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안개

정희찬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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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안개

 

도시의 안개


      - 정 희찬


안개 속에서

시를 잃어버리고

마냥 울었다.


어디에다

떨어뜨렸는지 몰라

이리저리 살폈지만,


녀석의 멱살을 잡고

통사정도 해보았지만,

안개는 냉정했다.


오늘도

무표정한 얼굴로

출퇴근하는 버스 안의 라디오에서.


인천 앞바다에

빠져 죽은 시를 건져 올렸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작품 후기>


자신의 일이 아니면 무관심한 안개. 안개는 자신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자신만이 좋아하는 음악만 듣는다. 다른 사람들의 통곡과 울음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이롱증이 걸린 안개. 안개는 서로 안개가 되어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다.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안개. 그 안개 속에서 시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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