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일까(The Romantic Movement)

민경연2009.02.21
조회103

알랭드 보통 

 

이 사람의 필체가 참 좋다

어쩜 그렇게 섬세하게 사람들을 관찰하고 표현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어 테이블 옆에 있는 연필로 메모해둔 것들...

필자는 비트켄슈타인이 했던 말을 인용해서 남여간 소통이 잘 안된다고

느껴질 때 왜 그런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 비트켄슈타인,,,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리는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있는 사람이 된다.

    그들의 너그러움이 우리를 너그럽게 하고,

    그들의 모순이 우리를 모순되게 한다.

   

    개성이란,

    읽는 이와 쓰는 이 양쪽이 다 필요한 언어와 같다.

 

- 알랭드 보통,,,

(이 책은 앨리스와 에릭의 사랑이 시작되어 끝나는 단계에 대한 과정임)

 

    앨리스와 에릭이 있을 때,

    느끼는 자기 개념은 그 남자의 대화 성향에 따라 한정되었다.

    그 남자가 엔화와 BMW사의 차세대 엔진 성능에 대해 말하면,

    그녀는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대화의 영역 밖으로 밀려나

    버렸음을 재빨리 포착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말을 막지 않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녀에게 말해봤자 쇠기에 경읽기가

    되리라는 것을 암시했다.

    따라서 앨리스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흥미로운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스스로 아주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결론지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말하고 싶은것, 말하고 싶어할 수 있는 것까지

    타인이 결정한다는 증거다.

    그는 그녀가 본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잠재적 가능성을 끌어내지 못했다.

 

=============댕, 댕, 댕

 

얼마 전 어떤 한 남자와 내가 나누었던 대화에서 이러한 답답함을 느꼈다.

그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들을 듣긴 하지만 내가 뭔가 그것에 대해

끼어들어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내 이야기를 듣긴 하지만 좀처럼 끼어들 수가 없어

지레 포기하고 그냥 경청해주는 소극적인 태도로 대화에 임했다.

그랬더니 내가 굉장히 조신하고 그냥 내 생각 없이 남자에게 수동적인

그런 여자로 비춰졌다니... 이 민경연이....

 

난 유쾌하고 즐겁고 재잘거리고 또 직선적이고 당돌한 면도 있다 분명히,,,

이런 내 모습이 정말 100분의 1도 어필하지 못했다 그 대화에서는

이 책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그 답답함을 기가 막히게 포착해서

글로 표현해낸 알랭드 보통의 소설을 보며 훗 하고 웃어버렸다

정말 재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 난 내가 재미없고, 연애를 좀 쉬어서 감을 잃었나 했는데

그리고 또 왜 그렇게 맞춰줄 수 밖에 없었지?

단지 난 공격적이고 딱딱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였는데...

근데 그건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이고 또한 나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인해 그 사람도 나에게 영향을 받아서

충분히 서로에게 어필할 수 없는 대화를 나눴기 때문일거다...

 

음.... 서로 소통이 된다는 그 짜릿함....

정말 느껴보고 싶다 간절하게,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