과 소설이 왜 탄생했겠습니까.
뜨거운 가슴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볼게요. 응원해주세요. 당신의 에세이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