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환율 착시(錯視)’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경제가 깊은 불황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선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비상식적인 고(高)환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자동차·전자·정보통신(IT) 부문의 수출기업들이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으로 침체된 세계 시장에서 다른 나라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버티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환율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뒤늦게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은 지난주 “우리 대기업은 환율 상승 덕분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을 뿐”이라며 “환율효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환율 착시를 경고했다. 요컨대 환율에 취해 위기를 위기로 직시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위기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국가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인 수술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업이 환율 착시의 문제점을 경고한 것은 음미할 만하다.
물론 환율 착시로 경제현상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수출기업의 품질경쟁력이 높아졌고, 외풍에 대한 우리 경제의 내성이 커진 것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지금의 글로벌 위기는 예전의 방식이나, 임시방편으로 벗어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세계 경제의 구조와 체질이 바뀌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우리 경제의 강점을 키우고 약점은 보완하는 적극적이고 새로운 노력 없이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없다. 이미 세계 주요 기업들은 불황 이후를 대비해 사업을 재편하고 새로운 투자에 뛰어들고 있고, 각국 정부는 기업의 신규투자를 유도하는 정책틀을 짜고 있다. 우리도 환율 거품의 진통제를 끊을 때가 됐다. 환율 착시에 대한 잇단 경고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미루지 말라는 주문인 셈이다
잇달아 켜지는 환율 착시 경고등
잇달아 켜지는 환율 착시 경고등
우리나라 경제의 ‘환율 착시(錯視)’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경제가 깊은 불황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선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비상식적인 고(高)환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자동차·전자·정보통신(IT) 부문의 수출기업들이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으로 침체된 세계 시장에서 다른 나라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버티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환율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뒤늦게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은 지난주 “우리 대기업은 환율 상승 덕분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을 뿐”이라며 “환율효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환율 착시를 경고했다. 요컨대 환율에 취해 위기를 위기로 직시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위기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국가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인 수술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업이 환율 착시의 문제점을 경고한 것은 음미할 만하다.
물론 환율 착시로 경제현상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수출기업의 품질경쟁력이 높아졌고, 외풍에 대한 우리 경제의 내성이 커진 것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지금의 글로벌 위기는 예전의 방식이나, 임시방편으로 벗어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세계 경제의 구조와 체질이 바뀌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우리 경제의 강점을 키우고 약점은 보완하는 적극적이고 새로운 노력 없이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없다. 이미 세계 주요 기업들은 불황 이후를 대비해 사업을 재편하고 새로운 투자에 뛰어들고 있고, 각국 정부는 기업의 신규투자를 유도하는 정책틀을 짜고 있다. 우리도 환율 거품의 진통제를 끊을 때가 됐다. 환율 착시에 대한 잇단 경고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미루지 말라는 주문인 셈이다
2009년 3월 16일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