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달에 쓰려던게 좀 늦어지긴 했지만, 2008년동안 500여편의 영화를 보아오면서, 쓸데없이 너무 많은 영화를 본 듯 해서, 나 스스로도 내가 본 영화들을 돌아보기 쉽게끔, 나만의 2008년 베스트 무비를 뽑아보았다. 뭐,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뽑아 본 구성이니 '어? 저 영화가 왜?' 하시는 분들은 그냥 개인차이겠거니 생각하시길.
미국 텍사스. 사냥을 하던 모스(조쉬 브롤린 분)는 우연히 시체로 둘러싸인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한 남자와 돈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갈증을 호소하는 그 남자와, 240만 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 사이에서 돈가방을 선택한 모스. 집에 돌아온 순간, 두고 온 남자에 대한 가책을 느끼며 새벽에 물통을 챙기고 현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빗발치는 총탄 세례와 자신의 뒤를 쫓는 추격자의 존재.
모든 행운에는 피의 댓가가 뒤따른다!
자신을 찾아온 행운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스. 자신의 동료마저도 죽이며 빼앗긴 것을 찾으려는 살인 청부업자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 분), 그리고 뒤늦게 사건 현장에서 그들의 존재를 깨닫고 추격하는 관할 보안관 벨 (토미 리 존스 분)까지, 세 사람의 꼬리를 무는 추격은 점차 그 결말을 알 수 없는 파국의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 동전. 주머니에 넣지마.'
2008년 베스트 영화의 1위는 다크 나이트가 살짝 이 자리를 노리긴 했지만, 그래도 서슴없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다. 거의 이 정도면, 스릴러라는 장르에 있어서 장르영화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올라갔다고 말할 수 있다. 코엔 형제의 완벽한 호흡조절과 하비에르 바르뎀의 완벽한 연기는 'two thumbs up' 으로는 표현이 아쉬울 정도다.
'사람들은 항상 똑같이 말해. '이럴 필요 없잖아요'라고. '
★★★★★ (10/10)
2위. 다크 나이트(2008, The Dark Knight / Batman Begins 2)
범죄와 부정부패를 제거하여 고담시를 지키려는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그는 짐 고든 형사(게리 올드만)와 패기 넘치는 고담시 지방 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와 함께 도시를 범죄 조직으로부터 영원히 구원하고자 한다.
배트맨을 죽여라!
세 명의 의기투합으로 위기에 처한 악당들이 모인 자리에 보라색 양복을 입고 얼굴에 짙게 화장을 한 괴이한 존재가 나타나 ‘배트맨을 죽이자’는 사상 초유의 제안을 한다. 그는 바로 어떠한 룰도, 목적도 없는 사상 최악의 악당 미치광이 살인광대 ‘조커’(히스 레저).
마침내 최강의 적을 만나다!
배트맨을 죽이고 고담시를 끝장내버리기 위한 조커의 광기 어린 행각에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조커는 배트맨이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멈추지 않겠다며 점점 배트맨을 조여온다. 한편, 배트맨은 낮엔 기업의 회장으로, 밤에는 가면을 쓴 배트맨으로 밤과 낮의 정체가 다른 자신과 달리 법을 통해 도시를 구원하는 하비 덴트야말로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밤의 기사, 그 전설의 서막이 열린다!
조커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 영원히 존재를 감춘 밤의 기사가 될 것인가. 하비 덴트에게 모든 걸 맡기고 이제 가면을 벗고 이중 생활의 막을 내릴 것인가. 갈림길에 선 그는 행동에 나서야만 하는데…
사상 최강, 운명을 건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Why so serious?'
뭐 두말할 것 없이, 다크 나이트는 최고의 연출력과 최고의 연기력, 최고의 내러티브를 보여주었다. 그간의 멍청한 슈퍼히어로 무비들이 보여주지 못한 생생한 현실감과 최고의 긴장감. 놓칠 수 없는 히스 레져의 연기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거기에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이드로 촬영한 만큼이나 실로 영화 품질도 와이드하다.
못된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어느 눈 내리던 밤, 창백한 얼굴을 한 수수께끼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둘은 곧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고, 어느 새 가슴 설레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이엘리의 등장 이후 마을에서 피가 모두 사라진 채 죽임 당하는 기이한 사건이 계속되고, 비상한 두뇌의 오스칼은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눈치 채는데…
그.러.나 소녀를 향한 소년의 사랑은 두려움보다 강하다
'오늘 밤 만큼은 그 아이를 만나러 나가지 말아줘.'
