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날씨가 계속해서 흐리다. 가금 비도 내리고 말이지. 화창한 날의 생동감은 없지만 흐린 날 특유의 촉촉함이 난 좋다. 그 독특한 향기가 코를 통해 전달되는 묘한 느낌. Blue day는 가끔 즐길만하다.
Brown eyes가 '벌써 일년'으로 혜성과 같이 국내 음반씬에 등장했을 때 나는 두 가지 이유를 '핑계삼아' 그들을 안좋아하려고 매우 애썼다. 우선은 가장 직접적인 것은 발라드는 느려야한다라는 못된 선입견 덕에 미디움 템포 곡들을 싫어한다는 데 있었고, 또 한가지는 나얼의 가창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명 기계조작이 아니고서야 말도 안되는 고음에서 심지어 자유자재로 컨트롤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었다. 그렇게 2집이 나오도록 Brown eyes 는 어디까지나 내 Line-up에서는 철저히 배제되는 그룹이었다. 물론 전 앨범의 탄탄한 구성과 음악성 때문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상황은 연출되었지만 나 스스로가 희안하게도 그들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들은 해체를 선언했다.
대학에 들어갔던 2003년. 나의 일상은 과제-술-과제-술 .. 뭐 이런 패턴이었다. 디자인과라는 특성상 말도 안되는 과제가 많은 데다 CG 기술이 능했던 반면 손으로 하는 드로잉이나 채색 등은 미숙했기에 동기들보다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꼬빡 새벽 1~2시가 넘도록 학교에서 과제를 마치고 동기들이나 선배들과 제물포 뒷역에서 한잔 털어넣는 소주야 말로 청량제였다. 그날도 그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하루.
"좋았나봐.. 널 많이 아꼈나봐.. 다시 못 견디게 아픈 걸 보니.."
이제는 익숙한 전주가 끝나고 정엽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레코드 점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을 때 나도 모를 전율이 흘렀다. 과제에 지치고 술에 취했던 나는 이상한 힘에 이끌려 바로 레코드 점으로 들어가 그들의 1집 <Soul Free> 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128메가 짜리 mp3 플레이어에 소중히 컨버팅 받은 음원들을 mp3 가득 채우고 정말 인이박히도록 부천과 제물포를 오가면서 그들의 노래를 들었다.
Brown eyes를 그렇게도 밀어냈던 내가 Brown eyed soul 의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노래방에서 힘에 겨워 핏대를 세워도 그들의 노래를 불렀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2004년 경희대 첫 콘서트도 다녀왔다. 입증, 영광, 행복.. 그 어떠한 수식어로 그들을 얘기할 수 있을까? 라이브로 들었던 그날의 감동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의 음악은 내게 일상이 되었다. 군대에서도 군가보다 더 들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우리 중대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의 음악적 동지 윤식이형과 코인 튕겨가면서 행복을 불렀던 시간들.
군 전역 1달을 앞두고 2집이 나왔고, 연대 노천극장 콘서트를 다녀왔다. 추위에 덜덜 떨었지만 경의로움을 다시한번 맛볼 수 있는 그 시간을 무엇과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감싸준 콘서트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넘어 지금 내방 CD박스에는 Brown eyed soul, 나얼, 정엽, Brown eyes, 앤썸, 윤건의 앨범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앤썸은 나얼이 데뷔한 그룹이다. 지금은 제법 구하기 힘든 앨범이 된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Blue day
2004년 콘서트 라이브 영상
단 한 곡도 버릴게 없는 그들의 곡중에 유독 내가 제일로 사랑하는 노래다. 흔하지 않은 노래구성과 애절한 후렴구까지. 이별의 상처가 그 우울한 날 내리던 비인지 눈물인지 모르게 흘러내릴 것 같다.
"한 걸음씩..멀어져가.. 우리 같은 시간 다른 공간속에서.. 한 걸음씩 엇갈려가 넌 날 잊고 난 널 그리워하다 뒤척이다.."
