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 We will Be a Champion

이성주20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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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땅을 처음 밟았던게 2006년 3월 12일.

그리고 그 다음날 내가 호텔에 일을 구해서 내방을 얻고 무심코 켠 TV에서는,

이승엽 선수가 친 공이 담장을 넘어가고 있었다.

 

< 제 1회 WBC, 새로운 출발선에 선 내게 희망을 준 이승엽 선수의 홈런 >

 

우리 대표팀은 제 1회 WBC에서 4강이라는 좋은(한켠 아쉬운) 결과를 얻었고,

나 또한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어쩌면 대표팀의 선전이 내게도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스무살의 봄에서 어느덧, 스물 셋의 봄이 되었다.

 

막 전역을 한 내게 사회는, 너무 낯설고 차갑다. 상상 이상으로 사람들의 삶은 고되 보인다.

오래도록 마주앉지 못하던 사람들과 회포를 풀고 그간의 삶을 이야기 하는 와중에도 한숨은 이어진다.

술잔이 오가면서 이야기는 WBC로 갈피를 잡았다. 그래, 제 2회 WBC가 끝을 향해 가고있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1회 WBC에서 보여준 파이팅도 모자라, 이번엔 우승문턱에서 적의 턱밑을 겨누고 있다.

 

< '야바레!' 펫코 파크의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린 타격 >

 

막강 투수진과 끝을 모르는 호수비에 가려, 상대적으로 우리의 공격력은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사실 현지에서는 아시아 야구의 대표격인 우리와 일본에게 스몰볼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 타자들이 친 공은,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악명높은 펫코 파크의 담장을

가볍게 넘겨냈다. 특히 지난 20일, 한일전에서 이범호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은 빅볼! 그 자체.

아쉬울까봐 김인식 감독의 지휘 아래 스몰볼도 화려하게 그라운드에 수놓고 있으니 그야말로 신바람 야구.

 

 

< 내려오기 전 솔로홈런을 맞고 긁적긁적하던 '무적 원사이클' 윤석민 선수

디아블로의 아마존이 재벌린을 던지듯 예리한 공을 뿌렸다 >

 

 이쯤되면 창을 막아내는 방패로써의 투구가 아니라, 직접 창을 던지는 수준이다.

'열사'의 칭호를 얻은 봉중근부터, 대표팀 '우완 에이스' 윤석민. '미래' 류현진, 김광현.

그외 계투진에 이어서 자리한 철벽 수호신 임창용과 오승환까지.

막강화력 베네수엘라 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7회까지 막아낸 윤석민의 공은, 그 모든 것을 대신 말해줬다.

 

 

< 경기의 흐름이 격한 리액션으로 즉각 반영된다 >

 

항상 그랬지만, 이번 역시 덕아웃 분위기가 너무 좋다.

너무 화목해서 한게임 내내 나오는 덕아웃 장면을 모으면 시트콤 에피소드 하나 분량은 나올 것 같아.

 

 

< 5000만 모두가,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

 

사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사진으로 설명이 된다.

대표팀은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우리 국민들 몫이다.

글의 처음에 잠깐 말했던 최근의 국내외 분위기는 경제위기로 인해서 초상집보다 더 쳐져있다.

 

하나의 공이, 또는 그 공을 쳐내는 스윙 한번이 쾌락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공에 담아 던지는 파이팅이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그들이 쳐낸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찰나의 시간동안 희망이 우리 눈앞에 보여지는듯 하지 않은가?

 

우리 세대에서 그 어느때보다 살아내기가 힘겹다고 느껴지는 요즘.

그들이 투구로, 스윙으로 튕겨내는 땀방울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다.

그래서 나는 흙투성이로 웃는 그들에게 너무 고맙다.

 

 

 < 우리는 챔피언 >

 

고마워요.

We will Be a Champ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