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익숙한 도쿄를 다시 만나다 _ 3일째

강병구20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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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세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오늘도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해봅니다.

 

오늘은 숙소에서 시부야까지 걸어가봅니다.

숙소에서 신쥬쿠 방향으로 걸어나온 어제와 다르게,

너무나도 익숙하게 요요기 공원을 가로지르고

NHK스튜디오 앞을 지나서 신쥬쿠로 옵니다.

 

머리 위에 하늘색 물감을 타놓은 것만 같은,

하늘이 눈앞에 펼쳐지며 맞아주는 기분이란

참 상쾌합니다.

 

 

오늘을 츠키지 방향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시부야역까지 걸어가기로 사전에 예정이 되어 있었지요.

가는 도중에,

일본에 왔으면 꼭 먹어봐야하는 버거 브랜드 중에 하나인 프레쉬니스 버거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나라에도 홍대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에 일본인을 위한 햄버거를 파는 일본 로컬 브랜드 중에 하나이지요.

모스버거와 프레쉬니스 버거가 있는데요.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체인과 다르게,

주문하면 바로 굽고 지져서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지요.

 

데리야키 버거 세트를 맛있게 먹어봅니다.

다소 짜고 자극적인 맛의 소스가 콜라와 담배의 맛을 돋구는데 일조를 합니다.

 

 

맛있게 먹고,

그렇게 담배를 하나 물고 다시 JR시부야 역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대고 있네요.

시부야는 시부야입니다.

 

시부야 교차로에서 기다리던 도중,

안가볼 수 없습니다.

일본 드라마에도 수없이 나오던 바로 그 카페,

시부야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고 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라떼 한잔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따사로운 햇살에 시부야 로터리를 바라 볼 수 있는 창문에는 모두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아쉽지만 두번째 좋은 왼쪽 창가의 자리로 앉아 오랫만의 망중한을 즐깁니다.

여행의 계획도 세우고 대화도 나누면서 말이지요.

 

 

아침 이른 시간이 지나고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시부야

 

 

조금씩 오늘 하루를 계획하면서 전의를 불태워 봅니다.

그렇게 따뜻한 커피와 따사로운 햇살에 이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밖에는 꽤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

안에는 난방과 커피의 힘과 더불어 태양의 힘까지 더해져서,

땀이 서로 바깥 세상 보겠다고 난리가 나버린 것이지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시부야역으로 갑니다.

 

JR야마노테센을 타고 긴자로 갈 수 있는 유라쿠쵸 역에 내립니다.

유라쿠쵸역에서 츠키지를 가는데는 식은죽 먹기이지요.

긴자를 지나서, 그냥 올라가면 되니까요.

 

 

유라쿠쵸역에서 내려 긴자를 지납니다.

재작년 이맘 때 왔었던 긴자의 가부키자입니다.

일본의 전통극인 가부키를 상영하는 전용극장인데요.

하나의 단막만 당시에 영어로 설명해주는 녹음기를 끼고,

가부키 한 막을 감상했던 적이 있는데요.

 

뭐랄까요.

극 자체의 정적인 측면과 함께,

여행의 피곤함으로 인해서 엄청나게 잠을 깨우느라 정신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데에 이런 것 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요?

참고로 가부키에 나오는 화이트 칠을 한 것만 같은 분들은 모두 남자 입니다.

가늘게 목소리 뽑는다고 옷을 그렇게 입는다고 여자가 아닙니다.

몰랐는데, 직접 보니까 남자티가 확납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어쨋든 긴자 츄오도리를 지나고 가부키자를 지나고,

그렇게 츠키지로 갑니다.

 

 
15분 정도 걸어가면 오른쪽에 츠키지 시장이 보입니다.

츠키지 시장을 우리나라로 따지면 노량진 수산시장입니다.

번잡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깨끗하고 깔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인데요.

이날은 오전 늦게 가서 얼마간 많은 것을 구경하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츠키지 시장을 지나 이제 도쿄만에 접어듭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 도쿄이기에 아름다운 다리와 함께,

도시의 높고 낮음을 적나라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새파란 하늘과 함께 너무나도 조화로운 모습이 펼쳐져 있더군요.

 

 

그렇게 도쿄만을 건너,

유명한 몬자스트리트로 갑니다.

츠키지 특유의 서민적인 모습을 즐겨볼 수 있는 그곳인 몬자스트리트.

그런데 이건 뭔가요.

너무 일찍와서 그랬는지 이 날이 쉬어서 그런건지

점포는 전체적으로 닫혀 있는 것이 아닌지요.

한번 쓱 돌아봤더니 열고 있는 상점은 거의 없더군요.

 

그렇게 상심하고 돌아가려던 차에,

각종 싸인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 몬자야키 집을 발견했습니다.

