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영훈 가사집 Art Book 광화문연가

이은령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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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영훈 가사집 Art Book 광화문연가

• Art Book으로 만나는 이영훈의 음악 인생

 

우리 시대 최고의 연가(戀歌)를 써 왔던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삶과 음악을 북아트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Art Book 광화문 연가』

이영훈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 연가」,「옛사랑」 등 가수 이문세의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 ․ 작사한 음악가

1000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한국 대중음악의 독보적인 존재였지만

작년 이맘때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바 있다.

 

고(故) 이영훈 1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2008년 4월 성남 국제북아트페어에 전시된

한 북아트 작품에서 시작되었다.

 

모두 두 권으로 이루어진 놀라운 책이었는데,

한 권은 이영훈의 가사들을,

한 권은 그가 홈페이지에 남긴 글과 덧글들을 함께 엮은 작품으로,

본문 한 장 한 장 원형 커터로 잘라 접지하여

LP 판 디자인으로 만든 책

 

 

• 대중음악의 격을 한 차원 높인 음악가의 내밀한 ‘삶’

 

이 책은 이영훈의 글과 아내 김은옥의 글을 함께 엮은 『삶』 그리고

작곡 노트와 함께 편집한 가사집 『음악』, 이렇게 두 권으로 구성.

 

두 권 중 한 권인 『삶』은

1989년부터 2008년 초까지 작곡가 이영훈이 남긴 기록들을 모았다.

음악 노트뿐 아니라 일기, 메모 등에서 발췌한 글에는

그의 삶의 구체적인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음악은 인생과 같다.

   그래서 음악은 인생과 동반해 갈 수밖에 없나 보다.”(p. 86) 또는

“음악의 존엄성이란 음악을 만든 이와 듣는 이가 같이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든 이 따로, 듣는 이 따로인 음악은

   내팽개쳐진 음악일 뿐. 그런 것은 없다!”(p. 98)라는 글이나

“참 많이 아팠다. 하지만 주님의 은혜 가운데 퇴원을 했다.”(p. 217) 등의

   글에는 이영훈의 음악관과 종교관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아내에게 보내는 연서들과 메모들을 통해,

아름다운 말과 선율로 우리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 작곡가의 영원한 연인인

아내에 대한 사랑이 그만의 유머와 애틋함으로 뒤섞여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켰던 아내 김은옥의 기억들을 함께 담아내어 이 책은 그들의 사랑의 기록이자 이영훈의 병상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친필 악보의 몇 소절, 특히 미발표된 악보의 몇 소절과

병상에서 떠올린 마지막 악상의 기록까지 함께 편집해,

한층 더 소장 가치를 높였다.

 

• 우리말을 빛나게 한 작사가이자,

  가슴으로 곡을 쓴 작곡가 이영훈의 ‘음악’

 

나머지 한 권인 『음악』은

1985년부터 그가 쓴 가사들을 모아 발표순으로 정리했고,

그가 쓴 ‘작곡 노트’를 함께 편집하여

그의 노래들을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곡은 「옛사랑」과 더불어 내 음악 세계의 두 기둥이 되는 곡 중

   하나다.”(「광화문 연가」의 작곡 노트, p. 58)라는 글이나

“이 곡 이후에 쓴 내 노래의 가사들은 모두가 별첨 정도일 뿐이다.”

   (「옛사랑」의 작곡 노트, p. 100) 등의

   작곡 노트에는 곡을 쓸 당시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런가 하면

“이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다. ……오래 사귀었던 그녀는 나를

   떠나 버렸다.”(「난 아직 모르잖아요」의 작곡 노트, p. 20) 또는

“나는 가끔 곡을 쓸 때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나의 마지막 꿈은

   영화감독이다.”(「이별 이야기」의 작곡 노트, p. 34)라는 글에는

   노래가사로 다 표현해 내지 못한 사연들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