이토록 애절하고 가슴에 와닿는 사랑이야기는 그 흔한 멜로 영화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오스칼도 나중에 그 아저씨처럼 될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거기에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간 흡혈귀 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현실성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랑이야기와 성장이야기 그리고 현실성이 이루는 삼박자는 그 어떤 흡혈귀 영화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 데보라와 결혼한 이언 커티스는 낮에는 직업 상담소 직원으로 밤에는 무명 밴드의 리드 보컬로 활동하며 그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 본격적으로 ‘조이 디비전’이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성공일로를 걷는다. 이 후 연이은 앨범 성공과 함께 대중의 쏟아지는 관심을 얻게 된 그는 자연스레 고향인 맨체스터와 가정에서 멀어지고, 공연장에서 만난 여인 아닉과 깊은 사랑에 빠진다. 갑작스런 명성과 또 하나의 사랑 앞에서 혼란스러운 이언에게 공연 도중 찾아온 발작 증세는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시키며 그를 괴롭게 만든다. 결국 어느 하나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었던 그는 23세 어린 나이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영화제 소개글. 포스트 펑크록 밴드인 조이 디비전의 주요 멤버 이언 커티스는 1980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짧고 복잡한 삶을 뒤로 하고 자살한다. 안톤 코빈은 이언 커티스의 아내였던 데보라 커티스의 저서 [먼 곳의 손길]을 기반으로 하여 이안 커티스의 삶을 스크린에 옮겼다. 뛰어난 흑백 영상은 감독 안톤 코빈이 찍었던 1970년대 사진들을 떠올리게 하며, 1970년대 후반 및 80년대의 맨체스터를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커티스를 연기한 샘 라일리는 이언 커티스의 모조품으로 전락하지 않고 뛰어난 직관력이 돋보이는 연기를 펼쳐 불가사의한 인물이었던 커티스를 생생하게 살려 내었다. 아트 오브 노이즈의 ‘비트 박스’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U2, 너바나, R.E.M.과 같은 인기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던 안톤 코빈은, 간질에 시달리며 자신의 명성을 불편해 하던 한 뛰어난 아티스트의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그를 추켜세우지 않는 면밀함을 보인다.
'아무것도 더이상 통제되지 않는다.'
'금방 가라앉을 지도...이게 모든 것의 시작인가?'
이언 커티스가 살아 돌아와서 연기하고 있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주인공의 연기력은 미친듯이 환상적이다. 한 인물에 대한 어떠한 전기 영화도 이만큼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도, 이만큼 섬세하게 연출해내기도 힘들다. 하지만, '조이 디비젼'이라는 밴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이 영화를 접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만약 이 영화의 감상을 시도하는 이가 있다면, 조이 디비젼의 노래들을 충분히 섭렵하고, 이언 커티스란 인물에 대하여 탐구를 마친 뒤 감상할 것을 적극 추천해본다. 그러면, 무대에서 조이 디비젼의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남자친구에게 채이고, 직장에서도 언제나 훈계대상인, 인생자체가 매우 우울한 스무살 아가씨 바티야. 그녀 앞에 허리에 튜브를 낀 정체불명의 5살 꼬마가 나타난다. 어디서 왔는지, 부모가 누군지, 심지어 이름도 모르는 수수께끼 같은 꼬마숙녀와의 만남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바티야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데…
최악의 허니문을 보내게 된 케렌, 미모의 여류작가를 만나다!
케렌과 미카엘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케렌이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허름한 호텔에서 최악의 허니문을 보내게 된다. 소음과 악취, 고장난 엘리베이터. 갈수록 상황은 나빠져 가고, 미카엘은 스위트룸에 묵고 있는 여류작가와 친해지게 된다. 한편, 케렌은 여류작가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이 질투심은 잊고 있었던 글쓰기의 꿈을 자극한다.
필리핀에서 온 조이, 고집불통 할머니를 만나다!
영어밖에 할 줄 모르는 가정부 조이와 영어라고는 한마디도 모르는 할머니 말카는 첫 만남부터 삐걱거리게 되지만, 딸을 사랑하면서도 표현할 줄 모르는 말카와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함께 있지 못하는 조이는 점차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조이는 아들에게 사주려고 했던 모형배가 팔려버린 것을 알게 되는데…
'왜 카리브해를 가려하죠? 함께 있으면 되지.'
