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처럼 살아본다면? <벤자민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리뷰

임소진2009.02.12
조회288


 


 


아카데미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 2009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특별한 영화로 꼽혔던 <벤자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가 드디어 개봉을 했다. 이 영화는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을 영화한 한 것이다. 시간이라는 소중함, 그리고 사랑 이야기. 길다면 길지만 진정한 로맨티스트라면, 그리고 인생을 한 번쯤 되돌아 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분이라면 2시간 45분이라는 런닝타임이 지겹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데이지 (케이트 블란쳇)의 말년을 비추어 주면서 시작한다. 뉴올리언스에 입원해 있는 데이지. 그녀는 이제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를 간호하고 있는 딸에게 그녀는 다이어리 하나를 보여주고 읽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다이어리의 시작은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해 부터 시작한다.


 



 


벤자민은 어릴 때부터 80대 노인의 육체를 지니고 태어났다. 이 아이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이 아이를 버리게 되고 그 아이를 양로원의 퀴니라는 여자가 키우게 된다. 벤자민이 바로 '엄마'라고 부르는 분이다.


 



 


벤자민은 점점 자라게 된다. 위의 사진은 벤자민이 7살이 된 모습이다. 생각하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은 7살 어린이와 같지만 외모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 벤자민은 커가면서 젊어지는 것이다.


 



 


그러다 벤자민은 한 소녀를 보고 반한게 된다. 그 소녀가 바로 데이지다. 지금까지 벤자민은 외모의 나이에 맞는 대우를 받아왔다. 즉 노인 모습을 하고 있다보니 어린이, 심지어는 어른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한창 어린광을 부리고 싶은 벤자민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데이지란 소녀는 그녀의 눈높이로 벤자민을 보았다. 그와 함께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얼굴을 만져보기도 한다. 여기서 벤자민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벤자민, 넌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봐야만 하겠지.


끔찍한 인생의 짐이지."


 



 


이렇게 서로 서로 커가고 있는 벤자민과 데이지.


 



 


양로원을 떠나는 벤자민, 데이지와 이별을 하게 된다.


 



 


벤자민은 인양선의 선원이 되게 된다. 그러다 한 호텔에 한달 가량 정착을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위의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었다. 영국 해협을 건너는 최초의 여성 1호가 되고자 했던 그녀는 중간에 뜻하지 않은 기후변화로 인해 포기하게 되고 자포자기의 인생길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벤자민은 그녀를 응원한다. 그리고 나중에 그녀가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되었다는 소식을 TV로 듣게 된다.


 



 


다시 재회를 한 데이지와 벤자민. 하지만 데이지는 많이 변해있었다. 벤자민이 생각하고 있던 순수한 그녀가 아니었다. 춤, 노래, 그리고 섹스를 사랑하는 여자로 변해 있었다. 이런 모든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주장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가 영원히 소녀 같기를 바라는 벤자민. 그 갈등으로 인해 데이지는 떠나고 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벤자민을 그리워한다.


 



 


벤자민의 아버지는 벤자민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고 말한다. 벤자민은 혼란스러워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이기에 임종을 챙긴다. 위의 장면은 친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면. 그 뒤에는 벤자민이 지켜보고 있다.


 



 


벤자민은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듣고 파리로 온다.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춤을 출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그 절망감에 벤자민의 방문에 뜻하지 않은 짜증을 내고 만다.


 



 


그들은 사랑을 한다. 벤자민의 신체 나이와 데이지의 신체 나이가 거의 똑같아질 무렵. 그들은 사랑은 한다. 그리고 그 장면은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된다. 피트의 부인 안젤리나 졸리가 부러워 할 정도로 ^^


 



 


하지만 벤자민은 갈수록 젊어지고, 데이지는 갈수록 늙어지는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두 사랑에는 위기가 온다. 데이지는 젊어지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이 신체에 나타나지 않음에 큰 실망을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젊어지는 벤자민과 내가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서로 같이 늙어갔으면 좋았으련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한다.


 



 


벤자민이 49세, 데이지가 43세. 그들은 지금의 행복을 만끽하려한다.


 



 


그들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태어났다. 그것도 이쁜 딸이다. 하지만 벤자민은 고민을 한다. 이 아이에게는 같이 나이를 먹을 수 있는 아버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진정한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교를 갈 때쯤이면 나는 4-5살 아이일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등이다. 결국 벤자민은 아이에게 아버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떠난다.


 



 


벤자민에게 치매가 왔다. 하지만 그의 신체 나이는 여드름이 많이 난 10대. 데이지는 백발 노인이 되었다. 데이지는 벤자민을 돌본다. 그들의 사랑에 나이란 아무 상관이 없다. 그, 그리고 그녀의 마음이 통하면 되는 것이다.


 



 


아이로 변해버린 벤자민, 그리고 노인이 되어버린 데이지.


 



 


벤자민은 그녀의 품속에서 숨을 거둔다. 그리고 그녀 또한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큼 하는 영화다. 항상 우리는 걱정을 한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젊어지는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젊어지는 것 또한 '걱정거리' 임을 말해준다. 나 혼자 젊어질 때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늙음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반대로 생각하는 접근을 통해 이 점을 꼬집은 것 같다. 그리고 또하나는 사랑에는 신체적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벤자민과 데이지는 같은 정신적 성숙을 한다. 비록 외모는 서로 반대의 길을 향해 가지만 사랑에 대한 성숙한 면은 같이 높아진다.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면 사랑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처럼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 지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