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2기의 핵심 그리고 히든카드 - 정형돈

김성동20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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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돈이 재혼했다? 바로 우결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푸딩과 젤리'커플에서의 정형돈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웃기지 않은 정형돈, 어색한 정형돈은 우결이 아끼고 있는 메인 MC이다. 그러니 수많은 MC들이 우결에서 하차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살아남아 결국 자신보다 띠동갑보다 더 어린 태연과 재혼에 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왜? 정형돈을 그렇게 아끼는 건가. 내가 생각하기로 일단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정형돈은 우결 제작진이 생각하는 마지막 터줏대감이자 히든카드라고 본다.


정형돈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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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돈이 버라이어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이경규의 '상상원정대'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억지 설정과 오버스러운 캐릭터로 개콘의 캐릭터를 그대로 따온 것 같았고, 버라이어티에 어울리지 않아 이경규에게 혼쭐이 나던 정형돈이, 라디오스타 첫회에 출연했을 때는 각 MC들에게 HOW TO MCING을 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과연 이렇게 까지 버라이어티에서 성장한 정형돈은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일까?

  정형돈은 결정적으로 흐름을 아는 사람이다. 각 캐릭터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프로그램의 흐름을 알고 있는 개그맨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흐름으로 가야 하는지를 잘 짚어내는 몇 안되는 개그맨이다. 이런 능력은 항상 프로그램의 흐름을 깨는 정준하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거기에 정형돈은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버라이어티계의 '박지성'이다. 거기에 여러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재미없고, 어색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바로 개성이 강한 5명의 캐릭터에서 중간지대의 역할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지난번 무한도전 소녀시대 특집에서 자신이 편집하기에 좋다고 한 것은 자신이 능력이 없다고 자조한다기 보다는 프로그램의 흐름상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의 능력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것은 마치 축구 경기에서 패스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공간을 창출해주는 박지성의 능력과 같다라는 느낌을 준다. 거기에 정형돈은 기본을 잡고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불구덩이 뛰어넘기 같은 개인기까지 발휘해서 방송에서의 조미료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이러니 우결의 제작진들도 정형돈을 메인 MC들이 퇴출되었을 때도 버리지 않고 개미커플 집에서 끼어살게 해서라도 그를 살리려고 한 것이다.



우결 2기의 핵심 ‘푸딩커플’



  난 개인적으로 우결에서 지금 현재 흐름을 잘 타주고 있는 커플로 이 푸딩커플을 이야기하고 싶다. 거기에 우결에서 가장 사랑을 받고 있고, 많은 특징과 장점을 가지고 있는 커플로도 이 커플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그 이유는 첫째, 정형돈의 캐릭터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오리와 커플일 때는 그저 소파에만 누워있어 ‘국민진상’이 되었던 그가 자신보다 띠동갑보다 더 어린 소녀시대의 ‘태연’을 만나 변해가는 과정은 마치 SBS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는 듯 하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방송의 컨셉에는 대표적으로 ‘도전컨셉’, ‘떼거리 MC컨셉’, ‘느낌표 컨셉’등이 있다. 이것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또 하겠지만, 시청자들은 무엇인가 잘못된 부분들이 변해가고 그것들이 개선되는 모습, 즉 느낌표(OR 러브하우스) 컨셉을 보면서 변화를 통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지금 잘 보여주고 있는 커플이 바로 푸딩커플이다. 지금의 정형돈은 사오리와의 커플시절과는 거의 180도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여기에 태연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음은 틀림 없다.

  두 번째는 바로 이 커플이 사회의 틀을 깨는 커플이기 때문이다. 현재 소녀아이돌의 핵심인 ‘소녀시대’의 태연과 국민진상 정형돈의 가상결혼은 처음 시작전부터 많은 반대를 받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아이돌의 핵심 ‘태연’과 국민진상 ‘정형돈’의 신분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정형돈 같은 야수가 어떻게 태연과 같은 미녀를 만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여기서 서로의 신분차이를 깨고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기존의 틀과 관념을 깨는데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사회의 구조를 깨나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게 되고 시청자들은 사회가 구분해놓은 틀을 깨나가는 모습들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간단하게 현재 소녀 아이돌의 핵심인 ‘소녀시대’의 태연이 나온다는 점이다. 소녀시대는 따로 또 같이로 활동하면서 그 가치를 키워온 것으로 파악된다. 처음 데뷔때보다 이들의 가치는 급속도로 올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태연 역시 우결 출연을 통해서 팬층이 더욱 다양해지는 효과를 맛보게 될 것이다.


정형돈 카드의 위험성

  우결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제작진은 정형돈 카드를 내밀었고 이것은 일정부분 들어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아껴놨던 히든카드를 꺼낸 것이고 이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푸딩커플은 현재 모든 커플이 싹 바뀐 우결 2기의 중심을 잡고 있고 이 핵심에는 최고 연장자인 정형돈이 있다. 앞으로 우결 2기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정형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정형돈 카드에는 몇 가지 위험성이 있다.

일단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는 좋지만 너무 빨리 달라졌다는 점이다. 보통 우결 1기에서도 커플이 서로 마음이 맞아가는데에 3개월 그 이상이 소요되었다. 알신, 쌍추 등 대표적인 커플들이 서로 호흡이 맞아가는데 걸린 시간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 느린 흐름속에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너무 두 사람의 호흡이 맞아간다는 것은 장점이자 이 커플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단점이 되게 된다.

  거기에 정형돈의 캐릭터가 자리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위험하다. 처음에는 태연을 어린 아이로 보고 무뚝뚝하던 정형돈이 두 달도 되지 않아 서로를 ‘푸딩’, ‘젤리’로 닭살스럽게 부르고 있으며 정형돈은 갑자기 팔불출이 되어서 태연을 자상하게 챙겨주고 있다. 이것은 결국 리얼리티의 하락을 가지고 오고 시청자들이 ‘우결’을 가상과 실제의 중간지대가 아닌 완전 가상으로만 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정형돈 카드를 내민 제작진의 숙제가 될 것이다.


포스트 정형돈은?

  벌써부터 포스트 정형돈을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정형돈은 1년이 넘게 우결에서 활약을 해왔다. 그러나 정형돈 카드를 내밀었다는 것은 이제 이것이 정형돈의 우결에서의 마지막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딩 커플’이 끝나고 나면 정형돈을 다시 사용하기는 힘들다. 강인, 윤지 커플집에서 또 더부살이를 시킬 수도 없고, 또 다시 결혼을 시키기도 더욱 힘들다. 결국 지금 제작진이 내민 정형돈 카드는 정형돈을 마지막으로 100%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우결 1기부터 지금까지 우결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형돈은 변화하는 우결속에서 우결의 중심을 지켜주던 기둥이다. 그런 정형돈이 ‘푸딩 커플’을 끝으로 하차를 하게 되면 이제 우결의 중심은 누가 지킬 것인가? 난 우결이 MBC에서 계속적으로 밀어붙일 프로그램이라면 정형돈 이후의 우결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너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