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탈을 쓴 늑대

성민희2009.01.22
조회140

작년에는 연초부터 보물을 불살라 먹더니만, 올 초는 양떼를 불살라 삼켜버리는 형국이니, 어떤 고사성어가 어울릴라나?!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그리고 그 분의 뜻이 지금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면, 엊그제 목숨을 잃은 이 가난한 영혼들의 마음을 보살펴 주실거라 믿는다. 인간인 내가 하나님의 어떠하심에 대해 일일이 판단할 수 없기에, 최소한의 현재의 분노와 시대착오적인 흐름 속에서 , 틈만 나면 인간의 기본권을 억압하려는 국가의 초월적인 통치때문에 말하는 게 많이 위축될지라도...

 

죽었다.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자신이 양인 것처럼 양떼를 속였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 행적을 찬양했다. 마치 예수의 성배를 찾은 사악한 늑대처럼...양의 탈을 쓴 늑대는 드디어 양떼를 미혹시키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양떼의 수장이 되었다. 그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기까지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그가 양떼의 수장이 된다고 공식발표가 난 뒤 일주일도 채 안되어 양떼가 오래전부터 소중히 여기고 아끼던 그들의 보물이 화재로 홀라당 다 타고 말았다. 몇몇 책임자를 내세워가며 문책을 했지만, 정확히 그 사건을 처리해가고 향후 이런 불상사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 취해야할 예방조치는 아주 미흡했다. 언제 어디서나 위험은 존재했다.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였지만, 이 양떼의 사회는 순전히 빛 좋은 개살구랑 별반 다를바 없었다. 양으로서의 권리를 주창하는 몇몇 무리가 있었지만, 이들도 그 내면에는 양의 탈을 쓴 늑대와 한통속이었고, 그들이 내세우는 하나님의 정의나 하나님의 긍휼, 그리고 가난한 양떼를 위한 정책들은 하나같이 연금술사들이 만들어내는 얇은 은막을 입힌 돌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하나같이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우리와 함께 이 고통을 이겨냅시다!"하고 외쳤다. 사실, 그들은 말만 그렇게 하는데 익숙한 계급이라서 , 살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던 순진한 그리고 어리석은 양들은 그들의 말을 그냥 믿고 따라갔다. 의심은 했지만, '양떼의 주축인데 우릴가지고 사기 치겠어?'반문하면서 그들이 하는 말은 잘 지켜나갔다. '흠,,,결국은 사기치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수천 수만의 양무리를 향한 그들의 사기행각은 매우 교묘해서 양무리의 어떤 한 양이 미래를 예측하는 듯한 글을 가지고 매주 강연했다. 그 양은 가면을 쓰고 등장했는데, 보통의 양들은 그 가면이 그 양의 본래 얼굴이라 믿고 '꽤나 지혜로운걸?'이라고 생각하면서 경청했다. 가끔 양 무리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계급들도 가면 쓴 양의 말을 흘러가는 소리처럼 듣고 가긴 했다. 그러다가 비리와 부정부패를 조사하러 나온다고 했던 빤짝이 구두를 신은 겉으로는 뺀질뺀질 윤기가 잘잘 흐르는 털을 걸친 양이 와서 그 가면 쓴 양이 선량한 양떼 사회를 미혹하고 있다는 죄목을 씌워 가면 쓴 양을 잡아가뒀다. 모진 고문을 했고, "네가 말한 것이 어떻게 해서 알게 된 것인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불어!"라며 윽박질렀다. 그래서 가면 쓴 양은 끝까지 자기의 가면을 벗지 않은 채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배후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저는 당신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도대체 누가 당신의 배후에 있습니까?"...빤짝이 구두를 신은 곱게 털을 가다듬은 양은 뜨끔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면서, 막 말을 더듬더듬 하기 시작했다. '흠...배후에 누가 있긴 있나보군. 그럴 줄 알았어. 나를 들들 볶아서 늑대밥으로 갖다주려는 속셈을 내가 모를 줄 알구?!' 가면 쓴 양은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그 컴컴한 칙칙한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죽은 척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또 다른 새로운 양이 조사 할게 있다며 그를 데리고 나갔다. 좋게 실려 가고 있는데 거리에 있는 양들이 하나같이 울면서 억울하다고 억울하다고 이럴 수 있냐고 항의하고 있었다.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자기의 수하들을 시켜서 불법 점거하고 있는 양무리들을 강제로 이 엄동설한에 내 몰고 있었다. 껄렁껄렁하고 침 퉤퉤 뱉어가며 다른 양의 털을 입으로 마구 물어뜯고 그러는 질 나쁜 양을 많이 동원해 가지고 불법점거하면서 자기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음메음메~~소리치고 있는 양무리를 강제로 물어 뜯었다. 해도해도 안될 것 같아 조용히 촛불을 가져다가 불법점거 하고 있는 땅 주변에다 삥 둘러 세워 놓았다. "너희들 여기 넘어서 나오면 나한테 죽을 줄 알아!" 무서웠다. 그래도 해보는데 까지 해보겠다면서 자신의 주거권을 침해당한 이 양들이 끝까지 저항하다가 결국에는 촛불의 불꽃이 자신의 털에 옮겨 붙어 처참히 불에 타 죽고 말았다. 그 현장을 목격한 일부 사진 잘 찍는 양, 글 잘 쓰는 양들이 그 현장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불법시위때문에 이 양들은 죽게 된 것이다!"...불에 타 죽은 양들은 불법을 자행한 양들이 아니다. 이 양들은 한 평생 양으로 태어나서 양으로서 살기 위해 자기의 공간을 보장받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을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그 수하들이 하나같이 '놀라운 터전 공사'라는 미명 아래 잘 살고 있는 힘없고 먹을 풀 조차 없는 이 양들의 터전을 짓밟은 것이다. 글 잘 쓰고 사진 잘 찍는 양들도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그 수하들과 알고 보니 한패였다. 이 곳에서 순전히 양의 무리의 안녕과 행복을 보전해주는 장치는 찾기 힘들었다. 그랬다. 그게 사실이었고,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