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e hosun, for the hosun, of the hosun (호순의, 호순에 의한, 호순을 위한)

박세민200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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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osun, for the hosun, of the hosun (호순의, 호순에 의한, 호순을 위한)

 

 

'살인'에 대하여..

 

세실리아 : 왜 죽였어!?

드레이번 : 장님인가? 그들은 날 죽이려고 했다.

세실리아 : 마지막 녀석 말야. 잘못했다고 했잖아. 살려달라고 했잖아.

드레이번 : 살기를 바랬다면 처음부터 공격하지 말았어야지. 앞뒤가 안맞는다."
세실리아 : 자비심이라는 것이 있잖아!

드레이번 : 살해욕이라는 것도 있다.
세실리아 :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키를 바라보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자비심이 더 중요한 거야.
드레이번 : 왜?
세실리아 : 뭐?
드레이번 : 왜 그게 더 중요한 거냐고 묻고 있다.
세실리아 : 왜가 어디 있어? 그냥 더 중요한 거야!
드레이번 : 머저리 같은 화법 사용하지마. 그럼 난 그냥 덜 중요하다고  말해줄테니까.
세실리아 : 좋아. 제기랄. 그게 사람이 더 사람다워지는 감정이기 때문이야. 자비심을 가진다는 것은 사람을…
드레이번 : 그 웃기는 말은 잠시 접어두고, 왜?
세실리아 : 뭐가 또 왜야?
드레이번 : 왜 사람다워져야 되나.
세실리아 : 사람이 사람다워야지!
드레이번 : 또 머저리 화법이군. 그렇다면 난 사람이 꼭 사람다울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겠다. 이유는, 네가 이번엔 생략했던 '그냥'이고."
세실리아 : 그냥이 아냐! 사람은, 에,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당연히 사람다운…(키의 비웃는 시선을 보며 세실은 입술을 깨문다. 그녀가  사용했던 '당연히'라는 말은 '그냥'과 똑같은 말이라는것을 깨닫는다.) 빌어먹을, 그러고보니 넌 지금 수도사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군. 그렇게 왜, 왜, 왜를 계속한 다음 제일원리인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거? 그건 나도 알아.
드레이번 : 그런가. 나는 몰랐는데.
세실리아 : 살인은 죄야!
드레이번 : 몰랐나 보군. 난 해적이야.
세실리아 : 무법자라고? 그런 말이 아냐. 법  따위가 어떻게 되었건 살인은 죄야. 그렇잖아.
드레이번 : 그렇다치고, 왜 죄를 지으면 안되나.
(세실리아는 말을 잊은 채 드레이번을 바라본다)
드레이번 : 말에 타라.
세실리아 : 드레이번. 설명해줘.
드레이번 : 뭘 설명하라는 건가.
세실리아 : 아무 거나 설명해줘! 그, 그래.  그냥 자기를 좀 합리화시켜봐.  제발!
드레이번 : 자기합리화?
(드레이번의 얼굴에 문득 그리움 같은  것이 스치고 지나갔다. 세실은  눈을 크게 뜨고 키를 올려다 본다)
(드레이번은 어느새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세실을 보고 있다)
드레이번 : 네가 해
세실리아 : 뭐?
드레이번 : 네가 필요한 거라면 네가 해. 네 마음대로 날 합리화한 다음 날 이해했다고 생각해버리면 될 거 아닌가. 네 경우엔 경험도  훨씬 많았을 테니 더 쉬울 텐데

 

<타자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 중에서..>

 

 

'살인'에 이유는 없다.

 

파킨슨신부 : 그래, 우릴 어쩔 건가?

키드레이번 : 오스발과 율리아나를 죽인 후 죽이겠다.

파킨슨신부 : (숨막힌 목소리로 질문한다) 왜?

키드레이번 : 인질. 들켰을 때를 대비한.

파킨슨신부 : 아니, 왜 지금 죽이지 않느냐는 질문이 아니라 왜 우릴 죽인다는 건가?

키드레이번 : 이유가 필요한가?

파킨슨신부 : (흥분하여 헐떡이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인단 말이야?

키드레이번 : 그럼 이유 있는 살인이라는 것도 있단 말인가? 살인에는 이유가 없어.

파킨슨신부 : 그런 허무맹랑한 소릴!

키드레이번 : 내가 질문할 차례인 듯하군.

파킨슨신부 : 잠깐! 내 말에 대답해라. 난 내 목숨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냐.

                  네녀석은 정말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 거라고 말한 거냐?

키드레이번 : 어떤 놈이라도 찬성하고 순순히 목숨을 내어줄 '이유'라는걸 알면 좀 가르쳐 주겠나?

                  내겐 쓰일 일이 많을 것 같군.

(키는 단숨에 대답했꼬 파킨슨 신부는 말문이 막힌 채 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물론 그런 '이유'라는 것은 없다. 그것이 어떤 이유이든, 설령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동조하는 이유라 할지라도 살해될 자는 그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살인에는 이유가 없다?')

 

<타자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 중에서..>

 

 

 

우리는 '살인자'들의 자손이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의 후손이다. 죽느냐 죽이느냐의 숨막힐 듯한 선택의 기로에서, 죽이는 쪽을 선택한 조상의 후손이다. 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할아버지 중의 몇 사람은 '살인자'다.

 

<타자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