'이름도 읽기 힘든데, 어떻게 찾아?'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있겠으나,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몇차례나 울컥했다. 무섭거나, 잔인하거나, 슬프거나, 웃기거나, 화려하거나 한 영화들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 내가 말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나 자신을 보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나와 똑같은 설정의 인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 자체에서 나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한껏 나 자신을 안아주고 싶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어딘지 모르게 나를 비추어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칸느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이라는 명성이 말해주듯이 색감과 구도, 그리고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영상의 움직임은 진정 최고다!
'병속의 배는 침몰하지 않는다. 먼지도 쌓이지 않는다. 병 밖의 바람은 돛을 가누지 못한다. 누구도 배를 탈 수 있을만큼 작아질 수 없고, 배는 스스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물에 둘러싸여 있어도 그녀의 입은 말랐다. 그녀는 눈으로 물을 마신다. 한번도 감은 적 없는 눈으로...'
이주노동자 직업소개소의 계약직 사원 싱글맘 앤지. 상사의 성희롱을 참지 못해 부당해고를 당한 앤지는 친구 로즈와 함께 ‘앤지&로즈의 레인보우 직업소개소’라는 회사를 차리고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인력알선업을 시작한다. 합법적인 인력알선 보다는 불법 이주노동자를 쓰는 것이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앤지는 하루빨리 부모님께 맡겨놓은 아들 제이미와 함께 살고 싶은 욕심에 불법 이주노동자 인력알선업에 점점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러나 곧 앤지와 불법 이주노동자들 사이에 임금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최저 임금은 주고있니?'
착취와 피착취, 브루주아와 프롤레탈리아.
마르크스 이론을 설명할 때, 이 단어들을 빼놓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켄 로치의 영화들도 저 단어들을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 좌파적 성향을 가진 켄 로치는 이 영화에서 '자유로운 세계'라는 반어적인 제목을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신자유주의를 풍자하며 이 사회의 모순을 파헤친다. 탁월한 연출력 하나와 확고한 이데올로기 하나로 영화가 시사하는 바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1898년 지독한 알콜 중독자에 부인도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서 금을 캐는 무일푼 광부. 어느날 이곳에서 그는 석유 유전을 발굴하면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누리게 된다. 야심찬 석유 개발과 함께 시작된 야망과 꿈은 어느새 탐욕과 폭력으로 바뀌게 되고, 쉴새 없이 샘솟는 석유와는 반대로 이들 사이에는 사랑과 존경, 희망, 믿음 등이 사라져만 가는데…
'나는 내 자식을 버렸다. 나는 내자식을 버렸다. 나는 내 아들을 버렸어!'
인간의 탐욕과 광기를 그대로 눈앞에서 열어 보여준다. 탐욕과 광기가 꼭대기에 치닫으면서 인간성이 점차 소멸되어 감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절제하듯 거칠게 호흡하면서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200%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피비릿내 나는 인간의 탐욕이 가져올 수 있는 그 절정의 끝.
'I'm Finished.'
★★★★☆ (9/10)
8위. 너를 보내는 숲(2007, The Mourning Forest / The Forest of Mogari / 殯の森)
너를 보내는 숲(2007, The Mourning Forest / The Forest of Mogari / 殯の森)
아이를 잃은 상처를 지닌 마치코는 시골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보살피는 일을 시작한다. 시게키라는 노인을 눈 여겨 보던 마치코는 그를 아내 마코의 무덤이 있는 숲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사고로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마치코가 도움을 구하러 마을에 간 사이 시게키가 사라진다. 시게키를 찾아 헤매던 마치코는 숲을 향해 가고 있는 시게키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은 결국 마코의 무덤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정해진 규칙따윈 없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 만큼 슬픈 일은 없다. 게다가 누군가를 떠나보냈다 하더라도 나중에 마음속에서 잡아두고 있던 것을 온전히 놓아줄 때는 더더욱이 그렇다. 이 영화는 이 느낌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주고 있다. 미로같은 숲은 우리네 마음과도 같다. 일종의 트라우마의 치유와 관련된 유수의 영화들 가운데, 단연 으뜸의 위치에 놓아둘 수 있는 영화이다.