너무나도 아파 가슴이 터질 것 같아도 이 노래에 위안이 되곤한다. 투영.. 이입.. 그런 느낌이랄까? 네 명의 하모니에 녹아든 그 상처의 시간들, 그리고 잠시나마 그 슬픔을 잊을 수 있는 시간. 헤어짐에 지치고 그 우울한 날에 익숙치 않다면 이 음악과 잠깐이나마 데이트를 하기를 추천하는 마음이다.
What a so blue days! wo- your way What should I do to you? 겨우 며칠이 지나갔을 뿐인데 단지 니가 떠나갔을 뿐인데 왜 이렇게 세상이 낯서니 머리없이 살게 되면 좋겠어 차라리 니 곁에 만들던 추억을 모르게 우리 만난 그 날부터 백지처럼 지우게 널 되돌릴 힘 없는 날 위해 한걸음씩 멀어져가 우린 같은 시간 다른 공간 속에서 한걸음씩 엇갈려가 넌 날 잊어가고 난 널 그리워하다 뒤척이다 오- 하루가 가 가슴없이 숨을 쉬면 좋겠어 영원히 내 품에 안았던 행복을 모르게 혼자 가슴 베고 마는 사랑까지 버리게 널 붙잡을 수 없는 날 위해 한걸음씩 멀어져가 우린 같은 시간 다른 공간 속에서 한걸음씩 엇갈려가 넌 날 잊어가고 난 널 그리워하다 하루가 가 꿈에라도 볼까봐 너의 자릴 애써 지키고 있어 니가 후회될까봐 내게 미안할까봐 늦어도 올까봐 한걸음씩 멀어져가 우린 같은 이별 다른 사랑 속에서 또 남처럼 더 변해가 넌 나없이 웃고 난 널 잊을 수 없어 눈물짓다 오- 하루가 가
오늘의 Songbook : Brown eyed soul 의 1집 <Soul Free> 9번 Track - Blue day
Songbook Point : 처음으로 마주하는 그 음습하고 우울한 날과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눈물과 비는 함께 흘러내렸다.. Brown eyed soul
요즘들어 날씨가 계속해서 흐리다. 가금 비도 내리고 말이지. 화창한 날의 생동감은 없지만 흐린 날 특유의 촉촉함이 난 좋다. 그 독특한 향기가 코를 통해 전달되는 묘한 느낌. Blue day는 가끔 즐길만하다.
Brown eyes가 '벌써 일년'으로 혜성과 같이 국내 음반씬에 등장했을 때 나는 두 가지 이유를 '핑계삼아' 그들을 안좋아하려고 매우 애썼다. 우선은 가장 직접적인 것은 발라드는 느려야한다라는 못된 선입견 덕에 미디움 템포 곡들을 싫어한다는 데 있었고, 또 한가지는 나얼의 가창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명 기계조작이 아니고서야 말도 안되는 고음에서 심지어 자유자재로 컨트롤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었다. 그렇게 2집이 나오도록 Brown eyes 는 어디까지나 내 Line-up에서는 철저히 배제되는 그룹이었다. 물론 전 앨범의 탄탄한 구성과 음악성 때문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상황은 연출되었지만 나 스스로가 희안하게도 그들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들은 해체를 선언했다.
대학에 들어갔던 2003년. 나의 일상은 과제-술-과제-술 .. 뭐 이런 패턴이었다. 디자인과라는 특성상 말도 안되는 과제가 많은 데다 CG 기술이 능했던 반면 손으로 하는 드로잉이나 채색 등은 미숙했기에 동기들보다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꼬빡 새벽 1~2시가 넘도록 학교에서 과제를 마치고 동기들이나 선배들과 제물포 뒷역에서 한잔 털어넣는 소주야 말로 청량제였다. 그날도 그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하루.
"좋았나봐.. 널 많이 아꼈나봐.. 다시 못 견디게 아픈 걸 보니.."
