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살" 연 100명에서 142명으로..."

청올챙이20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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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힘들어…” 또 아이가 몸을 던졌다  이상호·배명재·권기정기자 shlee@kyunghyang.com

 

 

 

ㆍ2007년 142명 목숨 끊어… 23%가 “자살 생각해봤다”
ㆍ전문가 “줄세우기식 교육 탈피… 자살 예방교육 시급”


(전략)

지난 22일 오후 2시15분쯤 경기 양주시 덕계동 한 아파트 14층에서 고교 1년생인 안모군(16)이 투신해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안군은 평소 친구들에게 “공부하는 게 힘들다. 죽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고, 자살 직전에는 한 친구에게 ‘잘 있으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안군은 매일 오전 7시에 집을 나서 야간 자율학습과 학원 수업을 끝내고 다음날 0시30분쯤에 집에 돌아오는 일상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후 5시40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 한 주택에서 이모군(15·중3)이 자살했다. 이군의 방에서는 ‘중3인데 50년은 더 산 것 같다. 사는 게 고통이다’라고 쓴 노트가 발견됐다. 경찰은 “학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적으로 실시된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11일 전남 여수에서 김모군(18·고3)이 목숨을 끊었고, 13일 충북 청주에서 유모양(고3)이 자살하는 등 입시 스트레스와 성적비관 등으로 자살한 청소년이 이달 들어 전국에서 4명이나 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한나라당 황우여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00명이던 학생 자살이 2007년 142명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과부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학생 자살예방 연수교육’ 자료에 따르면 중·고생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 봤다’고 답한 학생이 응답자의 22.6%, 자살을 시도한 학생은 4.7%에 이르렀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가정불화와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일선 교사들과 교육전문가들은 현행 서열화식 교육정책이 학생 자살과 무관치 않다며 교내에 자살 예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섭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청소년 시기에는 주위의 적절한 관심으로 충분히 자살을 예방할 수 있으나, 대학입시와 성적 올리기 경쟁에 내몰리면서 모두가 관심을 거둬들이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며 “학생과 교사 사이에 대화가 단절된 지금으로서는 청소년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정신과 안동현 교수는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가르치고,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서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