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말을 타다 떨어져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전문 스턴트맨 로이는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작은 꼬마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된다. 어린 친구를 위해 로이는 매일, 세상 끝 먼 곳에서 온 다섯 전사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환상은 서로 얽히고 뒤섞이게 되는데…
'하지 말아요, 죽게하지 말아요.'
CG없는 판타지가 가능한가? '더 폴' 감독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CG없는 판타지는 드디어 완성되었다. 영상적 아름다움과 화려함은 그동안 CG처리된 영상이 보여줄 수 없는, 그야말로 '환상'을 보여준다. 물론, 내러티브적 단점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조금은 억측스러운 측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오프닝부터 눈을 사로잡는 영상의 매력은 관람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고, 감독의 오랜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여행의 도우미 No! 영원한 여행의 도우미 Yes!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 도우미가 된 한 남자의 마지막 배웅!
도쿄에서 잘나가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백수 신세가 된 그는 우연히 ‘연령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가이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두근두근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1분도 안되는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바로 합격한 다이고. 그러나! 여행사인줄만 알았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납관’ 일을 하는 곳!
하루 아침에 화려한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도우미가 된 다이고. 모든 것이 낯설고, 거북하지만 차츰 베테랑 납관사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가 정성스럽게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모습에 찡한 감동을 배워간다. 하지만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친구들은 다이고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라고 반대하는데…
아직 초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지막이 행복할 수 있도록……
'죽음은 문이야.'
공교롭게도 베스트 10위안에 떠나보냄에 대한 영화가, 그것도 일본영화로 2개나 들어있다. 그리고, 약간의 웃음도 들어있는 영화는 이 두 영화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를 떠나는 보내는 숲'과는 좀 다르게 '떠나보내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차피 그 자세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조약돌로 대체된 아버지와의 편지는 그 마음의 무거움을 상기시킨다. 은근히 웃기기도 하지만, 마음의 깊이와 정갈한 자세만큼은 진정성을 야기시킨다.
'맛있단 말이야, 미안하게도.'
★★★★☆ (9/10)
10개의 영화를 선정해보면서, 우리나라 영화가 단 한편도 없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과 실망스러운 마음이 교차된다. 2009년에 뽑을 10위라는 순위 안에는 꼭 한국영화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서 내가 뽑은 '2008년 Best Top 10 Movies'를 마쳐본다.
내가 뽑은 영화가 다른 사람에게도 최고일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들 중 당신은 몇편이나 보았는가.
"2008년. 내가 뽑은 Best Top 10 Movies"
'2008년. 내가 뽑은 Best Top 10 Movies'
1월달에 쓰려던게 좀 늦어지긴 했지만, 2008년동안 500여편의 영화를 보아오면서, 쓸데없이 너무 많은 영화를 본 듯 해서, 나 스스로도 내가 본 영화들을 돌아보기 쉽게끔, 나만의 2008년 베스트 무비를 뽑아보았다. 뭐,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뽑아 본 구성이니 '어? 저 영화가 왜?' 하시는 분들은 그냥 개인차이겠거니 생각하시길.
1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No Country for Old Me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No Country for Old Men)
감독
에단 코엔 / 조엘 코엔
배우
토미 리 존스 / 하비에르 바르뎀 / 조쉬 브롤린
장르
드라마 / 스릴러 / 범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2 분
개봉
2008-02-21
국가
미국
20자평 평점 : 7.76/10 (참여 598명)
당신에게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
미국 텍사스. 사냥을 하던 모스(조쉬 브롤린 분)는 우연히 시체로 둘러싸인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한 남자와 돈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갈증을 호소하는 그 남자와, 240만 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 사이에서 돈가방을 선택한 모스. 집에 돌아온 순간, 두고 온 남자에 대한 가책을 느끼며 새벽에 물통을 챙기고 현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빗발치는 총탄 세례와 자신의 뒤를 쫓는 추격자의 존재.
모든 행운에는 피의 댓가가 뒤따른다!
자신을 찾아온 행운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스. 자신의 동료마저도 죽이며 빼앗긴 것을 찾으려는 살인 청부업자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 분), 그리고 뒤늦게 사건 현장에서 그들의 존재를 깨닫고 추격하는 관할 보안관 벨 (토미 리 존스 분)까지, 세 사람의 꼬리를 무는 추격은 점차 그 결말을 알 수 없는 파국의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 동전. 주머니에 넣지마.'
