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웜홀’ 콘서트, 꽃샘 추위에도 5000여팬 후끈

김선엽2009.03.15
조회138
서태지 ‘웜홀’ 콘서트, 꽃샘 추위에도 5000여팬 후끈

"나 실종되도 걱정 없다. 다음번엔 안드로메다까지 갈래~"

서태지가 14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8집 두번째 싱글 '시크릿'(Seotaiji Atomos Part Secret) 발매 기념 콘서트 '웜홀'(WORMHOLE)을 열었다. 영하를 밑도는 꽃샘 추위에도 불구하고, 서태지의 열성팬 5000여명은 공연 내내 기립해, 서태지의 컴백에 환호했다. '대세는 띠동갑이다'라는 플래카드가 객석에 붙어 있을 만큼 10대 팬도 많았으며, 남성과 3~40대 팬들도 상당해, 여전히 폭넓은 팬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태지는 이번 싱글 앨범 티저 영상의 컨셉트인 '미싱 태지'(Missing Taiji)를 연상케하는 공연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공연 입구부터 웜홀을 연상케하는 터널과, 초록빛 레이저 불빛이 가득하게 설치했으며, 본 공연 무대는 외계 은하의 폭발과 웜홀, 대자연을 보여주는 5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만들었다. 무대 가운데, 3미터가 넘는 피라미드에서 유유히 걸어나온 서태지는 이번 싱글 대표곡 '줄리엣'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 '버뮤다' '해피엔드' '로보트' '테이크5' '이제는' '10월 4일' '모아이' '휴먼드림' '틱탁' '코마' 등 11곡을 불렀다. 화려한 영상과 사운드, 객석의 호흡까지, "역시 서태지!"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서태지는 이날 흰색 체크무늬 자켓에 청바지 차림으로 여전히 20대 같은 '동안'을 과시했다. 오프닝 후 두 곡을 연달아 부른 후, "나 실종되어서 걱정했냐? 화성까지 갔는데 너희들이 날 찾아냈다. 난 납치되어도 걱정없다. 다음엔 안드로메다까지 갈 것이다"라고 인삿말을 전했다. 이어 "변치않는 (팬들의) 모습, 너무 좋고 사랑해!"라며 "나는 로미오다. 굉장히 로맨틱하지 않냐? 오늘은 잔잔한 분위기로 가고 싶다. 내 줄리엣은 어디있는 걸까?"하면서, '이제는' '10월 4일' 등 사랑 관련 노래를 달콤하게 불렀다. 객석의 팬들은 화이트데이인 14일을 의식해서인지 "사탕줘!"라고 외쳐 서태지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8집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드러냈다. 공연 막바지 즈음 "8집 첫번째 싱글을 발표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앞으로 100년도 안되는 우리 인생, 아쉽게 살지 않도록, 행복한 미래를 살기 위해서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야하지 않겠냐"라고 말한 뒤 8집 첫번째 싱글 수록곡 '틱탁', 두번째 싱글 수록곡 '코마'를 연달아 불렀다. 특히 서태지는 '코마'를 부르기 앞서 "숭례문을 한 줌의 재로 날린 게 아쉬워서 '코마'란 노래를 만들었다. 숭례문을 망각하지 말고, 기억해달라"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앵콜 곡으로는 '내 맘이야'를 불렀으며, 팬서비스 차원에서 공연 뒤 전 관객에게 사탕을 선물했다.

한편 서태지는 16일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찍은 싱글 수록곡 '줄리엣'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공개한 뒤, 본격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