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8_인내.

최보람2009.01.28
조회30

20090128_인내.

한때는

서비스업이 천직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웃는 일에 자신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두번째 명절을 보냈을때

세상에 의지만으로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걸 알았다.

 

20090128_인내.

매번 명절이면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도

나와는 맞지않는,

하지만 나만 뺀 모두가 공유한

그 성품과 문화에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올라오는 날 쯤에는 지치고 지쳐서

도저히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기껏해야 억지웃음 몇번_

 

그렇게 돌아오는 차 안에는

어김없이 후회가 가득했다.

 ...어차피 할거 더 잘할걸,

 ...더 기쁘게 할걸,

 ...더 상냥하게 해드릴걸..

왜 내 마음가짐이 이 정도 밖에는 안되나.. 언제부터 이렇게

웃음에 인색했던가..

 

그렇게 스스로 자책하며 돌아오길 반복하던 나는

물론 올해도 그렇게 후회하며 돌아왔지만,

여느때보다는 조금은 다른 감정이다.

 

 

20090128_인내.

명절이면 바뀐 잠자리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루는 나는

명절내내 온몸이 아프고 피곤했었다.

 

고작 이틀밤만 보내면 지나가는 명절이지만,

2년 전쯤부터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자보려고

좋아하는 담요까지 챙겨들고 내려가던 내가_

이번 설에는 어쩐일인지

너무도 편안하게 잠을 이룰수 있었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불편하기만 할 것 같던 잠자리가

햇수로 5년이 된 이제서야 익숙해진거다!

 

 

20090128_인내.

고작 잠자리하나도

익숙해지는데에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면

'시'자가 붙은

새로운 가족들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에는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겠는가_

 

어느날엔가는

편해진 잠자리처럼

그분들이 모두 편해질 날들이

분명 온다고 생각하니

돌아오는 차안,

조금은 내 마음이 가볍다.

 

그저 

그렇게 내게 필요한 얼마만큼의 시간이

차츰차츰 흘러가주기를

조금만 더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되는거라고,

그러니

기다려보자고_

 

20090128_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