2008년 베스트 영화의 1위는 다크 나이트가 살짝 이 자리를 노리긴 했지만, 그래도 서슴없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다. 거의 이 정도면, 스릴러라는 장르에 있어서 장르영화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올라갔다고 말할 수 있다. 코엔 형제의 완벽한 호흡조절과 하비에르 바르뎀의 완벽한 연기는 'two thumbs up' 으로는 표현이 아쉬울 정도다.
'사람들은 항상 똑같이 말해. '이럴 필요 없잖아요'라고. '
★★★★★ (10/10)
2위. 다크 나이트(2008, The Dark Knight / Batman Begins 2)
다크 나이트(2008, The Dark Knight / Batman Begins 2)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크리스찬 베일 / 히스 레저 / 아론 에크하트
장르
드라마 /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2 분
개봉
2009-02-19
국가
미국
20자평 평점 : 8.77/10 (참여 1939명)
이 도시에 정의는 죽었다!
범죄와 부정부패를 제거하여 고담시를 지키려는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그는 짐 고든 형사(게리 올드만)와 패기 넘치는 고담시 지방 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와 함께 도시를 범죄 조직으로부터 영원히 구원하고자 한다.
배트맨을 죽여라!
세 명의 의기투합으로 위기에 처한 악당들이 모인 자리에 보라색 양복을 입고 얼굴에 짙게 화장을 한 괴이한 존재가 나타나 ‘배트맨을 죽이자’는 사상 초유의 제안을 한다. 그는 바로 어떠한 룰도, 목적도 없는 사상 최악의 악당 미치광이 살인광대 ‘조커’(히스 레저).
마침내 최강의 적을 만나다!
배트맨을 죽이고 고담시를 끝장내버리기 위한 조커의 광기 어린 행각에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조커는 배트맨이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멈추지 않겠다며 점점 배트맨을 조여온다. 한편, 배트맨은 낮엔 기업의 회장으로, 밤에는 가면을 쓴 배트맨으로 밤과 낮의 정체가 다른 자신과 달리 법을 통해 도시를 구원하는 하비 덴트야말로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밤의 기사, 그 전설의 서막이 열린다!
조커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 영원히 존재를 감춘 밤의 기사가 될 것인가.
하비 덴트에게 모든 걸 맡기고 이제 가면을 벗고 이중 생활의 막을 내릴 것인가.
갈림길에 선 그는 행동에 나서야만 하는데…
사상 최강, 운명을 건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Why so serious?'
뭐 두말할 것 없이, 다크 나이트는 최고의 연출력과 최고의 연기력, 최고의 내러티브를 보여주었다. 그간의 멍청한 슈퍼히어로 무비들이 보여주지 못한 생생한 현실감과 최고의 긴장감. 놓칠 수 없는 히스 레져의 연기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거기에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이드로 촬영한 만큼이나 실로 영화 품질도 와이드하다.
'이 흉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줄까?'
★★★★★ (10/10)
3위. 렛 미 인(2008, Let the Right One in)
렛 미 인(2008, Let the Right One in)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배우
카레 헤데브란트 / 리나 레안데르손
장르
드라마 / 호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 분
개봉
2008-11-13
국가
스웨덴
20자평 평점 : 7.32/10 (참여 442명)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못된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어느 눈 내리던 밤, 창백한 얼굴을 한 수수께끼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둘은 곧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고, 어느 새 가슴 설레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이엘리의 등장 이후 마을에서 피가 모두 사라진 채 죽임 당하는 기이한 사건이 계속되고, 비상한 두뇌의 오스칼은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눈치 채는데…
그.러.나 소녀를 향한 소년의 사랑은 두려움보다 강하다
'오늘 밤 만큼은 그 아이를 만나러 나가지 말아줘.'
