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강은경2009.02.23
조회67

 

 

 

1

약속도 다짐도 다 부질 없는 것.

 

 

 

 

 

2

추락하게 만들거라면 왜 땅 위에 두발로 서게 한거죠.

네발로 기어다니며 당신의 옷자락 끝이라도 붙잡고

당신의 이름을 거들먹거리는 성수에 기도하길 바란건가요.

세상에 모든 것들이 다 등을 돌려도 당신만은 그러면 안되는거니까,

그걸 알고 있으니까 나를 괴롭히나요.

 

 

 

3

내 기도의 끝은 우리의 추락을 기대하는.

한 번쯤은 그 사람이 그랬던 것 처럼 관대한 마음으로.

그래서 나는 너를 오늘도 안고 운다.

 

 

 

4

눈부셔 아주 많이

 

 

 

5

오리의 탄생.

알에서 깨어나온다.

엄마를 인식한다.

따라다닌다.

자란다.

알을 낳는다.

다시 알에서 깨어나온다.

뭐가 먼저인지 다툴바에야 너의 생명연장과 좀 더 나은 지식을 위해 기도해줄게.

 

 

 

 

6

한국은 좁고 시흥은 넓다.

 

 

 

 

6-1

빈말이라도 고맙군.

 

 

 

 

7

따라서 우리가 만나야 하는 우연은 엄청난거지.

60억 인구가 살고 있고

내 아들이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한국은 또 엄청 차이가 많잖아.

쓰는 언어도 생김새도

환경도.

하지만 결국 이어지는 건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이만원의 돈.

한달 생활비 교육비.

나는 한 가정을 부양하고 있다.

나는 나를 부양하지 못하면서 획기적인 상품에 빠지듯이 아이의 손을 잡았다.

 

 

 

7-1

하지만 아이야, 나는 너를 사랑해.

 

 

 

 

8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서툰 날개짓에 지친어깨를 서로 기대고

깨지 않는 꿈속에서 영원히 꿈꾸기만 바랬어.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MOT(못) 날개

 

 

 

 

20090116 what r they cal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