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by신해철)을 듣고서

이소영2009.03.22
조회119

라디오를 듣는데,,,,,,우연히도 이 노래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거다.....

신해철 노래인건 분명한데...검색해보니...가사가 참 진지하고 통찰력잇다.....

 

 

나에게 쓰는 편지                   by 신해철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 그래 Yes 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근데 말이야. 남들도 그래 남들도 다 사는게 무섭구 힘들구 그렇다구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그게 사는거 아니겠니?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이제 나의 친구들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좋은 직장과
가족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구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 놓았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서
제일 먼저 이 편지를 보게 되겠지
내일 걱정은 내일 하구 잘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