몬자스트리트까지 왔는데 몬자야키 안 먹어볼 수 없기에,

주저없이 들어가봅니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인 오코노미야키에 대적하는 도쿄의 대표 전(?)음식은 바로,

몬자야키입니다.

몬자스트리트가 원조여서 몬자야키라고 하는데요.

양상추아 여러가지 야채와 다른 재료를 섞고 거기에 특이한 육수를 함께 넣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불판에 구워먹는데요.

오코노미야키나 우리나라의 전과 비슷하지만,

일종의 고체형태가 되어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전이나 오코노미야키에 비해서,

몬자야키는 조그마한 숫가락으로 떠먹어야 합니다.

 

뭐랄까요,

조금 덜 익은 전의 느낌이랄까요?

그렇지만 독특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입니다.

처음에는 스페셜 몬자야키와 두번째로 김치 몬자야키를 먹었는데요.

해물이 들어가 있던 스페셜도 맛있었지만 김치의 담백함이 담겨 있는 김치 몬자야키가 정말 맛있더군요.

 

게다가 다소 짭짜름한 게 생맥주와 정말 너무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사히 생맥주 두잔이 너무 금방 없어져서 아쉬웠던 식사 시간이었지요.

 

 

 

 

배터지게 먹고 이제 다시 몬자스트리트로 나와 다음 여행지로 갑니다.

나오자마자 디저트 생각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어줍니다.

파인애플 상큼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상큼한 기분으로 다시 출발!

 

 

 

츠키지의 동네를 엿보기 위해서,

몬자스트리트를 나와 골목골목으로 무조건 비집어 들어가봅니다.

신사를 지나 허름하지만 깨끗하고 정돈된 골목 양 옆에 늘어서 있는 집들을 지나면서,

일본에 왔구나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골목을 다 지나고 도쿄만을 바라 볼 수 있는 공원에 도착.

따스한 햇살이 흠뻑 배를 적셔 준 저희 일행에게 잠시 일광욕을 하라고 손짓합니다.

 

탁 트인 하늘과 바다 그와 어우러진 작고 큰 빌딩들 속에서,

또 다른 도쿄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제 츠키지와 도쿄만에서 바라보는 도쿄의 스카이 라인을 구경하러 갑니다.

 

 

공원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긴자나 시오도메 쪽으로 건너옵니다.

건너오자마자 보이는 St Luke 빌딩.

이 빌딩의 46층에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나,

상상 이상의 광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히려 도쿄도청보다도 훨씬 탁 트인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바다의 영향일텐데요.

츠키지 건너 저멀리 보이는 하네다공항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

오다이바와 레인보우 브릿지나 에비스의 모습

저 멀리 신쥬쿠의 모습까지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참고로 도쿄만이라는 글에 파노라마로 붙여놓은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

도쿄도청보다 훨씬,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보다도 훨씬,

모리타워보다도 훨씬,

좋은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게다가 무료입니다.

놓치지 말고 꼭 가보세요.

 

 

 

다음 행선지는 이제 에비스와 함께 다이칸야마 입니다.

특히 여자분들이 좋아하시는 곳이지요.

일단 긴자쪽으로 내려오다가,

시오도메 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기왕이면 걸어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자는 취지에서 이지요.

 

이동 중에 가까운 시오도메에 있는 일본계 광고대행사 덴츠 본사가 아닌,

부속 건물인 듯한 건물이 보입니다.

광고쟁이 지망생으로 그냥 건너 갈 수 없겠죠?

덴츠 본사보다 훨씬 작기는 하지만 긴자와 시오도메 사이에는,

덴츠 마크가 붙어 있는 건물이 크고 작은 규모로 서너개가 있습니다.

얼마나 큰 대행사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덴츠를 뒤로 하고 시오도메로 이동 중에,

긴자와 시오도메 사이에,

신발샵 앞의 데코레이션을 보았습니다.

아기자기하면서 귀여운 무언가를 저렇게 동물처럼 가게 앞에 디스플레이 해놓았더군요.

세심하면서도 귀여움을 추구하는 일본 사람들의 특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시오도메를 방황하여 JR시오도메역에서 JR야마노테센을 타고 에비스로 이동합니다.

에비스는 그야말로 일본의 대표 맥주 브랜드 에비스와 삿포로를 소유하고 있는 에비스라는 맥주 브랜드의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에비스 가든플레이스와 미츠코시 백화점같은 대형 상점들이 있는 곳이지요.

깔끔하고 모던한 쇼핑공간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이 곳에는 맥주 박물관이 있습니다.

 

두번째 방문인데요.

한국 사람 정말 무지기 많습니다.

