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간 남자들 잘봐요. 결론은 하나에요. 의경가지 마세요.

조성재2009.01.25
조회1,769

안녕하세요. 저는 의경 기동단 출신 예비역입니다.

먼저 지금도 일선에서 추운날씨에 밤을 새며 철야를 서고있을 전의경 후배님들의 노고에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정말 잘못된 상식들이 많이있으며,

또 그 진상에 대해선 전의경을 나온 예비역들 만이 알고있기에 부득이하게 이런글을 올리는점 양해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런글 올렸다가 행여 뒷탈이 있을지도 걱정이 되어서 홈피는 연결 끊어놓고 글을 씁니다.

 

 

인사치레는 여기서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직 군대를 안간 남자들 봐요.

혹시나, 행여나 의경 지원하실생각이라면 그냥 육군 가세요.

 

나는 경찰 공무원이 되고싶기에 미리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하신다면 할말 없지만,

 

그렇지 않고.

의경가면, 경찰 보조업무를 맡는다는 생각.

길거리 다니다보면 방범순찰도는 의경들을 보며 사회에서 군생활 할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

 

지금부터 버리시고, 제가 하나하나 설명해드릴테니 두눈 크게뜨고 한자한자 또박또박 읽어보시면, 아마 인생에 있어서 후회하시는 일은 없으실겁니다.

 

 

의경에대한 착각.

지금은 인식이 어느정도 각인되어있으나, 여전히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의경은 몇가지로 나뉩니다. 일단 입대를 한 후에... 시험을 보게됩니다.

그 시험에서 상위 20-30% 만이 여러분들이 흔히들 보시는 방범순찰대와 교통의경, 그리고 서의경이라고...

경찰서 소속으로 교통과 방범임무를 맡는 비교적 편한 의경으로 배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70-80%의 의경들은 기동단(대)로 배정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위진압을 하게되는거죠.

상위 20-30%에 속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어느정도 운도 따라야 하거든요.

 

사격,태도, 시험.....그리고 지역 TO.

간단하게 제 동기녀석들은 시험 100점. 사격 준수, 태도 감점 없이 기동대 갔습니다. 그리고 20-30% 안에 빽을쓴 되먹지 못한 인간들도 다수 포함되기때문에 어렵다고 할수 있죠.

 

그리고 행여 방범순찰대를 간다 해도 시위집회에 아예 동원되지 않는것도 아닙니다. 거의 후방이긴 하지만....

재수없이 붙는 경우도 많이있기때문에....

오히려 다치는 의경들중 다수가 방범순찰대입니다. 훈련이 않되어있거든요. 기동대에 비해.

 

교통의경이 아닌이상 횟수의 차이일뿐이지 시위진압에 동원되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을 볼때...

의경지원은 대모막으러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게 얼마나 짜증나는건지는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구지 말리진 않겠지만...

혹시나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시간에 쫓겨 나이가 차서 빨리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방범돌고 편한게 의경이겠구나...

시위나 대모막는건 전경이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서

저처럼 의경에 덜컥 지원하실까봐 노파심에 드리는 말입니다.

 

참고로 저 군복무시철, 들어오는 후임마다 재미로 물어보면 한다는 소리가 이거였습니다.

 

 문: 넌 왜 의경 왔냐?

 답: 1. 방범이나 돌고 경찰 보조 업무라길래 왔습니다.

       2. 이런줄 모르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생각을 가지신분들....

[에이....그래도 맨앞에서 막는건 전경이겠지...의경은 아닐꺼야. 그러니 가도 괜찮겠지???]

 

쇠파이프 진압부대- 의경

화염병 전담부대- 의경

 

많은 집회를 돌아다녀봤지만.....배치는 거의 대부분 1,2,3선에 의경 그리고 중간중간 전경부대..

이렇게 배치가 됩니다. 전경부대가 맨 앞에 배치되는 경우는 보질 못했고, 또 그래서도 않될겁니다.

 

일단 의경과 전경의 비율을 보자면 의경이 훨씬 많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지원과 비지원(착출)

그렇다고 의경에 비해 전경이 편한것은 결코 아닙니다. 의경이나 전경이나 대모막으러 동원되는 인력들은

다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훈련도 약간씩의차이일뿐이지...

똑같이 시위막는 훈련을하고 동원이되고....그리고 배치되는것이 1,2,3선일뿐이지 어느쪽에서 어떻게 과격해지고 어디가 불이 붙는지는 사실상 랜덤이라고 보시면 되기때문에.....

전경이나 의경이나 똑같을뿐입니다.

다만 의경 모르고 지원하시는 분들이 생각하실부분은, 시위진압 동원에 있어서 의경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고 싶은겁니다.

확실한건 전경보다 의경이 많고, 보다 앞선에 배치된다는겁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결국 의경지원은 대모막으러 가는겁니다.

 

 

 

의경나온 사람으로써 뉴스를 본다 싶으면,,,,

다른이들보다 두배는 더 안타까운 심정으로 용산참사를 지켜봤습니다.

 

사회의 이슈는 두가지로 양분되어 이분법적으로 한 사건을 짚어내지만

전의경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철거민들의 심정을 가늠하는 일반 시민으로써 이분법적 판단이 서질 않고

혼돈이 오게 됩니다.

 

철거민들은 비록 불법이지만 생존권 문제로 죽기살기로 투쟁하였고,

군인이자 전의경인 우리 누군가의 자식들은 죽일려고 달려드는 철거민들에게서...

살기위해 대응했습니다.

 

그것뿐이에요.

그래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공권력이라지만, 국민을 죽이는 공권력은 있어선 않됩니다.

그러나, 전의경들도 공권력의 희생자들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맞아서 다치고 심지어 죽기도 합니다.

 

전의경들도 제대후 일반인, 시민이되고 국민이 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공권력의 혜택을 받을 이유가 없는 힘없는 사람들일겁니다.

그런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고....

 

이건 이제 아니라고 봐요.

아니 첨부터 아닙니다.

 

전의경 제도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빨리좀 없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의경 지원하시는 분들....

잘 알아보고...

그래도 가시겠다 싶으시면 가세요.

단, 잘 알아보고 가세요.

 

잘못하면 당신의 손으로 사람을 죽일수도 있습니다.

시민들의 손에 당신이 죽을수도 있구요.

 

잘못은 정부에 있는데 욕과 매를 맞게되는것은 당신일겁니다.

반대로 잘못이 시민에 있다 한들....

그래도 그들의 한풀이를 그대로 받아야 할수도 있습니다.

 

시민, 국민들 등지고 정부와 힘있는자들의 방패가 되고싶다면......

얼마든지 가세요.

근데, 그게 아니라면 정말 가지마세요.

선배로써 충고이자 부탁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