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 니가 나쁜 놈이야!

최수훈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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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났지만, 오랜만에 리뷰라는 걸 써본다.

벌써 일 주일이 지난 일이네, <핸드폰> 특별시사회가 있었다. (2월 9일 월요일)

원래 운이라고는 지지리도 나쁜 내가 시사회 당첨이라니,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흩뿌리며 퇴근 후 특별시사회가 열리고 있는 ‘대한극장’으로 고고씽..

 

 

 

▶ ‘대한극장’ 새롭게 바뀐 후로 처음으로 찾았는데, 많이 세련되고 깨끗해진 모습.

 

도착했던 시간은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일행은 이미 도착해서 시계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을 네모나게 뜨고 있었고..ㅎ

주변엔 <핸드폰> X배너와 포스터 현수막들이 즐비해 있었다.

 

  

 

▶시사회 표를 나눠주던 곳에 놓은 포스터 및 X배너와 영화관 로비에 놓여져 있던 대형 포스터. 저 포스터…많이 무섭다는 -_-; 영화를 보니,, 그제서야 포스터가 이해가 갔다는…

 

 

▶영화 시작 전 로비의 모습. 사람들은 이미 영화관으로 다 들어간 후여서 한산해 보인다.

 

영화는 9시5분 쯤에 영화사 직원이 앞에서 ‘영화 즐겁게 감상해 달라, 나가실 때, 영화에 관한 설문지 작성을 부탁한다~’ 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광고 없이 영화는 바로 시작을 하였다.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1124 상세설명 페이지 or 공식홈페이지 www.handphone2009.co.kr 에서 참고하시길.

 

이제 본론으로….

관람 전 나는, 보통의 영화가 그렇듯 엄태웅이 착한 놈, 박용우가 나쁜 놈인줄 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갔했을 듯..) 포스터부터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는가?ㅎㅎ

결론부터 말하지면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엄태웅이 실제 생활에서 보면 더 나쁜 자식이고, 박용우가 오히려 동정이 가는 놈 이었다..이런거지.

 

 

 

박용우가 엄마랑 통화하다가 끊고 오열하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어쩜 그렇게 서럽게 오열하던지.. 보는 나까지 막 가슴이 답답하고 코끝이 찡….나 참 스릴러 보면서 눈물 흘리긴 처음이다.

 

 

 

또 마트 에서!! 여직원을 성추행 하고도 당당한 손님놈 한테 머리를 조아리며 싫은 소리 못하고 죄송하다고만.. 아오~~ 진짜 열통터지는 줄 알았다. 마지막 손님놈의 한마디 압권..”너 같은거 낳고도 니 애미는 미역국 먹었을 꺼 아니야” 아놔 혈압.. 나중에 박용우가 손님놈한테 들은 그 소리를 엄태웅에게 똑같이 쓸 때. 이러면 안되지만… 정말 묘한 공감(혹은 통쾌함)을 느꼈다.

 

여담인데 내가 저번에 마트 갔을 때도 그런 아줌마 봤다. 5만원 이상이면 사은품 주는데 5만원 이상도 안 샀으면서 달라고 어찌나 난리 브루스를 추던지… 곁에서 그냥 구경하던 나도 확 욕하고 싶은 거 참느라 혼났는데 영화에서 그 직원은 정말 죽을 맛…그 아줌마….. 밤길 조심해야 한다는 거.

 

 

내가 왜 이렇게 박용우를 옹호하냐고? 실은 나에겐 정말 재수없으신 사수분이 계시다. 어찌나 재수가 없으시고 싸가지 작렬인지, 정말 같이 있자니 하루에도 욕이 목구멍까지 삼천번 꿀렁 된다.

영화 속에 엄태웅처럼 초면부터 반말 찍찍에 예의없고 무례하고.. 아놔 나 진짜 엄태웅 보면서 계속 그 사수 떠올라서 한대 치고 싶었다고!!

 

 

영화만 봐도, 엄태웅이 처음부터 박용우한테 존댓말로 공손히 핸드폰 돌려달라 햇으면 박용우가 안 돌려줬겠냐는 거지, 물론 엄태웅도 나름대로 또 다른 이유가 있었지만.. 이건 얘기 하자니 스포일러가 심해서 공개 못하겠다.-_- 그래도 백번 양보해도 엄태웅 넌 못됐어!!

 

내가 이 영화 봤다고 하면 혹자들은 이런다. ‘박용우가 나쁜놈 이지?’ 날 멍 때리게 하는 그 질문..

일단 보고 얘기하자 친구들. 보고도 박용우를 공감 못하는 자는 아직 사회생활을 덜 해봤다고 본다. 감정노동자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관련자료 click_ http://blog.naver.com/koryangju/61963640

 

 

 

한국형 스릴러.

한국에서 만든 거라고 죄다 한국형 스릴러는 아니지 않은가? 모르긴 해도 ‘핸드폰’은 한국인의 정서에 잘 부합해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한테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 너무 싫어!! 감독은 바로 그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 이게 과연 얼마 만큼의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낼지 2월 19일 개봉일이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 1년전 추격자 이후 오랜만에 빵 터지는 한국 스릴러 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