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은 반쪽의 사랑만 보이는가? ..

정희찬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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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반쪽 사랑만 보이는 20대 젊은이에게......


싸이월드 광장에 20대 초반의 남자 대학생이 <진보는 커녕 좌빨도 아닌 매국노들...吳越同舟는 아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MBC의 노조기자들이 5개 국어로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방송개정법에 대한 부당한 사실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배포한 사안을 두고, 조선일보(신뢰성에 의문을 갖고 있지만)가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외신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고 한탄했다.


그동안 조중동 3社가 약한 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자 목소리를 외칠 때마다, 외신보도를 인용하여 국가신뢰도 추락과 관련한 기사와 사설을 쓰는 얄팍한 기본적인 공식조차, 그는 모르고 있는 듯 했다. 나는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보았다. 역시, 그는 故김수환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는 스크랩된 사진과 글을 달아 놓았다.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故김추경님이 추구했던 삶은 약한 자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생전에 김추경님은 박정희 군사독재시절 억압된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었던, 대학생들이 진압 경찰에 쫓겨 명동성당에 들어오자, 그들을 체포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몸을 던져 막아섰던 분이다. 그의 약자에 대한 사랑에 딱 절반 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그 젊은이는 그저 추상적으로 ‘약자’를 사랑한다고 믿으면서, 정작 ‘약자’를 억압하는 세력에 동조하는 모순을 갖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지 아니 하는가?


그 젊은이의 그릇되고 왜곡된 신앙심 그리고 세상을 절반 밖에 바라보지 못하는 근시안이 안타까워, 나는 나의 미니홈피에 <대기업, 언론장악 이탈리아의 사례>를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이미 내가 故김수환추기경님의 선종을 추도했던 작품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이여>를 읽어 볼 것을 당부했다. 자신의 IQ가 148이라고 자랑했는데, 과연 EQ는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다.


자신의 주장과 다르면 매국노와 무식한 자로 매도하는 그가, 과연 오월동주(吳越同舟)의 뜻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MBC언론노조원들이 5개 국어로 한나라당의 방송개정법의 부당성을 알려서, 외국 언론이 한국을 불신한다고 말하면서, 배를 도끼로 찍어 내리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좋다. 오월동주(吳越同舟)는 남북이 국제정세에 흐름에 따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고작 바라본다는 것이 국내 상황에 안절부절 못해 민주주의를 훼손하더라도 먹고 살자는 주장인가? 다시, 故김추경님의 사랑의 실천에 대해 아래, 시를 남겨 놓는다. 잘 읽고 자신의 글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기 바란다.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이여  


                  - 정 희찬


꽃들을 꺾으려거든

차라리 나를 밟고 가시오.

나의 뒤에는

성녀 마리아가 있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

죽어서도 식지 않는

더욱 뜨거운 당신의 향기

푸른 종소리와 함께

온 누리에 퍼져가네.


높지만 낮은 곳에

낮지만 높은 곳에

항상 미소 짓는 그대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이여.


<작품후기>


명동성당에 故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善終)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오늘 고인의 영정이 묘소로 향한다. 그러나 그는 죽어서 죽지 않는 사랑의 행동울 남겼다.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헌법을 유린한 유신헌법에 반대 데모를 했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쫓겨 명동성당에 몰려갔다. 경찰들은 대학생들을 체포하기 위해 성당 안으로 진입하려 하자, 김 추경님은 경찰들 앞에 나가서,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먼저 짓밟고 가시오. 나의 뒤에는 신부님들이 계시고, 그 뒤에는 수녀님들이 있소.”라고 말했다. 결국 서슬 퍼런 유신독재시대의 경찰들도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 항상 약자의 편에서, 정의의 편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서셨던, 故김수환 추기경님의 거룩한 사랑은 죽어서도 죽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영원한 향기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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