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모시고 파리에 가니 안해보던 걸 하게 된다. 미라보 다리를 꼭 보고 싶어하시는 거다. 어머니 세대의 인텔리겐차들이 한번씩은 써먹었을 시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탓일게다. 다들 시구를 따라 찾아가보고 후회하곤 하는 그 다리말이다.
미라보 다리는 정말 소박한 다리다. 세느강의 그 수많은 아름다운 다리들 중에서 단연 아무 장식도 없기로 일등이다. 그렇다면 왜일까? 왜 아뽈리네르는 하필 소박하고 단순한 모양의 미라보 다리 위에서 사랑과 시간을 읊조리게 되는가? 왜 사랑과 시간의 헛됨을 노래하는가?
이제 미라보 다리 위에 서본다. 그가 서서 노래한 다리이다. 그는 미라보 다리를 바라보며 노래한 것이 아니고 다리 위에 서서 노래했다. 그리고 그 다리에서는 에펠탑과 아름다운 다리들이 모두 한눈에 보인다.
다리위에서 멀리 바라보는 아름다운 광경은 왠지 아스라한 추억처럼만 느껴진다. 치열했던 시절들, 시간이 더디게만 느껴지던 시절, 소중한 시간의 한 가운데에서는 모르던 그 시절의 소중함을 그는 미라보 다리 위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라보 다리는 깨달음의 공간이고 진실을 보게 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그의 시가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걸게다. 그리고 단순한 낭만 너머의 더 무엇인가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다시 힘있게 울릴 그런 노래일테이고.
다시 그의 시를 읽어본다. 그의 공간에 한번 서보고 다시 읽는 그의 시는 이제 결코 예전과는 같지 않다.
미라보 다리 - 기욤 아뽈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Le Pont Mirabeau
Sous le pont Mirabeau coule la Seine Et nos amours Faut-il qu'il m'en souvienne La joie venait toujours après la pein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Les mains dans les mains restons face à face Tandis que sous Le pont de nos bras passe Des éternels regarde l'onde si lass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L'amour s'en va comme cette eau courante L'amour s'en va Comme la vie est lente Et comme l'Espérence est violente.
Passent les jours et passent les semaines Ni temps passé Sous le pont Mirabeau coule la Sein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미라보 다리위에서 다시 보는 파리
어머니를 모시고 파리에 가니 안해보던 걸 하게 된다. 미라보 다리를 꼭 보고 싶어하시는 거다. 어머니 세대의 인텔리겐차들이 한번씩은 써먹었을 시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탓일게다. 다들 시구를 따라 찾아가보고 후회하곤 하는 그 다리말이다.
미라보 다리는 정말 소박한 다리다. 세느강의 그 수많은 아름다운 다리들 중에서 단연 아무 장식도 없기로 일등이다. 그렇다면 왜일까? 왜 아뽈리네르는 하필 소박하고 단순한 모양의 미라보 다리 위에서 사랑과 시간을 읊조리게 되는가? 왜 사랑과 시간의 헛됨을 노래하는가?
이제 미라보 다리 위에 서본다. 그가 서서 노래한 다리이다. 그는 미라보 다리를 바라보며 노래한 것이 아니고 다리 위에 서서 노래했다. 그리고 그 다리에서는 에펠탑과 아름다운 다리들이 모두 한눈에 보인다.
다리위에서 멀리 바라보는 아름다운 광경은 왠지 아스라한 추억처럼만 느껴진다. 치열했던 시절들, 시간이 더디게만 느껴지던 시절, 소중한 시간의 한 가운데에서는 모르던 그 시절의 소중함을 그는 미라보 다리 위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라보 다리는 깨달음의 공간이고 진실을 보게 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그의 시가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걸게다. 그리고 단순한 낭만 너머의 더 무엇인가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다시 힘있게 울릴 그런 노래일테이고.
다시 그의 시를 읽어본다. 그의 공간에 한번 서보고 다시 읽는 그의 시는 이제 결코 예전과는 같지 않다.
미라보 다리 - 기욤 아뽈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Le Pont Mirabeau
Sous le pont Mirabeau coule la Seine
Et nos amours
Faut-il qu'il m'en souvienne
La joie venait toujours après la pein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Les mains dans les mains restons face à face
Tandis que sous
Le pont de nos bras passe
Des éternels regarde l'onde si lass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L'amour s'en va comme cette eau courante
L'amour s'en va
Comme la vie est lente
Et comme l'Espérence est violente.
Passent les jours et passent les semaines
Ni temps passé
Sous le pont Mirabeau coule la Sein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Guillaume Apollinaire dans "Alcoo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