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예쁜 그대 : 첫번째 이야기 :

이영훈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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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7일 . 오늘이 8일인가 7일인가 아무튼 달력을 보니 그렇다 . 시간은 밖을보니 어둡다

 

조용한 교실안 모두 매우 얌전히 열공중이시다 . 고3 , 너무도 큰 압박속의 야간자율학습

 

난 오늘도 귓구멍에 보일듯 말듯 이어폰을 낑구고 열심히 노래만 듣고 있다 . 시간은 너무도

 

안간다 . 이 야자 시간이 끝나야 집에가 오늘 하루도 끝날것이며 이 지겨운 하루하루가 지나야

 

주말이 다가올텐데 , 공부는 뒷전이고 놀생각뿐인거라 내게 하루하루는 너무도 지루하고 길다.

 

조용히 주머니속의 삐삐가 진동친다 . 끝나기 10분전을 알리는 이 진동 . 가슴이 터질것 같은

 

기쁨에 책을 서서히 정리 하고 가방을 정리 하기 시작한다 . 모두 마찬가지다 . 문틈으로 복도를

 

내다보니 선생은 보이지 않고 문틈으로 반마다 빼꼼 삐져나와 눈치 보는놈들뿐 기회는 갖춰진듯

 

하다 . 놈들이 한꺼번에 버스 정류장에 몰릴것을 서로 아는것 . 나 역시 남자들로 가득찬 버스에

 

낑겨 앉아가지도 못하는꼴은 겁나게 싫은거라 ~ 5분 정도 남은 야자 시간 . 조금이라도 먼저

 

움직이기 위한 눈치에 난 무리수를 안고 에라 모르겠다 ~ 겁나게 뛰었다 . 성공 !!! 

 

에요 ~ 우리 학교는 남자 학교다 . 분당 학교는 다 남녀공학이더만 난 분당 살면서도 성남학교에

 

다닌다 . 그것도 남자 학교 !! 분당 사는놈이 왜 성남 학교에 왔냐고 ? 둘중에 하나 아니겠는가 

 

꼴통 아니면 전학 ? 크크 아무튼 우리 학교는 남자 학교다 .  오늘도 한둘 탈출에 성공한 녀석들

 

그리고 나 버스안은 매우 조용하다 . 수내역을 지나 버스를 갈아 타는 정류장 . 이곳은 내게

 

하루 종일 겁나게 쌓인 큰 피로를 풀어 주는 대박 코스 . 흐흐 다른 학교 여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 평소 그다지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는 페이스의 소유자들인건 확실하다 . 근데 이건

 

왜 다들 너무도 아름다운것인가 . 하루 종일 남자들만 보다 꽃밭에 나들이 온 이 기분 

 

머리속에 한가지 생각 뿐이다 . 여자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고3 이란놈이 공부나

 

쳐하지 여자친구 갖고 싶다고 난리인거다 ~ 아무튼 오늘 하루도 이렇게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

 

기다리던 토요일 . 날씨는 매우 덥다 . 뭔 5월달이 이리 덥나 7월 뭐 여름아닌가? 생각이 들정도!

 

" 야 오늘 뭐할꺼야 ? "

 

태우놈이다 . 참 친한 친구다 . 고등학교 들어와 2학년때 알게된 1년정도 옆에둔 친구지만 나와

 

참 마음이 통하는 친구다 . 아 근데 어찌 된게 내 소개보다 이자식 소개를 먼저 해버렸다 . 제길 

 

난 이영훈이다 . 나이는 1981년생 올해 19살이다 . 고3 . 아까 말했듯 남자 학교 다니고 키는 177

 

좀 마른편이나 페이스가 매우 ... 는? 아니지만 그래도 귀염귀염 ? 나이스 하게 생겼다 정말로!!!

 

나에 대해선 서서히 알아가도록 하고 아 자꾸 저놈이 머라 머라 말을 거니 대답좀 해보자 ~

 

" 야 오늘 뭐할꺼냐고 ~ "

 

" 어 ? 토요일이라고 뭐할꺼 있나 또 애들이랑 농구나 하든 겜방에가 쳐놀든 뭐든 하것지 ~ "

 

역시나 ~ 또 겜방에 가고 있다 . 대가리수는 하나 , 둘 , 셋 , 한 여덜 되는듯 싶다 아 맞네

 

여덞이다 ~ 여덜 ? 여덞 뭐가 맞나 ? 내가 이래서 남자 학교 다닌다 . 아무튼 ...