그렇지만,

에비스라는 150년이 된 일본의 맥주 브랜드의 역사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꼭 등장하는 일본 아저씨와 맥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에는,

참 좋을 곳이기는 하지요.

 

삿포로 나마비루의 모델 변천사 맥주 발효 과정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는 갓 내려온 맛있는 맥주도 맛볼 수 있는데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일본 맥주를 마셔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꼭은 아니지만,

일본 맥주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좋은 곳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입구에서 팔던 에비스 맥주 젤리도 구입해봅니다.

한국 사람이 얼마나 많았으면 기프트 샵 코너 앞에 이 젤리 설명이 한국 말로 붙어 있습니다.

표현이 더 가관이지요.

'랄콤 쌉싸름한 맛의 젤리'

달콤도 아닌 것이 랄콤은 무엇일까요?

오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달콤은 아니었을테니 말이지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서,

한 박스 구입해 주었습니다.

선물용으로 말이지요.

먹어 본 분들께서는 맛 후기좀 남겨주세요.

어떤 맛인지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정말 궁금궁금 하네요.

 

 

 

에비스를 지나서 이제 다이칸야마로 갑니다.

다이칸야마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역을 가로질러 남쪽출구로 가야합니다.

백화점을 가로 질러 남쪽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전면에 붙은 나가사와 마사미의 칼피스 광고입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제는 연기 공부를 해야할 것만 같은 우리 마사미.

 

하지만 상큼하고 예쁜 웃음은 100만불 짜리이지요.

에스컬레이터 다 내려온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지요.

 

다이칸야마에 진입합니다.

예쁘고 빨간색등 다채로운 색깔로 색다른 장식을 한 상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일본 여성들이 결혼하면 살고 싶은 동네 1위가 여기라네요.

남자인 저에게는 그닥 모르겠지만.

어쨋든,

 

베리굿맨을 지나서 이제,

다이칸야마로 진입합니다.

크고 작은 예쁜 샵들을 지나서 다이칸야마역쪽으로 진입.

바로 그 유명한 일본 드라마와 CF에 나오는 그 곳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어둡지만 은은한 불빛이 스며드는 다이칸야마의 매력에 빠지기 직후에 마주 하는 바로 그곳!

 

 

이 자리 어디서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바로 일본관광청이 작년 집행했던 '요코소 재팬' 오면 올수록 새로운 일본입니다 캠페인에서.

우리의 귀염재간 깜찍둥이 윤하양이 팔을 벽에 긁어대며,

엄마에게 혼날까봐 무섭게 떨던 그 장면(쿨럭-_-)

바로 다이칸야마의 기찻길이지요.

 

부자의 냄새와 소박함의 냄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주 미묘 복잡한 공간.

다이칸야마가 주는 매력이겠지요.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가,

밤이 무서운 나머지 다시 길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다시 왔던 방향으로 내려오니,

또 다시 익숙한 광경이 펼쳐지지요.

 

 

 

일본드라마를 보시지 않는 분들이라면,

아마 모르실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가 어디냐,

바로 일본 여자 배우의 진정한 탑!

연기와 미모, 섹시와 청순을 모두 갖춘 배우 마츠시마 나나코와 츠츠미 신이치가 열연했던

2000년 드라마 '야마토 나데시코'에서 마츠시마 나나코가 자신의 집이라고 했던 고급 맨션입니다.

바로 밑의 장면이 바로 드라마에서 나오는 장면입니다.

똑같지요?

 

 

참고로 이 드라마는 요조숙녀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일종의 자본주의적 방식에 따른 여성관을 가진 여성의 가슴 속 사랑찾기의 드라마입니다.

(속어로 이야기 하면 일본식 허세녀의 사랑 찾기가 되겠네요;)

드라마의 플롯은 별로인데,

마츠시마 나나코의 억척스럽고 귀여우면서 요염한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이지요.

그거 빼면 솔직히 볼 게 없다는;

거기에 츠츠미 신이치의 연기 그리고 야다 아키코의 어릴적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네요.

 

여행 얘기 하다가 이렇게 삼천포로.

 

많은 여성분들은 다이칸야마의 독특한 패션을 구경하러 가시겠지만,

저같이 남자인 경우에는 패션 보다 이런 즐거움을 찾는 것도 여행의 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드라마 속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만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일 테니까요.

 

이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또 다시 차비를 아끼기 위해서,

에비스에서 시부야로 걸어옵니다.

 

걷기에는 매년 올 때마다 느끼지만 멉니다.

그럼에도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기어코 시부야에 도착하고,

더 이상 허리 아픔을 참기 힘들어,

한 정거장 JR야마노테센을 타고 들어옵니다.

 

들어와서 침대에 누우면 허리 아픔은 사라지고-_-;

시원한 맥주와 감자칩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예상한 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