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도 협찬일까"…자동차 PPL의 법칙

이중교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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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방송된 KBS-2TV '꽃보다 남자' 16회. 금잔디(구혜선 분)와 구준표(이민호 분)의 소원한 관계를 풀어준다는 목적하에 소이정(김범 분)과 추가을(김소은 분)은 위장 데이트를 즐겼다.

이정은 오렌지색 스포츠카를 타고가 가을이를 태웠다. 이들의 데이트를 감시하기 위해 가을이의 집앞에서 대기중이던 잔디와 준표. 이들 역시 소이정의 자동차와 같은 브랜드의 빨강색 스포츠카를 타고 뒤를 쫓았다.

이날 방송에서 데이트 에피소드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두 커플의 데이트카였다. F4는 왜 늘 항상 같은 브랜드의 스포츠카를 타고 나올까. 더불어 이들이 타는 스포츠카는 어떤 브랜드며 얼마일까. 이처럼 드라마속에서 무심코 지나가는 자동차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쏠린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혹은 모르고 있는 협찬 자동차의 비밀을 파헤쳐봤다.

 

◆ 협찬 차량, 수입차 일색인 이유?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차와 달리 TV광고를 통해 홍보를 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나 드라마 PPL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PPL홍보대행사 (주)인터오리진의 김형석 차장은 "수입차 브랜드 광고주들은 TV 광고만큼이나 효과가 좋다며 드라마 PPL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와 연계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 또한 드라마 PPL을 선호하는 이유다"고 전했다.

드라마 속에서 고급 외제차는 대체로 재벌 2세들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캐릭터들이 즐겨탄다. 때문에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미지 재고 부분에서 드라마 PPL을 선호한다.

 

◆ 람보르기니, 벤틀리는 '마의 장벽'

BMW, 렉서스, 인피니티, 폭스바겐, 아우디, 캐딜락, 로터스…. 드라마 PPL에 뛰어든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많다. 그만큼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의 PPL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PPL효과가 아무리 높다해도 눈 하나 깜짝 않는 도도한 브랜드들도 있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들은 단 한번도 국내 드라마에 협찬을 한적이 없다. 그 저변에는 "아는 사람만이 타는 차", "있는 사람이 타는 차"라는 높은 자존심을 깔려 있다. 한 마디로 광고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 과거 몇몇 드라마에 등장한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PPL이 아닌 일정 비용의 대여비를 받고 렌트의 개념으로 제공한 것이다.

 

◆ 협찬차는 돌고 돈다?

협찬 차량에 대한 궁금증 하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협찬 차량은 어디서 가져오는 것일까. 또 사용하고 난 뒤에는 어떻게 될까. 드라마 촬영에 제공하는 차량은 대부분 시승용 차량이나 교육용 차량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때문에 이 차들은 촬영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협찬 모델은 대체로 정해져 있고 시승용 차량은 한정돼 있어 몇몇 자동차들은 다른 드라마에 또 다시 협찬되기도 한다.

 

◆ 수입차, 적과의 동침은 안해!

과거에는 한 브랜드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차량을 다 협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PPL효과가 높아지면서 협찬 경쟁이 치열해졌다. 2~3개의 브랜드가 한 드라마에 동시 협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산차와 함께 협찬하는 것은 꺼리지 않아도 타 수입 브랜드와 한 드라마에 PPL로 노출되는 것은 꺼리는 편이다. 높은 자존심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꽃보다 남자'와 같은 인기 드라마의 경우 2~3개 수입차가 동시에 협찬을 하고 있다. PPL효과가 높은 경우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실속을 차리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