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구혜선과 함께 한 ‘꽃남’ 촬영현장 동행 취재

하은미20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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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구혜선과 함께 한 ‘꽃남’ 촬영현장 동행 취재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최종회 방송을 한 주 앞둔 23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 컨벤션센터에서 김현중(23)은 구혜선(25)과

촬영에 한창이었다. 김현중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오늘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의 정점을 찍었다"고 웃었다.

"지후 선배, 내가 있는 곳 어떻게 알았어요?" 시골로 내려온 자신을

 찾아온 김현중(윤지후 역)에게 구혜선(금잔디 역)이 묻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들리거든. (네가 날 찾는) 비상벨.

혹시 못 들을까봐, 불침번 섰어."

"레전드(Legend) 나왔어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저한텐

 현실에서는 전혀 사용 안할 단어들을 '꽃남'에서 원없이 써 봤죠.

"(김현중) 2005년 남성 5인조 SS501 리더로 데뷔, '꽃남'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김현중은 지난 6개월 동안 F4 윤지후로 살았다.

졸린 촬영장? 피아노 소품 하나면 분위기 업

오늘 촬영은 극중 지후가 잔디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장면.

개관을 앞둔 컨벤션 센터를 둘러보다 피아노를 발견하고는 캐논 변주곡을

 연주해 주는 신이다. DSP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작곡가들에게

 어깨너머로 피아노를 배웠다.

이틀째 밤샘 촬영이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 김현중은 피아노를

 보자마자 장난기를 발휘해 치기 시작했다.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시작으로 피아노 초보자들의 영원한 18번 '젓가락 행진곡'까지.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칠 때에는 어깨를 들썩이며 그루브를 탔다.

극중 지후의 캐릭터가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악기에 능숙한 설정이어서,

 김현중의 연주는 그의 열띤 연기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 사용되진 못했다.

김현중이 치는 시늉을 하는 뒷 모습 장면에 클로즈업 신은 그의 상의를 빌려입고

연세대 음악대학원 오르간 전공자 구상길(28)씨가 대역 연기를 했다.

 "실제로도 '꽃남'을 재밌게 보고, 현중씨의 팬인데 이렇게 피아노 연주할

 기회가 생겨 기분 좋습니다. 현중씨 팬들이 '손만 현중이 손이 아니다'고

 알아보실까봐 걱정이에요."(구상길)

 

"빈티나 보인다구요? 8kg 빠졌어요."

드라마 첫 촬영 때보다 김현중은 핼쑥해졌다. 무려 8kg이나 줄었다.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할 때 꼭 맞았던 옷들이 이제는 커서 옷 핀으로

 꼽아도 못입어요. 제 때 끼니를 해결 못하지, 수면과 운동도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결과죠."

마카오 촬영 이후 홍삼과 건강보조제를 억지로 먹어 2kg을 늘려 현재

 스코어는 마이너스 6kg이다. 1500 만원짜리 악어가죽 헬맷과

수천만원 짜리 명품 옷 협찬 등 가수 시절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호사'를 누리는 행복이 쏠쏠하지 않을까.

"제 요즘 삶이 명품이 아닌데요, 뭐. 옷이 구겨지거나 흠집 날까봐

식사 시간에는 한켠에 벗어두고 다들 절절매요. 얼마 전엔 카레이싱

 신에서 옷을 실수로 찢어서 전액 물어줬어요.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 등

 제 스태프들이 제 몸보다 옷을 더 중요시하는 현실, 경험 안해보면

 이 씁쓸함 몰라요(웃음)."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엔 무조건 TV 앞에서 '꽃남'들의 매력에

흠뿍 빠졌던 시청자들에게 김현중은 어떤 작별인사를 준비하고 있을까.

"너무 못 쉬어서 한편으로는 작품이 끝나는 게 기쁘기도 하고요.

많은 누나, 아줌마들 팬들을 떠나보내려니 섭섭하고 허무하기도 해요.

연기자들이나 느낀다던 헛헛한 감정이 이런 것일까요.

제 나이 스물셋을 행복하게 해 준 '꽃남'과의 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