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이 심하시군요. 한상연 학생의 심장에 난 상처는 보통 치료로는 완치할 수 없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심장을 꺼내 몸 밖에 보관하면 당신은 '상처' 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생명에 지장은 없으니까. 시술하시겠습니까?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저렴합니다." 나는 의사의 제안에 '예' 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아침. 수술이 끝나고 나는 의사로부터 붉은 십자가 펜던트를 받았다. 그냥 '목걸이를 주는 이벤트였던것이다.' 실망한 난, 일단 그것을 목에 걸고 학교로 향했다. 길을 가다가 친구와 만났다. "여~! 상연, 괜찮아?" 처음만나서 하는 말이 괜찮냐며 나의 안부를 묻는다. 내가 괜찮치 않아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그럼 괜찮지. 그런데 왜?" "상처입지는 않았고?" 상처? 의사도 내 심장에 상처가 났다고 했는데 "이젠 홀가분하다." "그럼 문제 없고. 그런데 그 펜던트는 뭐야? 멋진데?" "그냥, 별거 아니야." 그렇게 나는 친구의 말에 일일이 대답해주고는 함께 학교로 걸어갔다. 상처는 무엇일까?
그날 점심시간 나는 기타를 연습하러 음악실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늘 함게 연습하던 후배들이 있었다. 그 중에 베이스를 연습하는 소녀가 나에게 안스러운 표저을 지으며 말을 걸어왔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한동안 발길을 끊으셨잖아요. 이제 상처는 다 낳은 건 가요?" 오늘따라 만나는 사람마다 다 상처타령이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상처는 무슨 상처.게다가 '그 일' 이라는 것은 또 뭐지?" "아니요. 괜찮다면 상관없어요. 오! 붉은색 십자가 펜던트 멋있어요. 어디서 산 거예요?" 베이스의 표정에는 억지로 화제를 바꾸려 한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니, 그냥 나한테 있던거야." 난 그렇게 대답하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후배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상연선배님, 많이 변한것 같아요. 왜 그렇게 차가워요?" "차갑다니?" 나는 의아해 하며 되묻는다. 후배들이 답한다. "감정이 사라진 것 같아요." "그런가?" 후배들은 작은 목소리로 자기들끼리 수근거렸다. 물론 가까이 있는 나는 들으면서도 못들은 척 했다. "아무래도 '그 일' 때문이겠지?" "그래, 그 '상처'가 너무 큰 거야. 완전히 사람이 변했어."
한참 기타를 치고 있다가, 나는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가지런한 긴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단아한 소녀가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애써서 이쪽을 외면하는 것 같았다. 후배들이 조용히 나에게 귓속말을 해 주었다. "선배님,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세요. 아마 다시 기회가 있을 거예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저 아이의 이름이 윤주아. 나는 저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두어번 고백하여 마음을 전하려다 소원한 사이가 되었다. 아마 이때까지 내 앞에서 상처 타령을 한 사람들은 전부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리라. "뭐, 알았어." 난 건성으로 대답하고 펜던트를 벗어 선반에 두고, 음악준비실로 들어가 세면대 앞에서 세수를 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사랑을 거절 당한것이 상처인가? 나는 의문을 갖는다. 만약 상처라면 나는 지금 아주 괴로워해야 할 탠데, 오히려 홀가분하다. 가슴이 차갑다. "흡!" 무언가 잘못되었다. 감정이 없다. 심각성을 깨닫고 다시 음악실로 돌아오니 그곳에는 윤주아 혼자서 붉은 십자가 펜던트를 들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분위기를 만든다고 다 나가버린 것 같았다. "상연 선배님." 주아의 상태가 이상하다. 십자가를 들고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무슨 일이야?" 난 손을 뻗었다. 주아는 십자가 펜던트를 건네주었다. 그 순간 이상한 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주아야 사랑해 -주아야 사랑해 주아는 그 소리를 듣고 얼어붙은 것이다. 나는 황급히 음악준비실의 세면대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보았다. 왼쪽가슴의 커다란 구멍을. 텅 비어있는 구멍을 보았다. 비어있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붉은 십자가 펜던트]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심장을 꺼내 몸 밖에 보관하면 당신은 '상처' 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생명에 지장은 없으니까. 시술하시겠습니까?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저렴합니다."