이토록 애절하고 가슴에 와닿는 사랑이야기는 그 흔한 멜로 영화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오스칼도 나중에 그 아저씨처럼 될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거기에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간 흡혈귀 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현실성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랑이야기와 성장이야기 그리고 현실성이 이루는 삼박자는 그 어떤 흡혈귀 영화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날 초대해줘'
★★★★☆ (9/10)
4위. 컨트롤(2007, Control)
컨트롤(2007, Control)
감독
안톤 코르빈
배우
샘 라일리 / 사만다 모튼
장르
드라마 / 음악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 분
개봉
2008-10-30
국가
미국 / 영국
20자평 평점 : 5.83/10 (참여 119명)
19세의 어린 나이에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 데보라와 결혼한 이언 커티스는 낮에는 직업 상담소 직원으로 밤에는 무명 밴드의 리드 보컬로 활동하며 그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 본격적으로 ‘조이 디비전’이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성공일로를 걷는다. 이 후 연이은 앨범 성공과 함께 대중의 쏟아지는 관심을 얻게 된 그는 자연스레 고향인 맨체스터와 가정에서 멀어지고, 공연장에서 만난 여인 아닉과 깊은 사랑에 빠진다. 갑작스런 명성과 또 하나의 사랑 앞에서 혼란스러운 이언에게 공연 도중 찾아온 발작 증세는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시키며 그를 괴롭게 만든다. 결국 어느 하나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었던 그는 23세 어린 나이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영화제 소개글. 포스트 펑크록 밴드인 조이 디비전의 주요 멤버 이언 커티스는 1980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짧고 복잡한 삶을 뒤로 하고 자살한다. 안톤 코빈은 이언 커티스의 아내였던 데보라 커티스의 저서 [먼 곳의 손길]을 기반으로 하여 이안 커티스의 삶을 스크린에 옮겼다. 뛰어난 흑백 영상은 감독 안톤 코빈이 찍었던 1970년대 사진들을 떠올리게 하며, 1970년대 후반 및 80년대의 맨체스터를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커티스를 연기한 샘 라일리는 이언 커티스의 모조품으로 전락하지 않고 뛰어난 직관력이 돋보이는 연기를 펼쳐 불가사의한 인물이었던 커티스를 생생하게 살려 내었다. 아트 오브 노이즈의 ‘비트 박스’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U2, 너바나, R.E.M.과 같은 인기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던 안톤 코빈은, 간질에 시달리며 자신의 명성을 불편해 하던 한 뛰어난 아티스트의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그를 추켜세우지 않는 면밀함을 보인다.
'아무것도 더이상 통제되지 않는다.'
'금방 가라앉을 지도...이게 모든 것의 시작인가?'
이언 커티스가 살아 돌아와서 연기하고 있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주인공의 연기력은 미친듯이 환상적이다. 한 인물에 대한 어떠한 전기 영화도 이만큼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도, 이만큼 섬세하게 연출해내기도 힘들다. 하지만, '조이 디비젼'이라는 밴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이 영화를 접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만약 이 영화의 감상을 시도하는 이가 있다면, 조이 디비젼의 노래들을 충분히 섭렵하고, 이언 커티스란 인물에 대하여 탐구를 마친 뒤 감상할 것을 적극 추천해본다. 그러면, 무대에서 조이 디비젼의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포스터의 카피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해준다. '청춘, 통제할 수 없는 열정.'
'사랑해', '무슨 뜻이야?'
★★★★☆ (9/10)
5위. 젤리피쉬(2007, Jellyfish / Meduzot)젤리피쉬(2007, Jellyfish / Meduzot)
감독
쉬라 게펜 / 에츠가 케렛
배우
사라 애들러 / 게라 샌들러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78 분
개봉
2008-08-14
국가
이스라엘 / 프랑스
20자평 평점 : 6.17/10 (참여 100명)
20살 바티야, 수수께기 5살 꼬마를 만나다!
남자친구에게 채이고, 직장에서도 언제나 훈계대상인, 인생자체가 매우 우울한 스무살 아가씨 바티야. 그녀 앞에 허리에 튜브를 낀 정체불명의 5살 꼬마가 나타난다. 어디서 왔는지, 부모가 누군지, 심지어 이름도 모르는 수수께끼 같은 꼬마숙녀와의 만남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바티야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데…
최악의 허니문을 보내게 된 케렌, 미모의 여류작가를 만나다!
케렌과 미카엘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케렌이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허름한 호텔에서 최악의 허니문을 보내게 된다. 소음과 악취, 고장난 엘리베이터. 갈수록 상황은 나빠져 가고, 미카엘은 스위트룸에 묵고 있는 여류작가와 친해지게 된다. 한편, 케렌은 여류작가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이 질투심은 잊고 있었던 글쓰기의 꿈을 자극한다.
필리핀에서 온 조이, 고집불통 할머니를 만나다!
영어밖에 할 줄 모르는 가정부 조이와 영어라고는 한마디도 모르는 할머니 말카는 첫 만남부터 삐걱거리게 되지만, 딸을 사랑하면서도 표현할 줄 모르는 말카와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함께 있지 못하는 조이는 점차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조이는 아들에게 사주려고 했던 모형배가 팔려버린 것을 알게 되는데…
'왜 카리브해를 가려하죠? 함께 있으면 되지.'
