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정승훈20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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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딸을

100원에 팔겠다는 여자 주변에는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있다.

 

"저 여자 완전히 미쳤구만"

"개도 3000원데 딸이 개 값도 안 되냐" 등

사방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군인은 먹을 게 없어 자식을 버리는 경우는 봤어도

딸을 팔려고 내놓는 건 처음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고작 100원에...

 

이때 "우리엄마가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어요" 라고

딸이 외쳤다

알고보니 암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던 어머니가

딸을 돌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100원에 판다 는 글을 들고 장터로 나온 것이었다.

 

곧 사회안전원들이 들이닥쳤다.

"여기가 사람을 노예처럼 사고 파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인줄 알아?

너같은 여자는 정치범 수용소로 가야 해" 라며

어머니를 연행하려 할 때

 

한 군인은 100원을 어머니에게 내밀며

"당신의 딸보다 그 모성애를 사겟다" 면서

딸을 데려가려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군인의 손을 한번 부여잡더니

부리나케 어디론가 달아났다.

구경꾼들은 군인의 마음이 바뀌어

딸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할까봐

어머니가 주행랑을 친 것이라고 여겻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내 펑펑 울면서 다시 나타났다.

100원짜리 허연 밀가루 빵을 손에 쥔채로.

그녀는 딸에게 빵을 먹이며 통곡했다.

 

 

 

이 글은 2003년 남한에 온 탈북자 김운주(가명)씨가

지난해 7월 자유북한방송에 기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