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개구리 울음소리로 대한민국을 농(弄)하다

이강율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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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깨지는 소리에 개구리가 놀라 뛰쳐 나온다는 경칩이 지났는데도, 봄은 아직 다가올 기미조차 안 보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동토의 나라'로 변하고 만 이 땅의 분위기에 눌려 숨어 버리고 만 걸까요?
 
이외수 옹이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 한 편을 올렸습니다. 제(題)하여 . 春三月 '好시절'이 아니라 '虎시절'로 둔갑한 대한민국 풍경을 시적으로 멋드러지게 비꼰 글입니다. 마치 김삿갓 시를 대하는 듯한 그런 느낌마저 드는군요. 감상해 보시죠.

"이상도 하지
개구리 입 떨어진 줄은 아는데
세상이 귀먹은 줄은 왜 모를까
아무리 愾骨愾骨로 울어도
초지일관 凱屈凱屈로 알아 듣는
대한민국은 지금 태평천하"

(愾 성낼 개 / 骨 뼈 골 / 凱 즐길 개 / 屈 굽힐 굴)

윗 글의 노림수는 소리는 비슷하되 뜻은 전혀 다른 두 가지 개구리 울음소리에 있습니다. 이 정부의 거듭된 실정으로 국민들이 살기 힘들다고 분기탱천 '愾骨愾骨(개골개골)' 항변하는데도, 그 소리를 바로 듣지 못하고 오히려 '凱屈凱屈'(개굴개굴) 살기 좋고 편하다는 흥겨운 태평가 소리로 알아듣는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꼬집은 것입니다. 한 마디로 '먹통정부'라는 거지요.

'소통'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가 이처럼 '먹통'이 되고 만 데는, 입만 혼자 살아서 나불거리고 양쪽 귀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이 대통령 탓이 가장 클 겁니다. 게다가 국민의 목소리를 바르게 전해야 할 언론마저 제 기능을 못 하고 굴신과 굴종, 굴욕으로 연명하고 있으니 증상은 날로 악화될 수밖에...  

그래서 시방 대한민국은 태평천하입니다. 청와대와 행정부가 그렇게 노래하고, 한나라당이 장악한 '국해'가 그렇게 노래하고, 신영철 대법관이 날뛰는 '법조개'가 그렇게 노래하고, 또한 KBS SBS 조중동문이 주도하는 '언론개'가 그렇게 노래하니, 태평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습니까.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굴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