'이름도 읽기 힘든데, 어떻게 찾아?'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있겠으나,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몇차례나 울컥했다. 무섭거나, 잔인하거나, 슬프거나, 웃기거나, 화려하거나 한 영화들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 내가 말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나 자신을 보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나와 똑같은 설정의 인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 자체에서 나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한껏 나 자신을 안아주고 싶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어딘지 모르게 나를 비추어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칸느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이라는 명성이 말해주듯이 색감과 구도, 그리고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영상의 움직임은 진정 최고다!
'병속의 배는 침몰하지 않는다. 먼지도 쌓이지 않는다. 병 밖의 바람은 돛을 가누지 못한다. 누구도 배를 탈 수 있을만큼 작아질 수 없고, 배는 스스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물에 둘러싸여 있어도 그녀의 입은 말랐다. 그녀는 눈으로 물을 마신다. 한번도 감은 적 없는 눈으로...'
'발코니에서 바다가 보여요. 난 창문을 닫고 있었죠. 빛을 싫어하거든요.'
★★★★☆ (9/10)
6위. 자유로운 세계(2007, It's a Free World...)
자유로운 세계(2007, It's a Free World...)감독
켄 로치
배우
키어스톤 워레잉 / 줄리엣 엘리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 분
개봉
2008-09-25
국가
독일 / 스페인 / 영국 / 이탈리아
20자평 평점 : 6.58/10 (참여 70명)
저마다의 자유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
그 속에 진정한 자유는 있는갉?
이주노동자 직업소개소의 계약직 사원 싱글맘 앤지. 상사의 성희롱을 참지 못해 부당해고를 당한 앤지는 친구 로즈와 함께 ‘앤지&로즈의 레인보우 직업소개소’라는 회사를 차리고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인력알선업을 시작한다. 합법적인 인력알선 보다는 불법 이주노동자를 쓰는 것이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앤지는 하루빨리 부모님께 맡겨놓은 아들 제이미와 함께 살고 싶은 욕심에 불법 이주노동자 인력알선업에 점점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러나 곧 앤지와 불법 이주노동자들 사이에 임금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최저 임금은 주고있니?'
착취와 피착취, 브루주아와 프롤레탈리아.
마르크스 이론을 설명할 때, 이 단어들을 빼놓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켄 로치의 영화들도 저 단어들을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 좌파적 성향을 가진 켄 로치는 이 영화에서 '자유로운 세계'라는 반어적인 제목을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신자유주의를 풍자하며 이 사회의 모순을 파헤친다. 탁월한 연출력 하나와 확고한 이데올로기 하나로 영화가 시사하는 바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돈을 주고싶으면, 네몫에서 줘. 여긴 자유로운 세계니깐.'
★★★★☆ (9/10)
7위.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There Will Be Blood)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There Will Be Blood)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 폴 다노 / 케빈 J. 오코너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8 분
개봉
2008-03-06
국가
미국
20자평 평점 : 7.06/10 (참여 184명)
1898년 지독한 알콜 중독자에 부인도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서 금을 캐는 무일푼 광부. 어느날 이곳에서 그는 석유 유전을 발굴하면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누리게 된다. 야심찬 석유 개발과 함께 시작된 야망과 꿈은 어느새 탐욕과 폭력으로 바뀌게 되고, 쉴새 없이 샘솟는 석유와는 반대로 이들 사이에는 사랑과 존경, 희망, 믿음 등이 사라져만 가는데…
'나는 내 자식을 버렸다. 나는 내자식을 버렸다. 나는 내 아들을 버렸어!'
인간의 탐욕과 광기를 그대로 눈앞에서 열어 보여준다. 탐욕과 광기가 꼭대기에 치닫으면서 인간성이 점차 소멸되어 감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절제하듯 거칠게 호흡하면서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200%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피비릿내 나는 인간의 탐욕이 가져올 수 있는 그 절정의 끝.
'I'm Finished.'
