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초콜릿

홍현진200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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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가 초콜릿 업자들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판촉의 날이라는 논란이야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콜렛을 빠짐없이 선물해 왔지만,

서아프리카 '카카오 농장의 아동노동학대'라는 이슈는 좀더 오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28만 명의 아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국제 아동보호단체 'Save the Children'은 발표한 바 있다.

9살에서 12살 사이의 아이들은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 반까지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살충제와 농약을 뿌리며 10미터 높이의 나무에 올라가 카카오 열매를 딴다. 그날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매질을 당하고 무리를 해서 나무를 타다보면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옥수수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학교도 다니지 못하며 가족이나 친척과도 떨어져 있어 인신매매로 농장에 팔려온다는 의혹도 끊이질 않는다.

 

네슬레를 비롯한 세계 유명 초콜릿 회사들이 국제노동권리기금으로부터 아동 인신매매와 강제노동의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도 이때문이다. 10불짜리 초콜렛을 팔면 겨우 2센트 정도가 카카오 농장에 돌아가지만 그나마 마땅한 생계수단 없는 서아프리카에서는 카카오 농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란다. 카카오 과잉생산은 때로 가격폭락을 가져오고 농가는 빚더미에 올라 앉아 빈곤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러한 자유무역 구조 속에서 이득을 보는 쪽은 자본을 가진 선진국의 기업과 중간상인들이다. 

 

사랑을 전하는 발렌타인 초콜릿 뒤에는  서아프리카 아이들의 땀과 눈물, 그 아이들을 학대하는 어른들의 비정한 채찍질이 숨어있던 게다.  아무리 핑크와 하트로 겹겹이 포장을 해도 결코 사랑과는 거리가 너무 먼 상품이자 이벤트였던 셈이다.

 

카카오 농장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착한 초콜릿'도 있다. 바로 공정무역 초콜릿이다.

공정무역 카카오 생산자는 적정한 가격과 함께 국제 시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다. 

국제 시세보다 높은 최저 가격 지불로 생산자들은 초과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공정무역 카카오 농장 조합원들은 안정된 수입으로 생계를 꾸리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며 공동체를 위한 의료시설과 교육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착한 초콜릿'이야말로 '사랑의 초콜릿'이 될 자격이 있다.

발렌타인 데이에 '못된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달콤한 척을 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

4살 짜리 세은이에게 서아프리카 아이들 이야기를 해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언니, 오빠 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면 아프니까 아프지 않게 착한 초콜릿을 먹자고 말할까?

아님 세은이처럼 언니, 오빠들도 학교에 가고싶으니까 못된 초콜릿을 먹지 말자고 말할까.

이도 저도 말이 안된다. 알아들을 리가 없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알아듣고도 실천하지 않는 어른들의 무관심이다.

내 아이가 초콜릿을 먹는 순간 다른 아이가 학대 당한다는 사실이 별로 충격적이지 않은 부모들의 냉담한 반응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 어른들의 무관심과 냉담이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의 강제노동과 학대를 방관해온 건 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무겁다.

 

 

 

*착한 초콜릿, 공정무역 초콜릿을 살 수 있는 곳*

http://www.globalexchange.org/

http://www.divinechocolateusa.com

[출처] 오가닉 공정무역 초콜릿|작성자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