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조세희 작가 용산참사는 야만행위! 30년전과 다를 바 없다

장현희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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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화 / 진행  :

지금 서울 용산 사고현장 근처에는 이번 철거민 농성 진압 과정에서 숨진 이들을 기리는 분향소가 마련됐는데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분향소 입구에는 하얀 국화꽃들과 함께 2009년판 난쏘공이라고 적힌 유인물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난쏘공은 어제도 잠깐 말씀드렸는데 1978년도입니다. 1978년도에 조세희 작가가 쓴 이란 소설의 줄임말로 도시 재개발 뒤에 숨겨진 저소득층의 궁핍하고 처절한 그런 삶을 그린 작품인데요. 지금 이 소설을 쓴 조세희 작가도 용산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라고 그래서요. 잠시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 조세희 / 소설가  :

네, 안녕하세요.


☎ 김미화 / 진행  :

지금 용산 현장에 가 계신다고 얘기 들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 조세희 / 소설가  :

그런데 미리 제가 말씀을 드릴 게 제가 건강이 좀 안 좋아요. 그래서 지금 여기 와 보니까 힘이 많이 듭니다. 제가. 말실수 할까봐 걱정이 되는데 일단 시작을 하세요. 말씀을.


☎ 김미화 / 진행  :

예, 이번 용산 철거민 참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2009년판 난쏘공이다,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이번 사태 보면서 선생님은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조세희 / 소설가  :

글쎄, 나는 2009년 판이라는 그걸 나도 봤는데 우선 30년 전에 이 이야기를 쓰면서 제가 기본으로 깔아두었던 게 있어요. 그것은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아주 나쁜 일 중에 하나죠. 그것이 30년 전에 있었는데 오늘 또 이런 비극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반 보통 사람들보다 나는 작가로서 더 받는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아주 나쁜 일이라고 하신 게 정확히 어떤 건지 철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조세희 / 소설가  :

그것은 뭐냐 하면 이 지구상에선 숱한 생명들이 살아가잖아요. 인간은 그 중에서 제일 뛰어난 것을 인간이라고 그럽니다. 70년대에 내가 난쏘공을 쓸 때 그때 철거현장에 가서 그 가족들과 철거를 함은 곧 쫓겨날 가족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식사 끝날 때까지 참아주겠지 했는데 철거용역들이 무섭게 들어와서 우리가 먹던 밥상이 땅에 떨어지고 담은 무너지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악의 공포를 제가 그 현장에서 겪었어요. 그리고 그 우는, 눈물 흘리는 갈 곳 없는 세입자들, 그들과 한편이 되어서 몰려다니다가 철거반원과 싸우고 돌아오면서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뭐가 안 되느냐. 인간 세계에 이런 범죄가 함부로 생겨서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다가 난쏘공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집권을 했던 사람들, 그리고 30년 동안 요직을 맡았던 사람들, 한국이 발전을 해왔다고 그러는 세계의 몇위권의 경제대국이 됐다고 그러는 이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들보다 더 비인간적이고 더 잔인하고 그 횡포의 힘이 더 커서 그래서 받은 충격이 더 컸습니다. 30년 전에는 우리는 고생을 하면 아름다운 미래에 도착한다고 그랬는데 30년이면 제 젊은 시절인데 조금 있으면 제가 일흔이 됩니다. 제가 30년 후에 도착한 곳은 아주 더 무섭고 더 못된 인간이 살지 못될 곳에 도착한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다가 고통스럽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예, 이번 사태가 30년 전보다 더 충격적으로 느끼신 이유는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이 되고요.


☎ 조세희 / 소설가  :

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이 그 김 선생은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돌아가신 분들, 불 속에서... 얼마나 뜨거웠을까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들에게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학교 선생님이 있고 학교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따져보면 다 이웃 형제들이에요. 그들의 죽음이 얼마나 안타깝고 견딜 수 없습니까? 이것은 우리가 현명했으면 다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는데 서둘러서 이런 범죄적인 일이 일어났던 거죠. 이것은 발전을 위해서 소수는 희생돼야 된다 하는 그런 이론은 갖다 붙일 수도 없는 대참극이에요. 저는 그것이 분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저희도 분합니다. 선생님. 조세희 선생님 이런 악순환을 지금 선생님이 30년 전에 쓰신 책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데 이게 그때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던 사회상이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참 마음이 답답한데 이런 악순환을,


☎ 조세희 / 소설가  :

그때는 아무리 30년 전이라고 그래도 그 용역들이 나가서 웃통 벗어젖히고 망치를 다 두들겼어요. 지금처럼 물대포도 없고 시너를 가뜩 채워놨는데 거기에 불이 붙으면 어떻게 된다는 걸 그때 사람들은 대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작은 규모의 기계들을 사용하고 힘도 아주 작았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선생님, 해결책을 주십시오. 해결책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조세희 / 소설가  :

해결책이라는 것은 내가 보기엔 지금 이 상태가 그대로 간다면 없습니다. 이 상태라는 것이 뭐냐 하면 우리가 이 아주 한국에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개개인이 무거운 짐을 갖고 태어납니다. 이 지구상에서 제일 불행한 민족 중에 하나가 우리에요. 분단국가가 우리가 하나라는 것도 맞죠. 박정희 시대에 김 선생이 몇 살이었는지 몰라도 그는 낙원을 건설하고 곧 우리는 낙원에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 세상에 도착한다고 그랬어요. 지금 도착한 곳이 그렇게 행복하게 살 낙원입니까? 그렇지 않죠. 힘없는 사람은 여전히 힘들죠. 비정규직만 국가의 경제를 위해서 희생을 당하죠. 200만원 받던 사람이 100만원 받고 100만원 받던 사람이 쫓겨나고 지금 숱한 젊은이가 학교를 나오죠. 직장은 없죠. 이런 낙원이 세계에 어디 있습니까?


☎ 김미화 / 진행  :

네, 네. 선생님, 정말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먼저 있어야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오늘 시간 때문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


☎ 조세희 / 소설가  :

네, 네.


☎ 김미화 / 진행  :

지금까지 의 저자 조세희 작가였습니다.

 

 

 

출처 ;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펌.

 

http://www.imbc.com/broad/radio/fm/worldnus/interview/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