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Den Ratte Komma In, 2008

양진2009.02.06
조회28

 

 

Let me in.

 

지금껏 많이 봐오지 못한 스웨덴 영화.

그러나 작년 2008년을 통틀어 내게 가장 깊은 따뜻함을 남긴 영화.

단순한 공포,스릴러의 흡혈귀영화가 아니다.

식상할 수도 있는 흡혈귀의 소재로 전혀 진부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스토리를 담아낸

감독 Tomas Alfredson.

 

 

엘리는 피를 먹고 살아간다.(이건 절대 스포일러가 아니다, 포스터에도 흡혈귀라고 나와있으니.ㅠ)

그래서 소녀와 함께 이사온 사내는 굶주린 엘리를 위해 동네 사람을 죽이고 거꾸로 매달아 피를 모은다. 이때 플라스틱 통에 '톡톡'('뚝뚝'이 아니다) 떨어지는 피소리는 다시 들어도 섬뜩하다. 마침 산책하던 사람들과 개 때문에 사내의 계획은 실패한다. 이때 사내가 도망가고 개가 시체로 다가와 떨어진 피를 핥는데...짧게 넘어간 영상이었다. 그런데 그 장면은 어떤 의미였을까.

 

 

같은 아파트 바로 옆집에 살게된 엘리와 오스카.

집앞 놀이터(놀이터까지는 아니지만...)에서 우연히 만난 첫만남 이후 빌려준 큐브를 단번에 맞춰 다음만남에 돌려주는 엘리와 오스카는 조금씩 친해져간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마을의 주민들을 한명씩 피빨아먹는 엘리와,

 

 

매일밤 자신의 옆집(엘리네집)에서 들리는 사내와 엘리의 다투는 소리들을 들으며 엘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커져가는 오스카. (어떤 마음이었을까... 연민.? 혹은 학교에서 왕따인 자신과의 동질감.?)

 

 

그녀는 이름이 '엘리'. 나이는 '12살 8개월 그리고 9일 더 되거나 덜되거나', 생일축하를 한번도 받지 못했으며 한겨울에도 잠옷차림이 춥지 않았다. 연민이었는지 자신의 큐브를 그녀에게 주는 오스카.

 

 

 - 오스카. 날 좋아하니?

 - 그래...많이.

 -그래. 내가 여자가 아니었어도..어쨌든 날 좋아할거지?

 - 아마 그럴거야. 그건 왜 물어보는데.?

 

 

 

 

계속되는 피를 얻기위한 살인의 실패로 엘리의 중년의 남자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산을 얼굴에 붓고 굶주림을 참지 못한 엘리는 그가 있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근데 그는 창밖의 엘리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목을 대준다.

여기서 참 궁금했던것.

항상 엘리는 그에게 화내고 소리치며 독촉했었다. 그는 엘리를 위해 어쩔수 없이 피를 구해야만 했다.  둘은 무슨 관계였을까.

 

 

-눈감아.

-어떻게 들어온거야.?

-날아서.

-넌 아무것도 안입었잖아!. 게다가 얼음처럼 차가워.

-미안...기분나쁘지...?

-아니..

-엘리.... 애인이 되줄래?

 

 

-오스카. 무슨말이야? (입에 피를 잔뜩 묻히고...;;;;)

-글쎄.. 내 여자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

-오스카.. 난 여자가 아냐...

-음.. 하지만 애인이 될꺼야 안될꺼야.?

-우리가 이대로 지켜질 수 있을것 같아.?  어떤 특별한 것을 애인을 위해 해 줄 수 있겠어?

-아니.

-그럼 모든 것이 같아.?

-응.

-그럼 우린 애인이야.

 

 

엘리가 흡혈귀임을 알게된 오스카. 그녀의 집엔 그녀가 죽인 사람들에게서 훔친 물건들이 많았고, 그런 엘리에게 조금의 무서움과, 혐오같은 감정들을 느껴버린것 같은 오스카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엘리를 빈정거리고 말장난하며 아주 못되게 대한다.

그때의 너무나 슬프고 안되보였던 엘리의 표정.

 그리고 곧..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표현하는 엘리...

그리고 놀라서 엘리를 안아주는 오스카.

(이때 참 놀랐다.

오스카는 무섭지 않았나봐. 온몸에서 피를 흘려대는 엘리를 안아준 용기가 참 대단했다.;;)

 

 

 

그러나 엘리와 오스카는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었고, 계속되는 살인에 엘리는 떠나야만 했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흡혈귀와 인간. 이었다.

소녀에게 있어 살인은 그녀의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이것을 오스카. 인간에게 이해 받을 수 있을까.

영화는 엘리와 오스카. 살인과 삶이라는 아이러니와 함께 둘 사이의 동질감을 찾아가며 종반부를 향해 진행된다.

 

 

 

충분히 아름다웠다.

살인을 미화하는 영화도, 식상한 흡혈귀영화도, 흥미진진한 줄거리영화도 아니었지만

영화속엔 엘리와 오스카만의 것들이 충분이 그들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영상들에 얹혀진 OST.

음악들은 영상과 딱 맞아떨어지게 훌륭했고 감미로웠다. 영화가 끝난후에 그 음악들에 빠져 한동안 멍하기 까지 했으니.

 

 

엘리와 오스카의 사랑은 공포와 구원(라스트씬에나오지만 나중에 볼 사람을 위해 언급하지않아요)

그 두 감정의 결합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엘리는 오스카에게 이해받고 싶은 아니,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현실을 받아들여주기를 원한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영화는 우리에게 흡혈귀와 인간의 사랑을 통해 세상의 편견과 공포를 맞선 그 무언가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LET ME IN

나를 들여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