★★★★☆ (9/10)
8위. 너를 보내는 숲(2007, The Mourning Forest / The Forest of Mogari / 殯の森)
너를 보내는 숲(2007, The Mourning Forest / The Forest of Mogari / 殯の森)감독
가와세 나오미
배우
오노 마치코 / 우다 시게키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7 분
개봉
2008-04-24
국가
일본
20자평 평점 : 6.26/10 (참여 280명)
아이를 잃은 상처를 지닌 마치코는 시골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보살피는 일을 시작한다. 시게키라는 노인을 눈 여겨 보던 마치코는 그를 아내 마코의 무덤이 있는 숲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사고로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마치코가 도움을 구하러 마을에 간 사이 시게키가 사라진다. 시게키를 찾아 헤매던 마치코는 숲을 향해 가고 있는 시게키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은 결국 마코의 무덤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정해진 규칙따윈 없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 만큼 슬픈 일은 없다. 게다가 누군가를 떠나보냈다 하더라도 나중에 마음속에서 잡아두고 있던 것을 온전히 놓아줄 때는 더더욱이 그렇다. 이 영화는 이 느낌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주고 있다. 미로같은 숲은 우리네 마음과도 같다. 일종의 트라우마의 치유와 관련된 유수의 영화들 가운데, 단연 으뜸의 위치에 놓아둘 수 있는 영화이다.
'나는 살아 있습니까?'
★★★★☆ (9/10)
9위.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2006, The Fall)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2006, The Fall)감독
타셈 싱
배우
리 페이스 / 카틴카 언타루 / 저스틴 와델
장르
드라마 /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7 분
개봉
2008-12-04
국가
미국 / 영국 / 인도
20자평 평점 : 7.04/10 (참여 241명)
세상 끝에서 찾아온 환상의 이야기가 눈 앞에서 펼쳐진다!
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말을 타다 떨어져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전문 스턴트맨 로이는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작은 꼬마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된다. 어린 친구를 위해 로이는 매일, 세상 끝 먼 곳에서 온 다섯 전사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환상은 서로 얽히고 뒤섞이게 되는데…
'하지 말아요, 죽게하지 말아요.'
CG없는 판타지가 가능한가? '더 폴' 감독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CG없는 판타지는 드디어 완성되었다. 영상적 아름다움과 화려함은 그동안 CG처리된 영상이 보여줄 수 없는, 그야말로 '환상'을 보여준다. 물론, 내러티브적 단점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조금은 억측스러운 측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오프닝부터 눈을 사로잡는 영상의 매력은 관람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고, 감독의 오랜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
★★★★ (8/10)
10위. 굿’ 바이 : Good&Bye(2008, おくりびと)
굿’ 바이 : Good&Bye(2008, おくりびと)
감독
다키타 요지로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 / 히로스에 료코 / 야마자키 츠토무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1 분
개봉
2008-10-30
국가
일본
20자평 평점 : 8.3/10 (참여 525명)
여행의 도우미 No! 영원한 여행의 도우미 Yes!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 도우미가 된 한 남자의 마지막 배웅!
도쿄에서 잘나가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백수 신세가 된 그는 우연히 ‘연령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가이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두근두근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1분도 안되는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바로 합격한 다이고.
그러나! 여행사인줄만 알았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납관’ 일을 하는 곳!
하루 아침에 화려한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도우미가 된 다이고. 모든 것이 낯설고, 거북하지만 차츰 베테랑 납관사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가 정성스럽게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모습에 찡한 감동을 배워간다.
하지만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친구들은 다이고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라고 반대하는데…
아직 초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지막이 행복할 수 있도록……
'죽음은 문이야.'
공교롭게도 베스트 10위안에 떠나보냄에 대한 영화가, 그것도 일본영화로 2개나 들어있다. 그리고, 약간의 웃음도 들어있는 영화는 이 두 영화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를 떠나는 보내는 숲'과는 좀 다르게 '떠나보내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차피 그 자세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조약돌로 대체된 아버지와의 편지는 그 마음의 무거움을 상기시킨다. 은근히 웃기기도 하지만, 마음의 깊이와 정갈한 자세만큼은 진정성을 야기시킨다.
'맛있단 말이야, 미안하게도.'
★★★★☆ (9/10)
10개의 영화를 선정해보면서, 우리나라 영화가 단 한편도 없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과 실망스러운 마음이 교차된다. 2009년에 뽑을 10위라는 순위 안에는 꼭 한국영화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서 내가 뽑은 '2008년 Best Top 10 Movies'를 마쳐본다.
내가 뽑은 영화가 다른 사람에게도 최고일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들 중 당신은 몇편이나 보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