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없어도 어깨 으쓱할 훈장은?

김종서성형외과의원20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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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없어도 어깨 으쓱할 훈장은?


여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하는 이야기는 주로 추억 되씹기다. 가깝게는 어제, 아래, 일주일 전의 일이며 멀게는 1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나 현재 외로운 여자라면 과거를 회상하는 정도는 더욱 심하다. 맨날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하지만 지겨워도 들어줘라. 그만큼 외로운 거다. 그만큼 회상할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위로해야지 살 수 있는 비참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 번 들어보자. 추억 되씹기에 바쁜 고독녀의 슬픈 훈장들, 대체 뭐가 있을까?

애인이 없어도 어깨 으쓱할 훈장은?
당신들, 내 훈장 좀 구경해 볼래?


“나 연하랑 사겨 봤잖아~”

요즘 세상에 한두 번쯤 연하랑 안 사귀어 본 여자가 있을까. 하지만 지지리 없는 여자에겐 이것도 자랑거리다. 특히 그 연하와의 나이차가 크면 클수록 그녀에겐 꽤나 괜찮은 대화소재다.

단, 그에게 바쳤던(?) 돈과 시간과 에너지의 신체적 노동까지 아름답게 추억해 버리고 마는 그녀. 그 모든 건 어차피 과정일 뿐이요, 제일 중요한 건 그 어린 것과의 달콤상콤했던 기억들뿐이다.


“기억나지? 나 따라다니던 스토커.”

스토커의 정의는 당하는 사람이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을 정도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즐긴 거라면 그게 스토킹에 해당할까? 우연히 마주친 것에도 자신을 따라다녔다 의심하고, 그냥 좋다 만 감정을 자신을 잊지 못해 주변을 맴도는 것이라 착각한 것이라면?

진실이야 어떻든 간에 착각 속에 빠져 아직도 한 때 마음 주다 만 남자를 스토커로 몰아버리는 무지막지한 추억 되씹기. 증거가 없으니 본인은 마구 떠들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땐 그랬지, 죽고 못 살았어.”

한때 사랑했던 기억. 헤어질 땐 더럽고 치사하고 짜증났지만 지나고 나면 왠지 더 아름답게 여겨지는 기억. 껌은 씹으면 씹을수록 단물이 빠지지만 추억은 씹으면 씹을수록 단물이 쪽쪽 나는 것이 차이점이다.

남들이야 뭐라 생각하든 자신은 끝까지 아름다웠던 사랑이라면서 그가 했던 행동과 말들을 최대한 미화시켜 꾸며내는 상상의 나래. 하지만 어쩌랴. 비루했던 그 시절이 지금의 고독한 시간보단 더 낫게 여겨지는 것을.


“난 너무 만인의 연인이었나 봐.”

왕년에 잘 나갔단 사람 치고 금년에 그 인기 지속하는 사람이 없다. 어차피 확인되지 않은 과거이니 할 말은 없지만 들어보면 공주도 그런 공주는 없었을 것 같은 자랑담!

특히나 너무 많은 남자들의 관심이 쏟아져서 당시에 자신은 누구 한 명에게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나 뭐라나. 그리하여 만인의 연인은 이제 고독녀로 쓸쓸히 남은 젊음을 보내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을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여자. 하지만 너무 과거에 빠지다 보면 정작 현실 앞에선 허둥지둥, 오는 기회도 차버리는 끔찍할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추억은 아름답다. 어쩌다 한 번 꺼내보는 건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 하지만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현실과는 멀어진다는 사실, 꼭 명심하자.

* 사진출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