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Love is,...... 그녀의 미소

김아람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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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Love is,...... 그녀의 미소

그녀가 보고싶습니다.

 

하지만 먼저 헤어지자고 했던 건 저였기에

염치가 없어서 전화도 못하겠습니다.

 

그녀가 많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녀가 싫다고 뿌리쳤던 건 저였기에

미안해서 도저히 연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이 먼발치에서 그녀를 봤습니다.

 

우린 교회에서 함께 신앙 생활을 하며 만났는데

헤어진 후 제가 교회를 옮겨서 그녀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죠.

 

혹시 이별 후에 자꾸 마주치다 보면 그녀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아서

나름대로 그녀를 배려한 저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못 본 지 몇 달이 되어가는 지금,

제가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 가봤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 앉는 그녀, 역시 오늘도 그 자리에 앉아 있더군요.

 

먼발치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거든요.

 

집에 돌아와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녀의 얼굴.

발신자 제한 표시를 하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눌렀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목소리.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따라 여운이 길게 남는 신호음.....

수화기를 다시 들고 혼자 속삭였죠.

 

"오늘 너 참 예쁘더라. 다행이야. 이젠 날 잊은 것 같아서."

 

사랑이란,

날 잊고 사는게 고맙기도한 것.

하지만 너무 해맑아진 그녀의 미소가

마음 한구석을 쓸쓸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