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4달 전인 11월 9일은 ‘신용 경색’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갔고 조지 부쉬는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첼시와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2008 K리그의 정규 시즌이 끝난 날이기도 했다. 6강 진입에 성공한 팀들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했고 나머지 8팀은 그대로 시즌을 끝마쳤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이근호는 그때 이후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근호가 4월 1일 북한전에 나선다면 5달만의 공식 경기 출전이 되는 셈이다. 나는 이근호가 그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허정무 감독이 그를 기용하려는 이유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근호가 북한전을 책임질 스트라이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현재의 소속팀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이는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는 곳이다. 아주 확고한 위치를 자랑하는 대표팀 붙박이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정상 참작’이 가능하지만 너무 많이 봐줄 수는 없는 곳이 바로 대표팀이다.
대표팀은 최근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소속 팀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소속 팀도 없는 이근호가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KFA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근호가 유럽을 떠돌고 있는 상황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근호는 해외진출을 준비하면서 개인훈련을 병행해왔다고 들었다. 조원희도 몸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계약상황이나 데뷔경기를 통해 기량을 보고 차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럭저럭 합리적인 이야기로도 들리지만 어느 정도까지 고려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개인 훈련만을 하던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을까? 선수의 감각과 컨디션을 다듬어주는 것은 훈련이 아닌 실전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얼마 전 나는 한국의 여러 스타플레이어들이 소속 팀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상황이 놀랍다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당시 그 글을 쓰던 나도 이근호가 이렇게 오랫동안 소속 팀이 없이 방황하고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매주 ‘텐플러스 스포츠’가 발표하는 새로운 소식들을 듣지만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아는 최고 에이전트들의 공통점은 입이 무겁다는 것이다) 이근호의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다.
이근호가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상황은 더욱 이상하기만 하다. 나는 이근호와 에이전트의 현재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유럽의 시즌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건가? 대구와 6개월 단기 계약이라도 맺어 조국의 월드컵 진출에 이바지 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은 건가? 현재 유럽의 구단들은 우승, 챔피언스리그 진출, 강등 전쟁 등으로 모두가 바쁘다. 그들의 초점은 신인 선수의 발굴 보다는 생존 경쟁에 더욱 맞춰져있다. 지금은 유럽으로 진출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대표팀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이 들어오는 곳이고, 선수들은 그 자리가 나라를 대표하는 ‘특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음을 매 순간마다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근호를 대표팀 캠프로 불렀는데, 유럽 어딘가에서 또 다른 입단테스트가 들어온다고 가정해보자. 이근호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어렵게 얻은 유럽 진출의 기회를 져버려야할까? 아니면 나라의 부름을 거절해야 해야 할까? 실제로 저러한 상황이 일어난다면 엉망진창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명단에 이근호의 이름을 써넣지 않으면 저러한 혼란도 사전에 방지될 수 있다.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듀어든]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를 뽑지 말아야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4달 전인 11월 9일은 ‘신용 경색’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갔고 조지 부쉬는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첼시와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2008 K리그의 정규 시즌이 끝난 날이기도 했다. 6강 진입에 성공한 팀들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했고 나머지 8팀은 그대로 시즌을 끝마쳤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이근호는 그때 이후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근호가 4월 1일 북한전에 나선다면 5달만의 공식 경기 출전이 되는 셈이다. 나는 이근호가 그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허정무 감독이 그를 기용하려는 이유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근호가 북한전을 책임질 스트라이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현재의 소속팀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이는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는 곳이다. 아주 확고한 위치를 자랑하는 대표팀 붙박이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정상 참작’이 가능하지만 너무 많이 봐줄 수는 없는 곳이 바로 대표팀이다.
대표팀은 최근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소속 팀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소속 팀도 없는 이근호가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KFA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근호가 유럽을 떠돌고 있는 상황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근호는 해외진출을 준비하면서 개인훈련을 병행해왔다고 들었다. 조원희도 몸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계약상황이나 데뷔경기를 통해 기량을 보고 차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럭저럭 합리적인 이야기로도 들리지만 어느 정도까지 고려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개인 훈련만을 하던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을까? 선수의 감각과 컨디션을 다듬어주는 것은 훈련이 아닌 실전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얼마 전 나는 한국의 여러 스타플레이어들이 소속 팀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상황이 놀랍다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당시 그 글을 쓰던 나도 이근호가 이렇게 오랫동안 소속 팀이 없이 방황하고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매주 ‘텐플러스 스포츠’가 발표하는 새로운 소식들을 듣지만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아는 최고 에이전트들의 공통점은 입이 무겁다는 것이다) 이근호의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다.
이근호가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상황은 더욱 이상하기만 하다. 나는 이근호와 에이전트의 현재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유럽의 시즌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건가? 대구와 6개월 단기 계약이라도 맺어 조국의 월드컵 진출에 이바지 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은 건가? 현재 유럽의 구단들은 우승, 챔피언스리그 진출, 강등 전쟁 등으로 모두가 바쁘다. 그들의 초점은 신인 선수의 발굴 보다는 생존 경쟁에 더욱 맞춰져있다. 지금은 유럽으로 진출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대표팀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이 들어오는 곳이고, 선수들은 그 자리가 나라를 대표하는 ‘특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음을 매 순간마다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근호를 대표팀 캠프로 불렀는데, 유럽 어딘가에서 또 다른 입단테스트가 들어온다고 가정해보자. 이근호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어렵게 얻은 유럽 진출의 기회를 져버려야할까? 아니면 나라의 부름을 거절해야 해야 할까? 실제로 저러한 상황이 일어난다면 엉망진창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명단에 이근호의 이름을 써넣지 않으면 저러한 혼란도 사전에 방지될 수 있다.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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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판단.
이근호는 허정무 호의 황태자랄까,
허정무 감독의 무재배 속에서 승리를 일구는 국가대표 주요 선수이다.
나도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어서 따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근호의 국가대표 차출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몇 달간 실전 경험이 없는 선수를 국가대표로 기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난 허정무가 이근호를 기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솔직히 나로서도 다른 대체자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4-4-2 투톱 체제로만 나간다면,
투톱에 낄만한 선수들이 타겟맨 정성훈 선수를 제외하고..
수원의 서동현 선수나 서울의 정조국 같은 선수가 있을까...
그래도 경기 감각이 더욱 중요하므로,
이번만큼은 다른 선수에게 국가대표 발탁의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