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과 여론? - 조선과 중앙의 부녀자 살해사건 피의자 얼굴공개

이우기20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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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간만에 한건 했다.  충격적인 경기서남부 부녀자 살해 피의자의 사진을 일면에 공개 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중앙일보도 공익을 위한다며 피의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우선 오늘자 조선일보(조간)를 보면 일면의 정면에 피의자의 사진과 함께 ‘그도 영혼이 있을까’ 라는 상당히 감상적인 문구를 배치했다.

2004년 무렵부터 인권수사라는 차원에서 아무리 중범죄자 라고 하더라도 언론에서는 피의자의 신분노출을 자제하고 있었고 이번 부녀자 납치 살해사건을 계기로 피의자의 신원노출에 대한 논의가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던 찰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과감히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해 버린 것이다. 공익에 따른 중범죄자의 얼굴 공개냐 아니면 인권이냐 라는 문제는 앞으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보기에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했다는 사실로 두 언론사의 잘못을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 두 언론사가 피의자 얼굴공개의 이유로 내세운 것들이 그들의 입에서 나올법한 단어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공익과 여론이란 단어인데 이제껏 대부분의 여론은 왜곡하고 무시한 채 거대기업과 특수정치집단의 사익만을 위해 존재하던 그들이 과연 공익을 위한 기사를 쓸 만한 구조를 갖추었으며 이번 피의자의 얼굴공개의 의도 또한 공익이라는 단어로 치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피의자의 얼굴이 담긴 사진 한 장으로 얻게 될 사회적 이익과 이제껏 무시하고 왜곡해온 수많은 진실들로 얻게 될 사회적 이익의 차이를 진심으로 알고나 있을까?  만약 인터넷의 여론이 얼굴공개 반대와 인권우선 이었더라도 이렇게 피의자의 신분을 먼저 공개하였을까? 언제나 여론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던 그들이 모처럼 여론을 존중하여 진정 공익을 위한 마음으로 공개한 것인지 아니면 모처럼 왜곡의 과정 없이 다분히 파시즘 적으로 흐르고 있는 인터넷 여론을 미끼삼아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사익을 추구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조선, 중앙일보의 피의자 얼굴공개는 조중동 이라는 보수언론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모처럼 조선과 중앙에서 제대로 된 기사를 썼구나.’ 가 아니라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처럼 ‘역시 그들다운 기사를 썼구나.’ 로 봐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