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별풍선 그리고 환전

배현호2009.02.13
조회1,673

 

 

"아프리카TV"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 유명한 아프리카TV

 

 

개인적으로 해외축구를 보기위해서 자주 이용한다.

때마다 궁금했던 점이지만 나처럼 스포츠 중계때마다 찾는 사람들이 아니면 도대체 목록에 나와있는 이 수많은 방송채널들과 사람들은 뭘까..

스타중계, 24시 음악방송, 영화중계, 실시간 공중파방송 중계, 강의영상..

생각보다 다양한 방들이 있었고 방마다 참여도가 생각보다 활발했다.

특히나 가장 인상깊은건 인기BJ라로 불리우는 이른바 인기방송이 있었다.

때마침 생방송이란다.. 이런 새벽시간에...거침없는 멘트와 수려한 외모 덕분인지 방에는

이미 500명이란 엄청난 사람들이 채팅도 주고받으며 화면에 보이는 BJ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

딱히 주제가 있는 채팅이 아닌지라 내용도 없는 BJ에 대한 사적인 질문만 이어지기 일쑤였다.

또 그 질문을 잇는 BJ의 나름 재치있는 멘트들로 방송이 이어지고 있었다.

 

디지털시대를 사는 젊은사람으로써 당연히 문화로써 받아들일수 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바로 "별풍선"이라는 것이었다.

아프리카 방송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들어봤을만한 '별을 쏴달라는' 방장의 부탁.

유저 입장으로써는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주는 별, 그것도 무료이기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방에서는 별이외에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이 있었고 방송을 듣고 있는 유저가 방송을 하고 있는 BJ이에게 선물을 하는 방식이었다.

그와 동시에 채팅창에는 누가 별풍선 몇개를 선물했다고 떡하니 광고까지 해준다.

여기서 부터가  바로 별풍선이라는 예쁜 말과 그림으로 포장된 돈이 움직이는 순간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역시나 환전이라는게 있었다. 그동안 가졌던 궁금증의 실마리가 보이는 순간이다.

당연히 그 중에는 개인적인 순수한 열정으로 방송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또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자고 방송을 한다는 비약도 아니다.

하지만 이게 또 막상 계산을 해보면 그렇게 순수하게만 보이지 않는다.

 

별풍선 1개당 = 100원

환전 수수료 = 100원당 20원

별풍선 1개당 80원이라는 소리가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방송을 하기에 앞서 별풍선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건

당연한 욕심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자기돈 자기가 퍼준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할말이 없지만 예쁘장한 BJ의 고맙다는 인사와 그리고 이어지는 농담들의 댓가 치고는 아까운건 사실이다.

 


 

   

 

 


BJ 페이지에는 스폰서의 랭킹과 금액이 떡하니 실시간으로 나온다.

여기쯤 되면 왜 "스폰서"라는 말을 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1등인 회장은 별풍선을 이제까지 무려 206181개나 BJ에게 선물했다.

별풍선 206181개를 현금으로 환산하자면 약 "2000만원"이 조금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BJ는 이 별풍선을 다시 현금으로 환전 시 수수료를 제외하고 약 "1650만원"을 받은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 뒤를 잇는 사람들도 모두 수백만원씩 낸 사람들이다.

BJ입장에서는 인터넷으로 얼굴을 내밀며 유저들을 상대로 방송을 하는게 껄끄러울수는 있지만

별풍선이 이렇게 달콤한데 고민하게 되는것이 당연하다.

 

 

그냥 방송은 정말 별풍선을 선물받으면 고맙다는 인사와 잡담으로만 이어간다.

그게 이런류 방송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그래도 또... 그런 잡담좀 하자고 그렇게 돈들을 내고 있다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인가?

 

 

아프리카TV 입장에서는 트래픽과 환전수수료가 수익에 직결되다 보니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없어지지도 않을것 같다.

현금이 디지털컨텐츠로 이어지는 흐름은 분명히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것이다.  하지만 디지털컨텐츠가 다시 현금으로 바뀐다면 디지털컨텐츠가 가지는 순기능적인 의미가 퇴색되는 부분이 많을것이다.

게임아이템이 더이상 게임아이템이 아닌 깡으로까지 쓰이는 이면을 보면 이런 추측도 무리가 아니지 싶다.

지금 당장의 수익을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했던 환전카드가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디지털컨텐츠의 자체 의미를 퇴색시키고 그로인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