나는 의사의 제안에 '예' 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아침.
수술이 끝나고 나는 의사로부터 붉은 십자가 펜던트를 받았다. 그냥 '목걸이를 주는 이벤트였던것이다.' 실망한 난, 일단 그것을 목에 걸고 학교로 향했다.
길을 가다가 친구와 만났다.
"여~! 상연, 괜찮아?"
처음만나서 하는 말이 괜찮냐며 나의 안부를 묻는다. 내가 괜찮치 않아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그럼 괜찮지. 그런데 왜?"
"상처입지는 않았고?"
상처? 의사도 내 심장에 상처가 났다고 했는데
"이젠 홀가분하다."
"그럼 문제 없고. 그런데 그 펜던트는 뭐야? 멋진데?"
"그냥, 별거 아니야."
그렇게 나는 친구의 말에 일일이 대답해주고는 함께 학교로 걸어갔다. 상처는 무엇일까?
그날 점심시간
나는 기타를 연습하러 음악실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늘 함게 연습하던 후배들이 있었다. 그 중에 베이스를 연습하는 소녀가 나에게 안스러운 표저을 지으며 말을 걸어왔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한동안 발길을 끊으셨잖아요. 이제 상처는 다 낳은 건 가요?"
오늘따라 만나는 사람마다 다 상처타령이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상처는 무슨 상처.게다가 '그 일' 이라는 것은 또 뭐지?"
"아니요. 괜찮다면 상관없어요. 오! 붉은색 십자가 펜던트 멋있어요. 어디서 산 거예요?"
베이스의 표정에는 억지로 화제를 바꾸려 한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니, 그냥 나한테 있던거야."
난 그렇게 대답하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후배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상연선배님, 많이 변한것 같아요. 왜 그렇게 차가워요?"
"차갑다니?"
나는 의아해 하며 되묻는다. 후배들이 답한다.
"감정이 사라진 것 같아요."
"그런가?"
후배들은 작은 목소리로 자기들끼리 수근거렸다. 물론 가까이 있는 나는 들으면서도 못들은 척 했다.
"아무래도 '그 일' 때문이겠지?"
"그래, 그 '상처'가 너무 큰 거야. 완전히 사람이 변했어."
한참 기타를 치고 있다가, 나는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가지런한 긴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단아한 소녀가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애써서 이쪽을 외면하는 것 같았다. 후배들이 조용히 나에게 귓속말을 해 주었다.
"선배님,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세요. 아마 다시 기회가 있을 거예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저 아이의 이름이 윤주아. 나는 저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두어번 고백하여 마음을 전하려다 소원한 사이가 되었다. 아마 이때까지 내 앞에서 상처 타령을 한 사람들은 전부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리라.
"뭐, 알았어."
난 건성으로 대답하고 펜던트를 벗어 선반에 두고, 음악준비실로 들어가 세면대 앞에서 세수를 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사랑을 거절 당한것이 상처인가? 나는 의문을 갖는다. 만약 상처라면 나는 지금 아주 괴로워해야 할 탠데, 오히려 홀가분하다. 가슴이 차갑다.
"흡!"
무언가 잘못되었다.
감정이 없다.
심각성을 깨닫고 다시 음악실로 돌아오니
그곳에는 윤주아 혼자서 붉은 십자가 펜던트를 들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분위기를 만든다고 다 나가버린 것 같았다.
"상연 선배님."
주아의 상태가 이상하다. 십자가를 들고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무슨 일이야?"
난 손을 뻗었다. 주아는 십자가 펜던트를 건네주었다. 그 순간 이상한 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주아야 사랑해
-주아야 사랑해
주아는 그 소리를 듣고 얼어붙은 것이다. 나는 황급히 음악준비실의 세면대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보았다. 왼쪽가슴의 커다란 구멍을. 텅 비어있는 구멍을 보았다. 비어있다.
심장이 없다.
어디에있지?
-주아야 사랑해
붉은 십자가 펜던트는 고동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