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니가 그남자 계속 만나는 이유를 모르겠어" "내 말이 난 얘보면 답답해죽겠어 그러게 넌 그남자 도대체 왜 만나냐?" 자기 일도 아닌데 친구세명이 한결같이 성을 내며 독하게 말한다면 거긴 분명 이유가 있는 거겠죠 "우린 정말 이해가 안돼 이게 도대체 몇번째야 너 저번에도 영화 예매해놨는데 그남자 바빠서 안나왔대매 그래서 내가 그영화 봤다는 거 아니야? 어우 말도 마 니들이 그날 얘를 봤어야돼 왕의남자 보면서 내내 우는 사람은 아마 쟤밖에 없었을걸" 이렇듯 그녀는 모든 친구들이 말리는 남자와 연애를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그것도 자기가 연애를 한다고 부득부득 우기니까 마지못해 그래 너 연애한다 인정해주는 것일 뿐 옆에서 지켜보기엔 연애라기보다는 고문을 당하고 있는 듯 보이는 그녀죠 일주일에 한번 꼴로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훌쩍훌쩍 울어대는 그녀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데 예뻐지기는커녕 먹고 남긴 라면가락처럼 늘 저렇게 초라하게 퉁퉁 불어있는 그녀 이젠 안쓰러움도 넘어서 짜증이 버럭버럭 치미는 친구1은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는 듯 결론을 지어버립니다 "야 헤어져 아니다 헤어지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뭐 제대로 만나기라도 했냐? 그냥 여기서 관둬 됐지 끝!" 반면 친구2는 좀 다른 의견을 냅니다 "아니야 이렇게 억지로 그만두면 미련이 남을 거야 무조건 끝까지 가봐야돼 그래야 포기가 되거든 야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그남자 회사도 찾아가보고 집앞에서 기다리고 전화도 백통 해보는 거야 그러다가 스토커라고 신고 들어오면 파출소도 끌려가고 너 그러고 나면 우리가 만나라 그래도 안 만날걸" 친구3은 조금더 신중합니다 "으이그 으이그 니들이 친구냐? 그러지 말고 분석을 해보자 넌 그남자가 왜 좋아? 왜 좋은지를 알아야 니가 왜 질질 끌려다니는지를 알 수 있거든 말해봐 어디가 어떻게 좋아" 딱 끝내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무식하고 용감하게 막나갈 용기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나한테 늘 가혹한 그대가 왜 이렇게 좋기만 한지 그 이유라도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좋아져버렸다는 것은 내 삶을 통제하는 방법을 모두 잊어버렸다는 것 나는 계속 그냥 사랑이나 하고 앉았습니다 훌쩍훌쩍거리며 사랑을말하다
나한테 늘 가혹한 그대가 왜 이렇게좋기만한지
"우린 니가 그남자 계속 만나는 이유를 모르겠어"
"내 말이 난 얘보면 답답해죽겠어
그러게 넌 그남자 도대체 왜 만나냐?"
자기 일도 아닌데 친구세명이 한결같이 성을 내며
독하게 말한다면 거긴 분명 이유가 있는 거겠죠
"우린 정말 이해가 안돼 이게 도대체 몇번째야
너 저번에도 영화 예매해놨는데 그남자 바빠서 안나왔대매
그래서 내가 그영화 봤다는 거 아니야?
어우 말도 마 니들이 그날 얘를 봤어야돼
왕의남자 보면서 내내 우는 사람은 아마 쟤밖에 없었을걸"
이렇듯 그녀는 모든 친구들이 말리는 남자와
연애를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그것도 자기가 연애를 한다고 부득부득 우기니까
마지못해 그래 너 연애한다 인정해주는 것일 뿐
옆에서 지켜보기엔 연애라기보다는
고문을 당하고 있는 듯 보이는 그녀죠
일주일에 한번 꼴로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훌쩍훌쩍 울어대는 그녀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데
예뻐지기는커녕 먹고 남긴 라면가락처럼 늘 저렇게 초라하게
퉁퉁 불어있는 그녀
이젠 안쓰러움도 넘어서 짜증이 버럭버럭 치미는 친구1은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는 듯 결론을 지어버립니다
"야 헤어져 아니다 헤어지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뭐 제대로 만나기라도 했냐? 그냥 여기서 관둬 됐지 끝!"
반면 친구2는 좀 다른 의견을 냅니다
"아니야 이렇게 억지로 그만두면 미련이 남을 거야
무조건 끝까지 가봐야돼 그래야 포기가 되거든
야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그남자 회사도 찾아가보고 집앞에서 기다리고
전화도 백통 해보는 거야
그러다가 스토커라고 신고 들어오면 파출소도 끌려가고
너 그러고 나면 우리가 만나라 그래도 안 만날걸"
친구3은 조금더 신중합니다
"으이그 으이그 니들이 친구냐?
그러지 말고 분석을 해보자
넌 그남자가 왜 좋아?
왜 좋은지를 알아야 니가 왜 질질 끌려다니는지를 알 수 있거든
말해봐 어디가 어떻게 좋아"
딱 끝내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무식하고 용감하게 막나갈 용기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나한테 늘 가혹한 그대가 왜 이렇게 좋기만 한지
그 이유라도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좋아져버렸다는 것은
내 삶을 통제하는 방법을 모두 잊어버렸다는 것
나는 계속 그냥 사랑이나 하고 앉았습니다
훌쩍훌쩍거리며
사랑을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