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낭만적인 길로 꼽히는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엔 언제나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이 있다. [사진=이진권 프리랜서
덕수궁 돌담길에서 경희궁~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길은 서울에서도 특별하다. ‘서울의 건축 연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시대별 양식을 볼 수 있고, 국립덕수궁미술관·성곡미술관을 비롯한 갤러리를 볼 수 있는 문화와 낭만의 거리다.
1 근대와 현대를 잇는 덕수궁 정동길(덕수궁~시립미술관~정동교회~정동극장~이화여고~경향신문)
시청 앞 광장을 마주한 덕수궁 대한문에서 이 길은 시작된다.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2번 또는 1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대한문에서 매일 세 차례(오전 11시30분, 오후 2시·3시30분)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식은 특별한 볼거리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은 고종황제가 집무실과 접견실로 썼던 최초의 유럽풍 궁중 건축물인 석조전에 있다. 3월 22일까지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이 열리고 있어 한번 들러볼 만하다. 덕수궁 돌담길은 1~1.5㎞에 불과하지만 서울의 가장 낭만적인 길로 꼽힌다. 돌담길이 끝날 즈음이면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 정동교회,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옛 러시아공사관 등이 이어진다. 구한말 역사적 사건들이 거의 이 길을 따라 일어났음을 기억한다면 가벼운 산책을 근현대사 탐방으로도 전환시킬 수 있다. 이화여고 담장에는 ‘담꽃’이라는 작품이 그려져 있다. 계원조형대 교수팀과 시민들이 함께 작업한 분필 그림이다. 시립미술관에서는 3월 22일까지 국립퐁피두센터 특별전이 열린다.
2 경희궁 주변 정겨운 골목길 걷기(경향신문~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성곡미술관~서울지방경찰청~경복궁)
경향신문에서 강북삼성병원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잇따라 나온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에서 궁을 거닐어 볼 수 있다. 홍화문을 지나 궁 안으로 들어서면 서울시립미술관 별관과 숭정전이 보인다. 숭정전 둘레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시민 기증 10년의 기억’과 ‘삼천사지 발굴 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각각 2월 1일, 2월 2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을 나와 성곡미술관과 내수동 교회로 통하는 골목도 제법 걸을 만하다. 인적이 드문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성곡미술관이 나온다. 본관과 별관 건물 사이로 야외 조각공원으로 올라가면 수령이 30~40년 된 100여 종의 나무숲 사이로 유리에 싸인 아담한 미술관 노천카페가 있다.
미술관을 나와 다시 가던 방향 쪽으로 향해 축구회관을 지나면 최근 공사가 끝나 넓게 길이 뚫린 내수동 스페이스본 아파트 단지 후문이 나온다. 단지 후문 쪽에서 골목길을 나서 오른쪽으로 두 번 돌면 서울지방경찰청 정문이 보이고 왼쪽으로 경복궁, 효자동 쪽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3 경복궁 주변의 문화 공간, 효자동(경복궁~신무문~효자동, 청운동 방향)
서울경찰청 뒤편 효자동 쪽으로 나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경복궁이다. 세종로 쪽으로 통한 광화문 출입구는 이전 공사 때문에 폐쇄된 상태다. 홍례문으로 들어서면 고궁 산책 코스가 시작된다. 여기서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 근정전, 국내 최대 규모 누각 경회루, 최초의 전기 발생지 향정원 등을 볼 수 있다. 경회루는 동절기엔 개방하지 않는다. 최근 재건한 건청궁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하루 세 차례만 관람할 수 있다.
건청궁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청와대 정문이 보이는 신무문이 나타난다. 이 문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역대 대통령들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진열해 놓은 효자동 사랑방이 나온다. 여기에서 경복궁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경복궁 서쪽의 효자동길은 소박하고 고즈넉한 멋이 있다. 대림미술관을 시작으로 옛 ‘열린책들’ 사옥인 씨네마서비스, 통의동의 터줏대감인 진화랑, 신진 화가들의 작품전이 열리는 브레인 팩토리 등이 효자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특히 경복궁 영추문 맞은편 사이로 들어가는 영추문길에는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과 빈티지 가구 수집가로 유명한 사진작가 이종명씨의 가구카페 mk2, 새로운 전시 대안공간인 갤러리 팩토리 등이 모여 있다.
