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책홍보를 위해 KBS의 ‘가족시간대’ 프로그램을 사 정규 방송을 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엊그제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각 부처에 보낸 ‘방송 프로그램 협찬 협조’ 공문을 공개했다. 정부가 약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버라이어티(연예 오락)’ 형식의 1시간짜리 주간 정규프로그램을 신설해 봄철 개편 때부터 6개월 동안 24회 방영한다는 내용이다. 야당의 호된 비판에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사과하고 계획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정부가 공영방송 KBS의 프로그램 편성·제작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고에 젖어 있음을 확인시켰다. 방송이 정권유지와 홍보 도구로 동원됐던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발상의 부활이다. 공문이 프로그램 이름과 시간대를 특정하고 제작 때도 문화부가 조율 및 스크린한다고 명시한 것은 심각한 편성권 침해다. 그러다 문제가 제기되자 ‘없던 일로 하겠다’는 식이니 방송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것인가.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데는 ‘변질한’ KBS 쪽에도 책임이 있다. 작년 여름 정연주 사장이 해임된 후 KBS는 자진해서 관영방송의 길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비판정신은 무뎌지고 뉴스는 밋밋해졌다. 정권 비판 프로그램·기사는 사라지고 정권 홍보기사는 늘어났다. 대통령 라디오 정례연설 편성은 ‘땡전뉴스’의 기억을 되살렸다. 그런 점에서라면 KBS 관영화는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정권 수준 보여준 ‘KBS 정책홍보 쇼’ 발상
정권 수준 보여준 ‘KBS 정책홍보 쇼’ 발상
정부가 정책홍보를 위해 KBS의 ‘가족시간대’ 프로그램을 사 정규 방송을 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엊그제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각 부처에 보낸 ‘방송 프로그램 협찬 협조’ 공문을 공개했다. 정부가 약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버라이어티(연예 오락)’ 형식의 1시간짜리 주간 정규프로그램을 신설해 봄철 개편 때부터 6개월 동안 24회 방영한다는 내용이다. 야당의 호된 비판에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사과하고 계획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정부가 공영방송 KBS의 프로그램 편성·제작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고에 젖어 있음을 확인시켰다. 방송이 정권유지와 홍보 도구로 동원됐던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발상의 부활이다. 공문이 프로그램 이름과 시간대를 특정하고 제작 때도 문화부가 조율 및 스크린한다고 명시한 것은 심각한 편성권 침해다. 그러다 문제가 제기되자 ‘없던 일로 하겠다’는 식이니 방송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것인가.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데는 ‘변질한’ KBS 쪽에도 책임이 있다. 작년 여름 정연주 사장이 해임된 후 KBS는 자진해서 관영방송의 길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비판정신은 무뎌지고 뉴스는 밋밋해졌다. 정권 비판 프로그램·기사는 사라지고 정권 홍보기사는 늘어났다. 대통령 라디오 정례연설 편성은 ‘땡전뉴스’의 기억을 되살렸다. 그런 점에서라면 KBS 관영화는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2009년 2월 21일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