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자막의 아쉬움 _

강병구2009.02.01
조회176

 

개인적으로 시간에 맞춰보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워낙 텔레비젼에 따로 앉아서 시간맞추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그냥 거기서 거기인 듯한 프로그램들에,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하고 흔하디흔하고 흥미도없는 이야기들로 인해서

왠지 모르게 찜찜하고 그래서 잘 안본다.

 

근데 예외로 황금어장과 무한도전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포맷으로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라는 매력 때문이다.

남들이 예뻐보이고 멋져보이려고 노력할 때,

이 두 프로그램은 B급 감성의 코드로,

예쁘게 보이지 않고도 충분히 사람들의 눈을 끌 수 있는

새로운 방법과 패러다임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두 프로그램의 팬이기도 하면서 응원자이기도 하다.

 

근데 어제 날짜 무한도전을 보면서,

다소 눈쌀이 찌푸려지는 자막이 있었다.

바로 일본의 봅슬레이 인프라에 대해서 출연자들이 부러워 하는 부분이었는데,

우리의 명수옹이 우리도 "어서 부강해져서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 하자 제작자가 "부강이랑은 상관없는 문제"라는 자막을 내보낸 부분이었다.

 

뭐 연출자의 입장을 그리고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꿈과 이상을 이야기 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현실을 비춰지는 프로그램이라 한다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라면,

적어도 현실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려는 모습을 보이는게,

꿈과 이상을 향해 살 수 있는 더 나은 모습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자,

아니 오히려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봅슬레이 인프라와 일본의 차이는 돈의 차이이다.

돈이 많아야만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을 건설 할 수 있다.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은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이용할 용의나 수요가 있어야만 건설 할 수 있다.

아주 단적인 예로 월드컵을 치루기 위해 건설한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중 단 한 곳을 제외하고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 월드컵은 재미있고 아름답게 치루었으나,

국내 프로스포츠의 발전이 더디기 때문에 그리고 그를 수용할만한 심적 경제적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즉 레저스포츠 및 스포츠는 국내 인구의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봅슬레이를 즐길

심적 그리고 물질적 여유가 있어야만 인프라 및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반드시 국가의 부와 프로스포츠 및 레포츠의 질적향상은 절대 비례해있다.

이건 혹 누군가에게 부정하고 싶은 사실일지 모른다.

예외도 있다.

육상이나 이러한 부분들이 바로 그렇다.

환경적으로 고원지원에 살기에 유리한 에티오피아나 케냐의 장거리 레이서들이 그렇다.

육상을 제외하면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예외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 법칙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자 우리네의 삶을,

밥을 잘먹어야 레포츠도 생각나고,

돈을 많이 벌어야 레포츠와 스포츠를 즐길 돈이 생긴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다.

 

저 자막은 아마 부강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전이며,

꿈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하더라도,

저 자막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며,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추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난 우리가 일본이나 외국의 선진국처럼 다양한 동계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물론 열정, 관심 그리고 저변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부강이 단연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사 일본의 봅슬레이 저변비례만큼 우리나라에서 늘어난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그 적은 수요가 더 비싼 금액을 내고 봅슬레이를 즐길만한 환경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 인구의 2배가 넘는다. 즉 똑같은 비율로 봅슬레이 인구가 생겼다고 가정해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2배가 넘는 금액을 치르고 봅슬레이를 즐겨야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GDP차이는 참고로 2배가 넘도록 일본이 많다)

 

얘기가 자꾸 새가는 것 같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오늘 저 자막은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오히려 명수옹의 말이 더 감명 깊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보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좀 더 나아가야지,

라고 마음 먹고 준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훨씬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결정이라고 본다.

 

무한도전의 자막은 언제나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저 자막만큼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 않았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