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를 편하게 해줘야 할까요?

믿고싶네요...2006.08.17
조회329

안녕하세요.

내용이 너무 길면 읽으시는데 힘들까 싶어 그냥 바로 얘기를 적어나갈게요-

 

저는 23, 군화는 21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첫사랑이었던 여자친구를 잊지 못했던 바보,

남자에게도 첫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오랫동안 기억되는지 어느 정도 알기에...

기다리다 그 바보에게서 사귀자는 소리를 듣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헌데 입대 2주 전 쯤, 헤어지잔 말을 꺼내더군요.

그런데 제가 그 바보를 너무나 좋아해서 입대하고 나서도 맘이 바뀌지 않으면,

잊겠다고... 놔준다고 하고 사귀다가 군대에 보냈습니다.

기다리던 첫 편지에 제가 많이 보고싶다고... 그렇게 써놓았더군요.

7월 1일자로 일병이 된 그 바보... 1oo일 휴가나, 외박때도 함께 보내며 즐거웠습니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 휴가였습니다.

전부터 휴가때 꼭 면회 갈꺼라고, 그렇게 말을 해놓았기 때문에...

일주일 전부터 그 바보와 연락이 안된 상태에서도 무작정 그 녀석 있는 곳의 버스에 탔습니다.

면회도시락도 생각했지만, 확실히 제가 면회가 되는지도 몰랐던 상태라 그냥 빈손으로요...

4시간 20분 거리...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주소를 정확히 몰랐던 저... 편지봉투에 적힌 주소만 알었던 저였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셔서 그 주변 부대를 이리저리 다 돌아다녔습니다.

세곳 정도 들린 후에 정확한 위치를 알긴 했지만...

시간은 이미 4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제가 탈 막차는 5시 20분이었죠.

그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면회신청을 하고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바보가 오더군요.

더운 날, 혹시 못만나는 거 아닐까 하고 울상지으면서 힘들어했던 시간이 기억은 안나고,

그냥 오는 녀석에게 환히 웃으며 반겼는데...

얘기하는 3o분 동안 내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어주지도 않는 그 녀석, 면회시간이 5시까지인데 30분 전에 오면 어떻게 해 라고 하는 그 녀석,

심지어 우ㅐ왔어~? 이러더군요;;

그래도 그냥 피곤해서 이런가보다 하며 넘겼는데... 그런 상태에서 면회시간이 끝나 집으로 왔어요.

 

휴가도 끝나고 출근한 오늘,

편지를 항상 사무실로 받던 터라 방금전에 그 바보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헤어지자는 말을 써 놓았더군요.

제가 싫어진 건 아니지만... 23살 한창 잘 나갈 시기에 안놔주면 더 큰 잘못을 한 것 같답니다.

많은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다고... 저는 잘해주는데 자기는 잘못하고 있어서 미안하답니다.

잘지내라고... 아프지말고... 미안하다며 지금까지 기다려준거 고마웠다고 이렇게 써놓았네요.

날짜를 보니 면회가기 하루 전에 우체국 도장이 찍혀있더군요.

그래서 그랬나봅니다. 정 떼려고... 우ㅐ왔냔 말은 편지를 받고 제가 간건줄 알았나봐요.

얘기하다가 휴가라서 왔다니까 아~ 그렇구나~ 하더니... ㅠㅠ

지금 물어보는게 가능하기만 하다면 우ㅐ냐고 묻고 싶습니다.

혹시 첫사랑 그 아이를 아직 잊지 못하겠냐고 묻고 싶네요. 편지 내용을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은데...

흔히들 그러잖아요~?

군화를 거꾸로 신는다... 한번쯤은 그냥 헤어지잔 말을 한다...

지금 참... 눈물만 흐르네요...

제 바보같은 군화녀석, 이 녀석을 정말 놔줘야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