고궁 샛길…역사·낭만 팔짱 낀 산책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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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낭만적인 길로 꼽히는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엔 언제나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이 있다. [사진=이진권 프리랜서
덕수궁 돌담길에서 경희궁~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길은 서울에서도 특별하다. ‘서울의 건축 연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시대별 양식을 볼 수 있고, 국립덕수궁미술관·성곡미술관을 비롯한 갤러리를 볼 수 있는 문화와 낭만의 거리다.
1 근대와 현대를 잇는 덕수궁 정동길(덕수궁~시립미술관~정동교회~정동극장~이화여고~경향신문)
시청 앞 광장을 마주한 덕수궁 대한문에서 이 길은 시작된다.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2번 또는 1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대한문에서 매일 세 차례(오전 11시30분, 오후 2시·3시30분)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식은 특별한 볼거리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은 고종황제가 집무실과 접견실로 썼던 최초의 유럽풍 궁중 건축물인 석조전에 있다. 3월 22일까지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이 열리고 있어 한번 들러볼 만하다. 덕수궁 돌담길은 1~1.5㎞에 불과하지만 서울의 가장 낭만적인 길로 꼽힌다. 돌담길이 끝날 즈음이면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 정동교회,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옛 러시아공사관 등이 이어진다. 구한말 역사적 사건들이 거의 이 길을 따라 일어났음을 기억한다면 가벼운 산책을 근현대사 탐방으로도 전환시킬 수 있다. 이화여고 담장에는 ‘담꽃’이라는 작품이 그려져 있다. 계원조형대 교수팀과 시민들이 함께 작업한 분필 그림이다. 시립미술관에서는 3월 22일까지 국립퐁피두센터 특별전이 열린다.
2 경희궁 주변 정겨운 골목길 걷기(경향신문~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성곡미술관~서울지방경찰청~경복궁)
경향신문에서 강북삼성병원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잇따라 나온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에서 궁을 거닐어 볼 수 있다. 홍화문을 지나 궁 안으로 들어서면 서울시립미술관 별관과 숭정전이 보인다. 숭정전 둘레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시민 기증 10년의 기억’과 ‘삼천사지 발굴 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각각 2월 1일, 2월 2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을 나와 성곡미술관과 내수동 교회로 통하는 골목도 제법 걸을 만하다. 인적이 드문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성곡미술관이 나온다. 본관과 별관 건물 사이로 야외 조각공원으로 올라가면 수령이 30~40년 된 100여 종의 나무숲 사이로 유리에 싸인 아담한 미술관 노천카페가 있다.
미술관을 나와 다시 가던 방향 쪽으로 향해 축구회관을 지나면 최근 공사가 끝나 넓게 길이 뚫린 내수동 스페이스본 아파트 단지 후문이 나온다. 단지 후문 쪽에서 골목길을 나서 오른쪽으로 두 번 돌면 서울지방경찰청 정문이 보이고 왼쪽으로 경복궁, 효자동 쪽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3 경복궁 주변의 문화 공간, 효자동(경복궁~신무문~효자동, 청운동 방향)
서울경찰청 뒤편 효자동 쪽으로 나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경복궁이다. 세종로 쪽으로 통한 광화문 출입구는 이전 공사 때문에 폐쇄된 상태다. 홍례문으로 들어서면 고궁 산책 코스가 시작된다. 여기서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 근정전, 국내 최대 규모 누각 경회루, 최초의 전기 발생지 향정원 등을 볼 수 있다. 경회루는 동절기엔 개방하지 않는다. 최근 재건한 건청궁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하루 세 차례만 관람할 수 있다.
건청궁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청와대 정문이 보이는 신무문이 나타난다. 이 문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역대 대통령들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진열해 놓은 효자동 사랑방이 나온다. 여기에서 경복궁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경복궁 서쪽의 효자동길은 소박하고 고즈넉한 멋이 있다. 대림미술관을 시작으로 옛 ‘열린책들’ 사옥인 씨네마서비스, 통의동의 터줏대감인 진화랑, 신진 화가들의 작품전이 열리는 브레인 팩토리 등이 효자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특히 경복궁 영추문 맞은편 사이로 들어가는 영추문길에는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과 빈티지 가구 수집가로 유명한 사진작가 이종명씨의 가구카페 mk2, 새로운 전시 대안공간인 갤러리 팩토리 등이 모여 있다.
글=최경애 워크홀릭 객원기자,사진=이진권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