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학교 ET

이원준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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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선생님과 관련된 영화가 참 많이 나오고 있다. 선생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외치고, 학교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뇌물, 성적조작등을 일삼으며, 성적과 관련없는 모든 것들. 인성교육을 포함하여 학생들의 건강까지도 철저히 무시하는 선생들을 대놓고 비판하고 있다.

이 영화가 한가지 더 제대로 비판하는 것은, 그러한 선생들을 뒤에서 후원까지 하는 학부모들이다. 다만 한가지 다른점은, 그 속에서 자기 물도 쪽쪽 빨아먹는 이사장과 교장까지는 비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절한 수위조절과 편들기를 했다고 봐야할까. 그래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지 않았던거 같다.

요즘에도 이런 선생들이 있을까 싶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어둡기만 한 것 같다. 어느 누구도 공교육에 신임을 두지 않고 있으며, 사교육이 공교육을 대변하는 하나의 보조도구가 아닌, 공교육은 마치 어쩔수 없이 가야하며, 조작과 비리가 너무나도 당연한. 학교와 학원이 뒤바뀌어버린것만 같다. 현실이 이제는 그렇지 않다하여도, 이미 우리들의 머리속에 들어가있는 현재의 학교에 대한 인식은 쉽게 바뀌지만은 않을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어떻게보면 학교에서 가장 빠져서는 안될 과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체육이라는 과목마저도 대학을 가는데 절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폐강시키려는 학부모들. 그리고 체육선생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 그 선생님을 뒤에서 후원하는 학생들.

사실 영화 자체적으로 보았을때는 재미있고, 흥미롭고, 마음 편히 볼 수도 있는 영화지만, 약간만 들어가서 왜 이러한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느냐고 묻기 시작하면, 이 영화는 하나의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집이 어려운 학생들을 몰래 뒤에서 후원하는 선생님. 사실 이런 선생님이 이 시대에 얼마나 있을까. 영어선생으로 바뀌어서라도 마지막으로 학교에 남고자 했던 선생님.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학교에서 살아남아 돈을 벌고자 영어선생이 되려고 한것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노력과 열정을 뒤로하고 학교는. 아니 학부모들은. 그리고 철저히 잔인하게 양육되어져만 가는 성적중심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노력을 모두 무시하고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지막 권투경기장면. 선생님은 단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맡았던. 그리고 아끼는 제자가 권투경기에 나갔을 때. 학생의 손짓 하나하나를 같이 하며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해주는 선생님. 마지막 학생이 선생님과는 다른 행동으로 상대를 제압했을때. ' 결국 이러한 교육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선생님들은 바로 학생. 여러분들이 만들어야 합니다. ' 하고 영화는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매우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깊게 생각해보기 시작하니. 나의 고등학교 시절. 단지 성적을 위한 학교. 인성은 과연 얼마나 길러지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돌이켜볼 수 있었으며, 우리는 과연 옛 진정한 교육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여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