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활을 주었다.

배수현20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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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활을 주었다.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활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였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였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욕조에서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햇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때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게 너무도 다행인 몇가지 이유들이 생각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였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지 인데

그와 헤어져서는 안되는 이유들은

왜 이렇게 셀 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지는 걸까?

 

이렇게 외로울 때 친구를 불러 도움을 받는 것 조차 그에게서 배웠는데

친구 앞에선 한 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져도 된다는 것도 그에게서 배웠는데

 

 

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 놓고 그가 떠났다.

...

 
 그들이 사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