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IT강국이라고?

윤백문2009.02.07
조회87

도대체 어떤 근거로 강국이 된건지..

 

얼마전 윈도우7을 체험해보려고 MS 홈페이지에서 Beta 버전을 받아서 설치했습니다.

윈도우7은 기본 브라우저로 IE8을 설치합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은 IE8이 국내사이트에서 쓰기에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아실겁니다.

본래 화면을 표시못하는 사이트가 대부분이죠.

근데 브라우저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표준화와 멀어져있고 특정 버전의 브라우저에만 맞춰져 있는 국내사이트들이 문제가 있는 걸까요?

 

외국의 유명신문사와 정부기관, Adobe사 등..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들은 한번씩 들어가서 서브페이지들을 열어보았습니다. 깨지는 페이지가 거의 없고, 깨지는 현상도 미미하더군요.

IE8을 만든 MS사에서도 호환성 문제를 생각했는제 호환성뷰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깨지는 사이트에 대한 조치인 듯 하네요. 뭐 아직 Beta 버전이고 체험해보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

 

윈도우7은 기능이나 편의성 등을 좀 더 알아보려는 마음에 브라우저는 다른 걸 써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파이어폭스를 먼저 설치하다가 기왕이면 다 써보자해서 오페라와 크롬까지 모두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3개 브라우저에서도 국내의 사이트들은 바보가 되버리네요.

내친 김에 국내 유명포탈사이트와 금융사이트, 정부기관, 몇몇 게임사이트를 각 브라우저별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우습더군요. 제대로 표시하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단지 깨지는 정도가 어느정도냐의 차이일 뿐..

 

한 은행은 IE 에서만 로그인 할 수 있도록 아예 제한을 해버렸더군요. 유명한 보안프로그램 또한 IE 전용일 뿐이구요. 웹표준화에서 멀어져 있는 현실을 알고 있었다곤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국내에서는 IE가 아니면 안되겠더군요.

 

모든 것이 IE7 버전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한국이 IT강국이라는 말은 어떤 멍청한 놈이 퍼뜨린 말인지 우습더군요. 단지 인터넷보급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고 빠르고, 많은 기술들에 대한 성과가 우수하고, 인재가 많고, 게임분야에서도 한국을 빼놓곤 말할 수 없다 하여 IT 강국이 되나요? 그래봐야 국내 정부기관부터 시작해 현존하는 많은 회사들의 홈페이지는 MS의 노예가 됐을 뿐인데 말이죠. 어떤 면에서는 최첨단의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금융기관까지 말이죠.

 

IT 강국이라는 말이 우스울 뿐입니다. 어떤 머저리같은 놈이 책상에 앉아서 남들이 조사해준 허울좋은 통계자료만 보고는 퍼뜨린 거 같은데 웹사이트 하나 브라우저별 호환성 따져가면서 한번 만들어보라 하고 싶군요.

 

세계화 세계화 외치지만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세계화가 아닌 세계의 노예로 만드는 것처럼, IT 분야도 노예로 전락한 허울좋은 강국이 아니라 가장 많이 쓰고 접하는 국민들도 인정하고 자부심을 갖는 진정한 IT 강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거창하게 세계화니 국내의 IT 미래를 걱정하느니 썼지만, 당장 불편한 상황에 화가 나는 것이 더 앞섭니다.

넋두리하는 심정으로 글을 쓴거니 고깝게 생각진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