 

오늘도 스타크레프트다 !!! 겁나게 하는거다 . 지겹지도 않다 왜냐 ? 겁나게 재밌으니까 !!! ㅋ

 

한창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쾅! 쾅! 소리가 난다 .

 

" 아 XX 왜 나만 쳐들어와 ~ 짜증나서 못해먹겠네 ~ "

 

하하하 안승민이다 . 요놈은 참 성격이 지랄맞게 지는걸 싫어 한다 . 또 잘 삐진다 . 키는 184

 

생긴건 그저 그렇다 . 안경좀 벗으면 좀 괘안을라나 아무튼 크게 신경쓸 놈은 아이다 ~

 

내옆에 앉은 태우의 눈빛이 오늘따라 다르다 . 초롱초롱 왜저리 빛이 날까 ~ 모니터를 주시하자

 

- 어우야아 ~ 자꾸 구러쥐 말구 연락처 좀 알려조오옹 ~ 너 자꾸 구럼 나 로구아웃 한다잉~

 

얼굴은 겁나게 인상 쓰고 있음서 어찌 저런 희한한 타자법을 배우셨는지 기집 하나 살살 녹이고

 

있는 센스쟁이 ~ 오늘도 한둘 건지겠구나 생각에 난 또 스타크레프트 삼매경에 빠져든다 .

 

" 야 ~ 집에 가자 토나올것 같다 . 아 한두시간이지 벌써 여섯시간째야 ~ 좀 가자 ? "

 

" 아 좀 기다려봐 ~ 종합시장 산데 ~ 가깝잖아 다 꼬셨어 흐흐 ~ 이대이 오케이 ? "

 

우리집은 인터넷이 된다 ~ 근데 요놈 집은 안된다 ~ 집에가서 느낄수 없는 이 즐거움을 놓치기

 

싫은지 열심히다 ~ 아 도저히 머리 아퍼 있질 못하겠는거라 ~ 먼저 간다 하니 녀석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따라 나온다 ~ 겜방에서 6시간이다 . 아주 생활인거라 ~ 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 ㅋㅋ ~ 야 이영훈 ~ 오늘 3명 연락처 땄다 ㅋㅋ 있다가 음성 남겨야지 ~ ㅋㅋ "

 

이상케 오늘따라 집에 혼자 가기가 싫다 . 살살 태우를 꼬신다 ~

 

" 싫어 집에 갈래 니네집 멀어서 내일 올라면 귀찮어 ~ "

 

" 야 ~ 우리집 인터넷 되잖어 ~ ㅋㅋ 니가 좋아하는 스카이러브님도 되거등 ? "

 

우리집이다 ~ ㅋㅋ 녀석도 왔다 . 누구 하나 제대로 잡았나 전화질이시다 ~ 난 별로 관심이 없다

 

난 은근 멋도 모름서 약간의 운명적인 만남 ~ 그런걸 원츄 하지 . 채팅 급만남 막만남 번개 ㅋ 

 

별로 땡기지 않는다 ~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겨 잠이 든다 . 눈깔이 정말 고생하셨다. 잘자

 

.....

....

...

..

.

 

사르르 눈이 떠진다 .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 태우는 보이지 않는다 . 이자식 어디갔지 

 

거실에 나와 ~ 보니 , 녀석 ! 또 채팅질이다 . 순간 또 가 아닌 아직도 ? 라는 생각이 들어

 

" 야 XX XXX 아직도 채팅질이냐!!! "

 

소리를 지르려다 !!! 아 몰래 전기 차단기를 내려 녀석을 골려줘야 겠다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두꺼비집에 다달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왠지 모를 즐거움을 기대하며 녀석을 한번더 바라보았다

 

녀석의 멋지지 않은 뒷태 넘어 모니터속의 그녀가 태우에게 환하게 웃어주고 있는것이 느껴지며

 

헹헹 거리며 좋아하는 녀석의 웃음소리에 , 장난을 접어두고 어느새 나도 녀석의 옆에 앉아

 

그녀의 매력에 살살 빠져들기 시작했다 . 직접 만나보지 못한 상황에 서로에 대해 묻고 알아가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친해져가는 모습을 보니 아 이래서 채팅을 하는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아까 두꺼비집을 안내리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녀석 참으로 즐거워 보인다 , 행복해 

 

보인다 . 그렇게 가끔 심심할때나 해오던 채팅이 녀석에게 사랑을 시작할수 있는 기회를 안겨

 

주었고 , 내게도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안는 계기가 되는데 ~

 

내겐 너무 예쁜 그대 . 너무도 소중한 나의 첫사랑이 지금 시작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