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 놓고 그가 떠났다

이유화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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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 놓고 그가 떠났다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할길을 먼저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였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때 그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게 너무도 다행인 몇가지 이유들이 생각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였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지인데

그와 헤어져서는 안되는 이유들은

왜 이렇게 셀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지는걸까?

 

이렇게 외로울 때 친구를 불러

도움을 받는것조차 그에게서 배웠는데

친구앞에선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져도

된다는것도 그에게서 배웠는데

 

 

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 놓고 그가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