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안혜리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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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종달새형이다. 새벽시간에 일어나 설친다.

늦잠을 자면 무조건 게으르다고 여긴다.

그런데 내 아내는 올빼미형이다.

밤새 부엉부엉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든다.

도대체 맞는 구석이 없다.

 

나는 물 한 컵을 마셔도 마신 컵은 즉시 씻어 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언제 해도 할 일이며,

내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내 아내는 그게 안 된다.

찬장에서 꺼내 쓸 그릇이 없을때까지 꺼내 쓰다가

한꺼번에 씻고 몸살이 난다.

 

나는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나와 달리 아내는 떠나야 할 시간에 화장한다고 정신이 없다.

다가가서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화장품 뚜껑이라는 뚜껑은 다 열어 놓고 있다.

나는 그게 안 참아진다.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낸다.

거기다 나는 약속시간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

 

나중에는 견디다 못해 성경책까지 들이밀었다.

" 여보, 예수님이 부활만 하시면 됐지,

뭐 땜에 그 바쁜 와중에 세마포와 수건을 개켜 놓고 나오셨겠어?

당신같이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에게

정리정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으셨던거야.

그게 부활의 첫 메시지야. 당신 부활 믿어? 부활 믿냐고? "

그렇게 아내를 다그치고 몰아세울 때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

" 야, 이자식아, 잘하는 네가 해라.

이놈아,  안 되니까 붙여 놓은 것 아니냐. "

 

너무 큰 충격이었다. 생각의 전환,

그렇게 나 자신을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게 있다. 나의 은사는 무얼까?

하지만 뜻밖에도 너무 간단하게 은사(gift)를 알 수 있다.

내 속에서 생겨나는

불평과 불만 바로 그것이 자신의 은사인 것이다.

 

일테면 내 아내는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고

종이 나부랭이가 나뒹구는데도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불편한게 없다. 오히려 밟고 돌아다닌다.

하지만 나는 금방 불편해 진다. 화가 치민다.

 

이 말은 내가 내 아내보다

정리정돈에 탁월한 은사가 있다는 증거이다.

 

하나님께서 이 은사를 주신 목적은 상대방의 마음을 박박 긁어 놓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무기로 사용하는데 있지 않다.

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섬기라고 주신 선물이다.

 

바로 그 때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내 아내한테는 뚜껑 여는 은사가 있고

나에게는 뚜껑 닫는 은사가 있다는 사실을...

 

그때부터 아내를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뀌었다.

아내가 화장한다고 앉아 있으면 내가 다가가 물었다.

" 여보, 이거 다 썼어? 그러면 뚜껑 닫아도 되지? 이거는?

그래, 그럼 이것도 닫는다. " 이제는 내가 뚜껑을 다 닫아 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렇게 야단을 칠 때는 전혀 꿈쩍도 않던 내 아내가

서서히 변해 가는 것이다.

 

잘 닫는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세게 잠갔던지

이제는 날더러 뚜껑 좀 열어달라고 한다.

 

 

 

     < 송 길원 목사님의 글 중에서 >