이제는 익숙한 전주가 끝나고 정엽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레코드 점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을 때 나도 모를 전율이 흘렀다. 과제에 지치고 술에 취했던 나는 이상한 힘에 이끌려 바로 레코드 점으로 들어가 그들의 1집 <Soul Free> 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128메가 짜리 mp3 플레이어에 소중히 컨버팅 받은 음원들을 mp3 가득 채우고 정말 인이박히도록 부천과 제물포를 오가면서 그들의 노래를 들었다.
Brown eyes를 그렇게도 밀어냈던 내가 Brown eyed soul 의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노래방에서 힘에 겨워 핏대를 세워도 그들의 노래를 불렀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2004년 경희대 첫 콘서트도 다녀왔다. 입증, 영광, 행복.. 그 어떠한 수식어로 그들을 얘기할 수 있을까? 라이브로 들었던 그날의 감동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의 음악은 내게 일상이 되었다. 군대에서도 군가보다 더 들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우리 중대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의 음악적 동지 윤식이형과 코인 튕겨가면서 행복을 불렀던 시간들.
군 전역 1달을 앞두고 2집이 나왔고, 연대 노천극장 콘서트를 다녀왔다. 추위에 덜덜 떨었지만 경의로움을 다시한번 맛볼 수 있는 그 시간을 무엇과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감싸준 콘서트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넘어 지금 내방 CD박스에는 Brown eyed soul, 나얼, 정엽, Brown eyes, 앤썸, 윤건의 앨범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앤썸은 나얼이 데뷔한 그룹이다. 지금은 제법 구하기 힘든 앨범이 된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Blue day
2004년 콘서트 라이브 영상
단 한 곡도 버릴게 없는 그들의 곡중에 유독 내가 제일로 사랑하는 노래다. 흔하지 않은 노래구성과 애절한 후렴구까지. 이별의 상처가 그 우울한 날 내리던 비인지 눈물인지 모르게 흘러내릴 것 같다.
"한 걸음씩..멀어져가.. 우리 같은 시간 다른 공간속에서.. 한 걸음씩 엇갈려가 넌 날 잊고 난 널 그리워하다 뒤척이다.."
너무나도 아파 가슴이 터질 것 같아도 이 노래에 위안이 되곤한다. 투영.. 이입.. 그런 느낌이랄까? 네 명의 하모니에 녹아든 그 상처의 시간들, 그리고 잠시나마 그 슬픔을 잊을 수 있는 시간. 헤어짐에 지치고 그 우울한 날에 익숙치 않다면 이 음악과 잠깐이나마 데이트를 하기를 추천하는 마음이다.
What a so blue days! wo- your way
What should I do to you?
겨우 며칠이 지나갔을 뿐인데
단지 니가 떠나갔을 뿐인데
왜 이렇게 세상이 낯서니
머리없이 살게 되면 좋겠어 차라리
니 곁에 만들던 추억을 모르게
우리 만난 그 날부터 백지처럼 지우게
널 되돌릴 힘 없는 날 위해
한걸음씩 멀어져가
우린 같은 시간 다른 공간 속에서
한걸음씩 엇갈려가
넌 날 잊어가고 난 널 그리워하다 뒤척이다 오- 하루가 가
가슴없이 숨을 쉬면 좋겠어 영원히
내 품에 안았던 행복을 모르게
혼자 가슴 베고 마는 사랑까지 버리게
널 붙잡을 수 없는 날 위해
한걸음씩 멀어져가
우린 같은 시간 다른 공간 속에서
한걸음씩 엇갈려가
넌 날 잊어가고 난 널 그리워하다 하루가 가
꿈에라도 볼까봐 너의 자릴 애써 지키고 있어
니가 후회될까봐 내게 미안할까봐 늦어도 올까봐
한걸음씩 멀어져가
우린 같은 이별 다른 사랑 속에서
또 남처럼 더 변해가
넌 나없이 웃고 난 널 잊을 수 없어 눈물짓다 오- 하루가 가
오늘의 Songbook : Brown eyed soul 의 1집 <Soul Free> 9번 Track - Blue day
Songbook Point : 처음으로 마주하는 그 음습하고 우울한 날과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