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수도 있었다. 진압이 아닌 구조였다면!

이철우20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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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수도 있었다. 진압이 아닌 구조였다면!

상식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라고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상식은 수학에서 1+1=2 라는 것처럼 (영원불변하진 않더라도) 동시대에선 최소한 그것의 옳고 그름을 더이상 검증하지 않아도 말그대로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린 지금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걸까?

용산경찰서장은 사고가 난지 반나절만에 브리핑에서 이렇게 소리치며 항변하더라.

 

"(경찰특공대가 타고 있는)컨테이너에 시너를 뿌리는 게 말이 됩니까?!!"

                 아뿔사!!!!

저들은 그걸 알면서도 자기의 동료,부하들을 그런 컨테이너에 태워서 보냈단 말인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기중기에 실려 옥상에 올라가는 동안에 불이라도 붙었으면, 컨테이너에 탔던 특공대들은....

 

그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사지에 몰아넣은 자가 뻔뻔하게 낯을 들고 있는지, 내 상식으로는 알지 못하겠다.

 

물대포는, 최루액을 넣은 물대포는 쏠 줄 알면서 시너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단 한번도 물을 멈추고(기름에 의한 화재에서 물을 쓴다는 건 오히려 불을 키우는 거다) 소화재를 뿌릴 생각을 안한, 준비도 하지 않은 그 무식함이 이해되지 못한다.

 

불법부당한 시위가 당연하다고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그들의 비상식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시너가 있고 화염병이 있었으며 과격한 상태이고 이제 25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위대를, 자기네 대원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를 위협하는 걸 알면서도 사지에 몰아넣은 그들을, 용산경찰서장을 서울지방청장을 경찰청장을, 그래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용산대학살극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 있던 피켓..

 

"살릴수도 있었다. 진압이 아닌 구조였다면"

 

그렇다. 그들은 처음부터 시위대를 같은 사람으로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그저 치워버려야 할 어떤 장애물, 자신의 승진을 위한 도구로 밖에 보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특공대원의 컨테이너엔 쇠파이프와 물대포만이 실려있었던 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그 어떤 구호장치도 없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돌아가신,빈다..

 

소중한 사진을 허락해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press_gallery&page=1&sn1=&sid1=&divpage=1&sn=off&sid=off&ss=on&sc=off&sort&no=1539

진압 당시 동영상 (뒷통수를 누군가 때리는 것 같은 먹먹함...)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vy-x3H4h0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