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ing The Morning

오세윤2009.03.24
조회83

  Shining The Morning - 장세용

하루를 이런 일 저런 일 바쁘게 보내고

느즈막히 오랜 친구를 하나 불러 내어

적당한 알콜과 함께 의미 없는 수다를 떨고

적당한 취기에 의지하여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러곤 씻고 잠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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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을 간지럽히는 햇살에 눈을 떴습니다.

아뿔싸.. 시간은 이미 10시를 훌쩍 넘겼습니다.

늦잠이란 것과 거리를 두고 지낸지 오래되었는데...

어떤 핑계를 대야 하나 허둥대며 급히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신호음이 두어번 울리는 순간...

주말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안도감이 물밀듯이 밀려들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주변을 둘러보았지요.

몇달 째 청소라고는 대충 정리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방은

구석구석 나름 정리했다고 놓여있는 책과 각종 잡동사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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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늦잠에 피식 실소를 흘리며

며칠 째 끄지 않은 컴퓨터를 쳐다보곤 미니홈피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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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 The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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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음악을 듣다가 문득 한쪽 벽에 걸려있는 거울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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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거기엔 퉁퉁 부은 얼굴과 엉망이 된 머리... 까칠한 피부...

내가 아닌 내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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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고 그 실소는 푸하하하하하하 하는 커다란 웃음소리로 바뀌었습니다.

눈이 부신 햇살이 제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침입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매일매일 아침은 이렇게 항상 빛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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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일상에 파묻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미련이나 아쉬움 따위, 나에겐 없다고 생각했는데..

헤어진 후 몇 달 동안 아무런 아픔이나 후유증 없이 지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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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이에 길었던 밤은 그렇게 끝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아침이 왔네요.

음악을 크게 틉니다 - Shining The Morning

...몇달을 미뤄두었던 청소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