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한국이 싫었다.....

정희찬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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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한국이 싫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한국이 싫었다.....


며칠 전, 나는 유명한 한류스타인 한 남자 배우가 “나는 어려서부터 한국이 싫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은 뉴스를 접했다. 물론 그 기사는 악의적인 왜곡 보도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나는 그 기사가 왜곡 보도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울하고 서운한 마음이 깨끗하게 가셔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남자 배우의 자녀 이름이 서구식으로 작명(作名)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 이름을 ‘개똥이’나 ‘소똥이’로 짓던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일제강점기 일본은 내선일체(內鮮一體 ; 일본과 조선은 하나의 국가와 민족)를 명분으로, 조선 사람들을 영원한 식민지 노예로 만들기 위해 창씨개명을 강요했다. 즉, 조선식 이름을 버리고,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라는 것이었다. 어째서 그들은 불과 몇 글자에 불과한 이름을 고치라고 강요했을까?


무릇, 담벼락에 적혀 있는 낙서의 몇 글자에도, 그 민족과 문화를 포함하여 개인의 사상과 감정이 담겨 있다. 하물며, 평생 자신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이름이야 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그럼에도, 요즘 부모들 중에는 짧은 생각으로 자녀의 이름을 서구식으로 짓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특히, 종교적 이유로 ‘베드로’, ‘요셉’을 비롯하여, ‘토니’, ‘제니’ 등 출처불명의 이름도 많다.


나는 국제화 시대에, 협소하고 편협한 민족주의자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상과 종교는 잠시 머무는 바람과 같지만, 혈통의 동포는 영원한 것이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김구 선생님은 <나의 소원>에서, 국제화 시대에 우리가 지녀야 할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과 문화에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태도가 아닌, 개방적이고 포용적 태도를 통한 화해와 사랑의 정신이다. 


그는 “세계 인류가 네오 내오 없이 한 집이 되어 사는 것은 좋은 일이요, 인류의 최고요 최후인 희망이요 이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멀고 먼 장래에 바랄 것이요, 현실의 일은 아니다. 사해동포의 크고 아름다운 목표를 향하여 인류가 향상하고 전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요 마땅히 할 일이나, 이것도 현실을 떠나서는 안 되는 일이니, 현실의 진리는 민족마다 최선의 국가를 이루고 최선의 문화를 낳아 길러서, 다른 민족과 서로 바꾸고 서로 돕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믿고 있는 민주주의요, 이것이 인류의 현 단계에서 가장 확실한 진리다.”라고 했다.


‘남의 떡이 더 크고 맛있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혹시, 우리만 다른 서구문화에 대한 문화적 사대주의를 지니고 있는 것인가? 다른 나라 및 외국인들도 다른 문화에 대해 문화적 사대성이 있는가?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중인 한 학생에게 “외국인들도 자신의 조국이 싫다.”고 언급하는 지 물었다. 그는 “미국인들 중에도 자국의 정치, 사회적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고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학생들도 학교가기 싫어하고, 학교에 실습실험 도구도 형편없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나는 미국의 한 회사에 몇 년째, 근무하고 있는 30대 한국인 직장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멀리 바라보는 미국처럼, 현실 속에 미국은 천국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은 말처럼 쉬운 것이 결코 아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가면, 아무 생각 없이 파김치가 되어 곯아떨어진다.”며, 그는 “빚만 청산되면 다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한 몇 달전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대학생도 “미국인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약속 잘 지키는 사람만 있다는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유학도중 홈스테이 생활한 경험을 생각하면 악몽 같다고 했다. 집주인은 추운 겨울에도 에너지를 아낀다는 명목으로 난방도 제대로 틀어주지 않아 그는 감기로 고생했고, 형편없는 식사에 영양제를 별도로 구입해 복용했다. 그래서 그는 집주인에게 계약서의 위반 사안에 대해 항의했지만, 오히려 그 집주인은 미국 변호사로 소송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 직접 생활하고 있는 그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의 생활이나 미국의 생활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점이, 고국에 제대로 알려졌으면 한다.”고 했다. 물론 미국 사람들 중에도 한국인처럼 마음씨 좋고 훌륭한 사람도 많고, 아닌 사람도 많다. 다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자국의 문화를 무시하고, 다른 나라에서 자신이 대접받기를 바란다는 것은 ‘노란흰둥이’ 흉내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녀의 이름을 서구식으로 작명(作名)해서, 무국적(無國籍) 이방인으로 만들고 있는 철딱서니 없는 부모들의 의식구조에는 자신이 한국인이면서 그것을 거부하고, 외국문화를 선망하는 문화 사대주의적 사상을 고스란히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나는 ‘노란흰둥이’로 정체성이 훼손된 불량 한국인, 반쪽 외국인이라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그 자녀가 어렸을 때는 모르겠지만 그가 성장해서,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만들어준 부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도 더욱 걱정이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한국의 위대하고 우수한 문화를 제대로 모르고, 얄팍한 머리로 한국을 얕보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